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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 빛나는 볶음밥의 마법 2012.04.17
  2. 분발해야지. 2012.04.12
  3. 잘 살고 있는데. 2 2012.04.05


 반찬이고 뭐고 다 떨어져서 대충 먹고 살다가 간만에 호화로운 볶음밥을 해보았다. 보통 집에서 해먹는 김치볶음밥은 단백질 종류 1개 정도 들어가고 나머지는 그냥 김치. 그리고 기적의 신물질 굴소스를 넣어 대강대강 먹는 편이었다. 그래서 뭔가 편하게 쉽게 저렴하게 해먹는 느낌인데..


 간만에 맛있는 거 해주려고 베이컨이랑 양송이를 샀다. 집에 와서 보니 먹으려고 사놓고 게을러서 고대로 쳐박혀있는 파프리카가 있었다. 그것도 꺼냈다.


 그리고 홈플러스에서 2만 9천원인가에 샀던 채칼을 꺼냈다. 정말 주의깊게 사용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피바다가 될 것 같은 위험한 물건이지만 솔직히 너무 편하긴 너무 편하다 -_-;


 양송이랑 베이컨을 잘게 썰고 양파랑 파프리카를 채칼의 힘을 빌어 잘게 썰고.


 버터 한 숟갈에 김치넣고 카놀라유 슬쩍 두르고 달달 볶아서 양파와 양송이 투입. 볶다가 베이컨도 넣고 베이컨이 익을 즈음 파프리카를 넣고 바로 밥도 넣어 뒤섞어 주었다. 그리고 굴소스 한숟갈. 사실 나만의 비결이라면 김치를 볶는 단계에서 미림을 한 숟갈 넣는거다. 굴소스 김치볶음밥을 해먹어 본 이후로 할 때마다 맛있게 되지만 오늘은 정말 한차원 더 맛있었다. 사먹는 볶음밥 같은 맛. (베이컨 맛인가..?ㅋㅋ)

 

 기분이 좋아져서 김치볶음밥 하느라 발생한 태산같은 설거지를 해치우고 남편을 졸라 디저트도 얻어먹고 일기를 쓴다.



 

 어쩌면 요즘 기분이 좋은 건 차가 잘 고쳐져서인지도 모른다.


 자동차 정비를 해야할 무렵이 되었는데 한번도 해 보질 않았으니 어디엘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고민하다가 차일피일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이런 걸 보통 아무에게도 말 안하고 혼자 스트레스 받는 성격인데 밑져야 본전이라고, 회사에서 이야기를 꺼냈더니 팀장님이 별 거 아니란 듯이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정비소를 추천해 주셨다. 현대차 공식 정비소인데 정비사분이 친절하시기도 하셨고 시운전 해보고 견적 다 낸 상태에서 내가 이런저런 문제인 것 같다고 이야기 하니까 (정확히 그게 뭔진 모르지만) 고정하는 나사가 사라져서 덜덜거리는 것 같다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처음 냈던 견적을 변경해주었다. 점심 시간에 맡겼다 퇴근 전에 찾으러 갔는데 처음에 이야기 하지 않았던 부분인 본넷 받치는 고무가 잘 맞지 않아서 그게 소음 원인인 것 같다며 그것까지 고쳐놓으셨다. 타고 돌아오는데 차가 완전 ...아반떼가 레간자가 되었다. -_-b

 정비내역은 : 엔진오일+필터 교환, 미션오일+필터 교환, 팬벨트(금가서) 교환. 비용은 공임 8만9천원 포함 20만 6천원 나왔다. 만족스럽다. 회사에서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거리에 괜찮은 서비스의 정비소가 있어서 기쁘다. 으하하.




 아니면 치과 예약을 잡아서?


이것도 영 우왕좌왕 고민을 하다가 페이스북에 슬쩍 흘렸더니 미국 -> 대전 보다는 가깝잖아라는 선배의 말에 쉽게 결정. 예약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치통의 원인이 한쪽 턱을 괴어서... 임을 발견했다. -_-; 충치도 충치지만 왼쪽 어금니들이 전반적으로 다 아파서 뭔가 싶었는데 그 통증이 사라졌다. 가서 정기검진 받고, 확실히 문제가 생긴 것 같은 윗어금니만 치료 받으면 될 듯하다. 마음이 상큼상큼.





 아니면 정말 아니면,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덕분인지도 모르지. 요즘 너무 피곤해서 정말 엉망으로 해놓고 살았는데, 집이 어지러우니까 더 기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근데 저 책 읽고 삘받아 한 번 왕창 치우고 그런대로 10분이면 시어머니를 초청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엌을 정리하고 나니 요리하고 싶은 의욕도 나서 호화로운 볶음밥도 해먹고. 옷장을 정리하고 나니 옷을 사고 싶은 의욕도 나서 옷도 지르고. 누가 들으면 비웃을 일이지만 쇼핑만큼 큰 스트레스도 없다. 아무튼 그렇게 술술 정리되고 있다. 그러고보니 몇 달 간 징징거렸던 인수인계 받을 후임도 생겼으니 이젠 회사일도 정리가 잘 될 터.





 사소하다면 사소한 문제들이지만. 원래 고민의 95%는 쓸데없는 거라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뭐가 진짜 5%인지는 모르는 법이지. 아무튼 좋다. 맛있는 걸 먹었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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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발해야지.

from 일상/일기 2012. 4. 12. 14:21


http://raspuna.userstorybook.net/shelf/898600/


4월인데 연간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힘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

추세상 속도를 2배로 올려야한다. 흠흠.

인터넷을 하는 시간 중에서, 그저 뭔가 읽을 거리가 필요해서 멍하니 보내는 시간을 독서로 전환하려고 노력 중이다.

약간 성과가 보이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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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는데.

from 일상/일기 2012. 4. 5. 12:53


커피마시고 기분이 날아갈 듯 신난다.

어딘가에 막 자랑하고 싶은데 난 기분 좋은걸 좋다고 페이스북에 못 쓰는지 모르겠다. ㅋㅋ

어디 잘 놀러다니지도 않는 성격이니 페이스북 글만 보면 맨날 아프고 우울하고 힘들어보이지 않겠냔 말이다..

실제로는 행복하고 자랑스럽고 즐겁고 잘 살고 있는데.


행복해 ======

1. 우리 회사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야근을 안 시킨다.

회사에서 시키는 야근은 대체로 일을 저녁 10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같은 종류라서...

6시부터 10시까지는 놀고 10시~11시에 잠깐 하고 집에 가는 류.

아니면 보통 내가 일하다보니 집중해서 더 하고 싶은 경우.

일을 다 못해서 할 수 없이 (스스로의 의지로) 남는 경우.

아니면 집에 가서 밥차려먹기 싫어서(...) 한 시간 더 하는 경우.

2. 회사 휴게실에서 아침마다 토스트를 먹을 수 있다.

선착순 개념이긴 하지만 노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원하면 거의 먹을 수 있음.

3. 남편이랑 같이 출퇴근 하는 거 너무 좋다. 흐흐.

4. 집에서 회사 가까워서 빨리 도착하면 6시 20분이면  퇴근. 

5. 9시 출근이라고는 하지만 9시 30분까지는 봐줌.

그래서 사람들이 9시 ~ 9시 15분 사이에 출근한다.

9시 러시아워를 살짝 넘긴 시간에 출근하다니 얼마나 행복한가.

6. 회식이 패밀리레스토랑(1차) -> 커피전문점(2차)로 구성되어 있다. 으힛.

가끔 고기를 먹으러 가거나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그건 기안 작성자의 취향) 우리 팀은 패밀리레스토랑이 취향인듯...

7. 정시퇴근 권유하는 팀장님.

사실 회사가 맘에 드는 이유 중 70%를 담당하는 우리 팀장님.

칼퇴근을 좋아라 하신다. 맡은 일만 정해진 시간 내에 해내면 된다고 생각하심.


남편하고 같은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별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 작은 회사다보니 같은 팀에서 같은 일 하니까 좋다. :)

회식 끝까지 가도 뭐라고 할 남편없고(?) 남편이 회식하고 늦게 들어와서 화낼 일 없고 ㅋㅋ

휴가 스케쥴 딱딱 맞고 ㅋㅋㅋ

해외출장 같이 보내주시고 우앙...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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