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시작하면 점점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고 그 결과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할 일도 많아진다.
처음엔 적당히 즐겁게 하다가 할 일이 점점 많아지면 시간 관리를 위해서 목록을 만들게 된다. 문제는 목록에 있는 일이 모두 다 즐거운 일 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 자체도 즐겁지만 목록을 지워나가는 것도 즐겁기 때문에 열심히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내가 너무나 목록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할일을 하기 위해서 일하는 마치 그런 상황? 때로 어떤 순간에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야 하고, 좀더 즐겁고 의미있는 일에 시간을 분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기 위해, 목록을 완수하기 위해 동작하는 기계가 되는 순간이 와 버린다.
예전에 모 게임을 하면서도,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고 내가 세운 목표인것이 분명한데, 물리적으로 - 24시간 내내 해도 - 불가능한 목표였다. 그러다보니 분명히 게임인데, 즐거워야하는데 막상 대부분의 시간을 중노동처럼 규칙적으로 그리고 매우 즐겁지 못하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이 와 버리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이 변명이 될 수도 있지만 가끔은 정말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의 목록을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는 거다. 이럴 경우엔 정말 적당히 뭔가 포기해야만 하는데 이 지점에서 내가 정말 못 하는 일이 바로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적당히 포기하는 작업이다. 포기가 된다고 해도 남은 문제는 그렇게 빈틈없이 짜여진 일정을 보는 순간 그렇게 살기가 싫어지는 자유영혼(?)
목록의 노예에서 벗어나고 싶다. ㅜㅜ
회사 할일 목록은 애초에 시작부터 1인용이 아녔음.
읽을 책 목록이 슬슬 폭발할 조짐이 보임. 작년 12월에 산 책도 아직 다 못 읽었음. 결혼 전 남편의 소유인 책 읽기는 포기한지 오래 (재밌는 것만 읽었음)
그나마 새해 결심과 함께 만들었던 유저 북스토리는 아직 유지중 : http://raspuna.userstorybook.net/
읽은 책만 추가하고 읽을 책은 아직 다 추가를 못했는데...
빨랫감 로테이션이 밀렸음.
놀고싶은 놀잇감이 밀렸음 (세상에!)
배우고 싶었던 것들이 느지막히 기억났음 (...)
새해 결심이 희박해져감. (3월이라 당연한가?)
시간이 없다. -_-; 애초에 무리임 회사다니면서 어떻게 매일 집안일 하고 공부하고 책읽고 거기에 게임까지 하냐고. 물론 뭔가를 포기해야하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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