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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즐거운 인생 2 2010.04.07
  2.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2010.03.22
  3. 국산 영화 두편.. 2 2010.03.16

* 곰티비(http://movie.gomtv.com/13895)에서 2010년 4월 8일까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꽤나 즐겁게 보았던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감독님의 다른 영화입니다.
 (사실 왕의 남자 감독님이기도 하고..왕의 남자도 재밌게 봤었죠.)


간만에 영화가 한 편 땡겨서 뭘 볼까 하다가 (역시 곰tv 무료 목록에서 고르다가) 나름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길래 낼름 열어보았습니다. 저는 다운로드보다는 스트리밍 형태로 저렴하게 - 한 500원? 700원까지는 지불 용의 있음 - 한번 보고 끝내는 서비스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데... 쉽진 않아보이네요. 그래도 뭐 이런식으로 무료 스트리밍을 뒤지다 보면 가끔 쓸만한 것도 있고 그렇죠 뭐...-_-a; 깔끔하게 정리를 못 하는 성격이라 다운받아서 저장하고 이런건 싫은데 말이에요...




 이 감독님의 영화를 몇 편 보다보니 어떤 스타일 같은게 느껴집니다. 특히 일관되게 느껴지는 점은 분명히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는데, 끝까지 보고나면 '현실적으로는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죠. 라디오 스타가 그랬고 왕의 남자가 그랬고 그리고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뭔가 달라졌어요. 그런데 그게 극중 인물들의 관계나 현실이 바뀌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렇지만 갈등은 어떤 식으로든 해소되어야만 하죠. 바뀔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갈등을 바라보고 그걸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것이 이 감독님의 특기인 것 같아요.

 이를테면 이 영화에서는 백수 기영이 젊은 날에 만들었던 밴드 활화산을 부활시키려고 합니다. 이 밴드는 만들어진 당시에 대학가요제 입상을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그 젊은 날에는 정작 예선 탈락만 세 번을 겪고 해체되어버린 밴드입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에 실업자가 되어 버린, 택배와 대리의 두탕 인생을 살고있는, 기러기 아빠가 되어 버린, 그리고 심지어 죽어버린(!) 그들이 과연 밴드를 부활시킬 수 있을까요...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역시나, 백수가 취직을 하는 것도 아니고, 택배기사와 대리운전의 투잡라이프가 끝나는 것도 아니고, 떠나버린 가족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에요. 현실은 그자리 그대로지만... 그렇지만 즐거운 인생인 겁니다. 왜 즐겁냐구요? 그게 바로 영화가 보여주는 점이죠.
 
 사실 영화 속의 현실이 달라져버리면 영화를 보는 그 순간은 즐겁겠지만 돌아서는 순간 내 앞에 있는 내 현실 앞에 숨이 탁 막히지 않을까요? 영화는 현실을 바꾸지 않아요. 대신 갈등을 해소해줄 무언가를 '발견'하죠.



 영화는 세 명의 주연과 한 명의 조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조연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조연은 죽어버린 어떤 사람의 빈 자리를 대체하는 역할이면서 동시에 이 영화의 무게중심을 '중년의 장난'에서 '실제 일어날 법한 무언가'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배우의 개인기 - 외모, 가창력 - 으로 영화의 중요한 볼거리를 담당해요. 이 점이 꽤 흥미로운데, 세 명의 주연은 친구사이인 중년의 남자들이지만 이 조연은 이십대를 표상합니다. 장근석이 열연한 이 귀여운 캐릭터는, 나름 허름한 집에 살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하는 팍팍한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그 개인적 스토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어디까지나 조연' 인 거죠. 물론 네 사람의 이야기를 엇비슷한 비중으로 다루어도 됐었겠지만 그랬다면 주제에서 너무 벗어나 버렸을지도 모르니까요. 이십대의 입장에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해합니다.

 세 명의 주연배우도 매력적입니다. 세 분 모두 다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이라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배우는 김윤석 씨 입니다.

출처 - 다음 영화


'타짜'에서 아귀로 열연하셨던 그분이 어찌보면 조금은 내성적이고, 현실을 가장 꿋꿋이 견디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 했는데요. 아귀에서 보여줬던 광기어린 모습과는 너무 다른 묵묵한 캐릭터를 연기하시는 것을 보면서 한번 놀라고, 또 그런 성격의 사람이 가끔 보여주는 한번씩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그런 터져오르는 격정? 같은 것을 연기해 주셔서 두 번 놀랐습니다. 세 배우들이 다 뭔가 성장을 겪을 거라는 기대감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사실 가장 변한 게 없는 것 같으면서도 가장 격정적인 모습, 가장 한국적인 '아버지'의 모습같은 어떤 것을 연기하시는 그게 참 좋더라구요. 어리숙한 혁수나 너무 현실을 외면하는 기영에 비해 정말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서글픈 그런 캐릭터가 마음 짠하게 귀여워보이더라구요.

 물론 세 분 다 귀여워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고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날 일하다 먹는 시원한 아이스크림 같은 사랑스러움이...! 출처 - 다음








 이 감독님의 영화는 앞으로도 꽤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감상하게 될 것 같아요. 잔잔한 스토리, 사랑스러운 캐릭터에게서 느껴지는 인간미. 감독님의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리고 빠지지 않는 볼거리 혹은 들을거리. 왕의 남자는 화려한 비쥬얼, 그리고 라디오 스타와 즐거운 인생은 상당히 훌륭한 오디오가 기억에 남는군요. 특히나 영화의 백미로 꼽을 수 있을 듯한 아카펠라! 다시 듣고 싶네요. 말로 할 수 없는 그 서러움과 위로가 말로 할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순간....






 현실은 어디까지나 현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무언가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의 저에게는 아마도 그게 영화감상과 리뷰작성이 아닐까 싶으니... 이십대에야 알게 된 영화감상의 즐거움... 더 늦기 전에 알려준 애인님에게 감사 감사 또 감사해야할 것 같군요. ^_^

애인님. 항상 곁에 있어줘서, 그리고 나를 나답게 살 수 있게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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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밀은 있다


요번에도 또 곰플레이어 무료영화..였습니다. -.-;

19금에 자극적인 줄거리 및 자극적인 포스터에 흥미를 느끼고(!) 봤는데

뭔가... 제가 기대한 그런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_-ㅋ



무거운 불륜영화가 아니고 대단히 상큼하고 발랄한 가벼운 영화였어요.

결말도 저로서는 상당히 놀라운 반전(?)으로 충격적인 해피엔딩이었죠.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를 리메이크 한 거라고 하는데

서양인들이 나와서 연기를 했으면 거부감이나 두려움(?) 없이 더 즐겁게 봤을 거 같은 기분은 드네요. -_-a;

이 영화의 장르는 무려... <로맨틱 코미디> 되겠습니다.

다음 영화에는 멜로라고 되어있는데 눈물짜는 파트는 1g도 없네요.(...)

초반 20여분이 상당히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이후부터 전개가 점점 흥미진진해져서 상당히 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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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없이 누워있던 휴식의 기간(?) 동안 케이블 tv에서 우리나라 영화를 두 편 보여주길래 봤습니다.

뭐 긴 감상은 못 쓰겠고 그냥 간단하게 메모나.


1. 언니가 간다

언니가 간다
  • 감독 : 김창래
  • 출연 : 고소영, 이범수 더보기
  • 내 인생 꼬이게 만든 그 놈만 없었어도 … 내 인생 달랐을꺼야!!
    서른 살, 화려한 의상 디자이너를 꿈꿨지만 ‘장’ 의상.. 더보기

 연기가 엉망이라고 악평이 자자한 그분의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소재나 뭐나 궁금해서 보고 싶긴 했었거든요. 그래서 해주는 김에 봤죠.

 연기가 풍부하거나 감정 몰입이 잘 되는 건 아닌데 소재의 특성상 그리 풍부한 연기나 감정몰입을 요하는 것도 없었고 영화에 이입되는 걸 방해하는 부분도 딱히 없던데요.

다만 고소영씨는 어떤 표정으로 뭘 해야 예쁘게 보이는 지 아시는 분인듯...(!)

내용 자체는 상큼발랄 순정만화급? 별 부담없이 킬링타임은 되는 영화였어요.

재미도 있었고 스토리 전개가 무리한 부분도 없었고...

다만 결말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군요.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tv에 나오고 있을 때 시청을 거부할 정도는 아닌 딱 그 정도ㅎ



2. 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 감독 : 정윤수
  •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어?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애교, 헌책을 사랑하는 지적인 면모와 남자 못지 않은 .. 더보기


언니가 간다 보고 있는데 밤10시에 이거 해준다고 해서 볼려고 했으나 앞의 30분 정도는 놓쳤고 그 뒤로 끝까지 봤습니다.

주인공 남자의 아내는 주인공을 사랑해서 결혼을 했으나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돼서 또 결혼을 하게 되고

평범한 한국 남성의 사고를 가진 주인공 남편은 (다른 남자랑 결혼을 하는데 이혼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범한 한국 남성의 사고라 하기 어렵지만)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이혼도 하지 못하고 그냥 참고 살다보니 누구 앤지도 모를 애도 태어나고....

등등 이런 저런 사건이 발생을 하게 된다는 내용인데...

영화를 보는 동안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불쾌함을 느끼고 참기가 어려웠는데 (대다수가 그럴 것 같네요)

생각을 정리를 좀 해보니 생각해볼만한 꺼리는 좀 있네요.



결혼을 벗어나서 그냥 단순 연애적 차원에서 보면

1. 양다리를 걸친 여자

2. 사귀던 도중 여자친구가 바람난 남자

3. 좋아하는 여자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걸 아는데 그 여자로부터 대시를 받은 남자

이렇게 되는 셈인데 일반적인 경우라면

1 -> 한쪽을 정리한다
2 -> 헤어진다 or 상대방을 제거(?!)한다(현실에선 불가능하겠지만서도..?!)
3 -> 여자를 받아준다 or 받아주지 않는다

뭐 이정도로 정리가 되겠죠?

근데.....

1 -> 아무도 정리하지 않는다 (못한다 아님..)
2 -> 헤어지지 못한다 and 3과 헤어지게도 못했다
3 -> 2를 알고 있으면서도 1을 받아주었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있을 수 없는 괴상망측 한 일 같지만서도 남녀를 바꿔보면 사실 별로 안 이상하거든요.

1. 회사 사장 등 잘 나가는 남자
2. 1의 본부인
3. 1의 첩...?!

흔한 드라마 소재인데다가 네이트톡 같은데서도 흔하게 나오는...;;;



이 영화는 진짜로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걸까요.

1인 이상의 다수와 진짜로 결혼을 하고 싶다는 거였을까요?

실질적으로 바람피우는 사람이 많은 이 사회를 비꼬는 것인가?

사랑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아니면 남자의 바람은 용인되는데 여자의 바람에 유독 엄격한 사회상의 비판?....

바람 피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라는...?

이 모든 거라고 보기엔 영화의 결말이......



모르겠네요.

전 이기적인데다가 질투쟁이라서 한 사람을 놓고 다른 사람이랑 공유하고 그러진 못할 것 같아요.

근데 입장을 바꿔본다면....

남자 둘... 은 별로 필요 없고...

여자를 둘 안겨주면 그건 고민을 좀....(?!)



아무튼 아스트랄한 세계로 가는 영화..... -_-;

뒤집어서 보면 3류 드라마인데 그냥 보면 아스트랄한 점이 흥미롭네요.

이갈리아의 딸들 이라는 책도 꽤 재밌게 읽었는데 여성주의 서적인데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뒤바뀐 세계를 그린 책이거든요.

근데 그것도 앞부분을 보면서 굉장히 불쾌감이 있었던 기억이 나요.

그 책도 역시 (현실의 여성적 입장에 있는) 남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 애가 당하는 불합리함이 불쾌했던 건지, 남자아이가 여자처럼(?) 행동하는게 불쾌했는지 혹은 다른 이유가 더 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덧. 이 글에 언급된 불쾌함은 마음이 불편한 종류보다 비위가 상하는 종류에요.

덧2. 그리고 참 간단한 메모군요(!)

덧3. 그리고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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