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자세하고 상세한 꿈이었기 때문에 즐겁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꿈내용은..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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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시작은 어떤 건물의 안이었습니다.

안쪽은 무슨 대합실 같은 곳으로, 옆에는 옷가게니, 먹을 것을 파는 가게니 하는 것이 더러 있고 긴 의자가 중간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림에 까만 인간이 대충 저라고 보시면 되는데 물론 꿈에서는 1인칭시점이었으므로 저쯤에 앉아야지 하고 맘먹고 바라보고 있던 장면에 저를 끼워넣은 셈이죠.

정면에는 막이가 없는 출구가 있었는데 그 뒤편으로는 창문이 있고 바깥의 건물들이 보였습니다. 그것으로 미루어 지금 있는 곳이 상당히 높은 곳이라고 생각했고, 실내는 밝았으므로 현재 시점의 왼편에는 창문들이 있었겠죠.

(자세한 묘사에 당황하지 마세요. 그래도 이건 어디까지나 꿈입니다.)

오른편에는 먹을거리를 파는 상점이 있었겠지요.

저는 한 살 차이가 나는 외사촌 여동생과 옷을 사러 가기로 했는데, 저곳에서 만나기로 했던 모양으로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런데 문 옆의 옷 가게에서 세 명의 여자가 옷을 사느라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중의 한 명의 목소리가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 M의 목소리와 똑같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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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마저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평소라면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친구 M의 목소리고, 뒷모습도 똑같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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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얹고 지긋이 잡았습니다. 분홍색과 청바지 느낌의 색깔이 섞인 줄무늬 옷을 입고 있었는데... 색깔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 -_-;;;

어깨에 손을 올리자 깜짝 놀라 뒤돌아 보는데, 그 사람은 M이 아니었습니다!!;;;

깜짝 놀라고 당황해서 "죄송합니다, 친구랑 목소리가 똑같아서 친구인줄 알았어요" 라고 사과를 하고 잘 모면을 했고,

그사람들은 조금 얘기를 하다가 나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대기실에서 앉아서 외사촌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첫번째 그림의 출구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맞은편에 있는 출구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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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정도의 일행이었는데 그 중의 2명은 키가 컸고, 4명은 키가 작았습니다. 다 여자였는데, 둘둘 짝을 지은 것처럼 무리 지어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키 작은 두 명이 아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한명은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한명은 K_M 이었습니다.  그래서 '어 여기서 뭐해' '어 누구 기다려' 등 지나가다 만난 친한 친구의 평범한 대화를 잠시 나눴습니다.

그리고 다시 혼자가 되어 대기실에 여전히 앉아 있는데, 이번에는 연구실의 K 오빠와 H 오빠가 6명의 무리가 나간 문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아는 척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K 오빠는 비닐 봉지에 먹을 걸 들고 먹고 있었는데 제가 쳐다보았더니 저에게도 조금 나눠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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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를 집었는데 그 중 요렇게 생긴 걸 입에 넣었습니다. 쥐포라고 생각했는데, (왜 딱딱한 거 말고 야들야들한 거 있잖아요... gif로 했더니 색이 이상합니다만.) 쥐포라면 끝이 갈라져야 할 것 같은데 끝부분이 매우 둥글고 마치 플라스틱같은 반들반들한 모양이라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입에 넣었는데 맛도 뭔가 이상해서 (먹을 것의 맛이 아니고 텁텁하고 떠름한 이상한 맛이었음)

"이거 다시 놔도 돼요?" 라고 물었습니다.

K오빠는 "어 빨간거는 안돼" 라고 답했습니다. 빨간 거는 오래된 후라이드 치킨에 후라이드 치킨을 주면서 주는 빨간 거를 묻힌 것 같은 느낌인데, 한입 뜯어먹었더니 맛은 육포 느낌이었고 매우 질기고 딱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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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먹어서 하얗게 된 것을 묘사하고 싶었으나 대략 ...(...)



"이거 개고기라서 그러죠?"

"어? 어떻게 알았지?"

"전에 먹어봤어요"

...라는 의미심장한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물론 개고기를 먹어본 적은 없어요. 꿈에서 왠지 모르게 알게된 그런 것 중의 하나였습니다. K 오빠가 빨간 거를 놓으면 안 된다는 것은 장난으로 저에게 먹이려고 그랬던 것이었고, 저는 별로 맛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도 이거는 앞의 쥐포에 비하면 정상적인 맛이었습니다.) 한입 먹고 버렸습니다.;;;

무엇보다.. 다시 얘기하지만 이것은 꿈이었습니다. -_-; 컬러풀한 꿈을 꾸게 된 뒤로 자신의 능력에 매우 감탄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꿈에서 무언가를 먹고 맛을 느낀 것은 너무나 인상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이렇게 길게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저는 외사촌 여동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옷을 사러 가려고요.

K오빠와 H오빠와 시덕시덕 잡담을 하고 있는데, 외사촌 동생이 나타났습니다. 외사촌 동생은 O라고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O는 어쩐 일로 앞머리를 살짝 옆으로 내리고 옆머리는 바짝 묶고 있어서 볼이 통통해 보이는데 비하여 얼굴은 매우 갸름해 보였고,

화장도 눈밑에 하이라이트-_-도 주고 아주 예쁘게 하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평소보다 예뻐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O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 K오빠를 보며 아는 척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하고 깍듯이 인사한 뒤에는 전에 어디서 보았다는둥 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저로 인해서 만났다는 사연인데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적이 없는 사건이니 알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왜 알고 있나 싶은 기분이 드는데, 아는 척을 지나쳐 뭔가 반가운 기색으로 대화가 길어졌습니다.

시선을 돌리려고 "우리 뭐 하러 가기로 했지?"라고 물어보았는데

O는 "아 언니 내가 잘못 알고 있었어. 책 사러 가야돼" 라고 했습니다.

"무슨 책?"

"교육학"

웬 교육학(...) 교육학 책은 뭐에다 쓰려고...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저기 가서 사던지 아니면 딴데 가서 사던지" 하고 O가 문 밖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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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가리켰습니다. 그림이 허접하지만 건물은 교보문고가 있는 종로의 교보생명 빌딩-_-;; 이었습니다.

잠시 화장실에 간다 하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꿈에서는 생략.. 다음장면이 화장실에서 손 씻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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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니 O가 따라와서 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K오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기억 안 남;;;

다시 돌아와서 나가자 하고 K오빠에게 인사를 했는데 K오빠와 O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지경-_-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을 나오는데 두 사람의 반응이 만화에서 나올법한 서로 반한 사람의 태도?-_- 그런 것이었습니다.

K오빠는 뭔가 흐느적흐느적하다가 옆에 쾅하고 부딪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걸 보며 '아 이건 너무 만화적이잖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뭐, O도 예쁘게 생겼고 (게다가 오늘따라 이쁘게 보이고), K오빠도 저 정도면 잘 생겼으니.. 라고 생각했습니다. 비하의 뜻은 아니고 그냥 잘 생겼다고 쓰면 아이돌급의 외모를 상상하실까봐-_-;;; 보통사람 치고 잘 생기셨습니다만.;

두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O는 좀 통통하잖아.. K오빠의 기준에 맞을까..K오빠는 나이가 너무 많아.. O가 싫어하지 않을까 요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 다음 왠지 모르게 우리는 목욕탕(으로 추정되는) 곳에 갔습니다. (중간 장면은 없고) 탈의실에서 슬쩍 O에게, K오빠가 나이가 많다, 서른이 넘는다 하는 말을 흘렸습니다. O는 조금 망설이는 듯하더니

"그래도 괜찮겠지 뭐," 라고 대충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안도했습니다.

옷을 입고 있는데, 방금 입은 바지가 들어갈 때 입은 옷과 너무 똑같아서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옷가게였던 걸까요? 옷이 왜 바뀌어야 하는거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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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식으로 색이 옅고 옆줄에 단추가 양쪽으로 소매 아래서부터 쭉 달려 있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입은 바지는 색이 조금 짙은 것 같기도 하고 촉감이 조금 더 거친듯한 느낌도 드는데, 너무나 디자인이 유사하여 같은 바지인지 다른 바지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O가 지적하기를, 이전의 바지에는 호주머니 위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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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은색의 문양이 달려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옷장 안에 이전 바지가 있고

 새바지와 양쪽 호주머니를 대어보니, 이전바지에는 과연 저런 것이 달려 있긴 한데, 한쪽에만 있고 다른 쪽은 떨어지고 없었습니다. 어쩐지 물고기 같은 문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 이거 떨어지고 없네"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카운터로 나왔습니다.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할께"라고 말하고, 올앳카드에 잔액이 없을텐데 하는 걱정을 하며 지레 농협 체크카드를 내밀고(...)

다행히 잔액이 있어 영수증에 서명을 하는 동안 카운터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저한테-_- 왔다는 것입니다.

받아보니 연구실 윗방에서 K2 오빠가 한 전화인데 택배가 왔다는 것입니다.

"택배가 왔네? 근데 청국장이네? 근데 왜 여기로 오지? 아랫방으로 가야되는 거 아닌가? 아직은 출근 하고 있지 않나?"

-_-;;;;; 청국장이라니 냄새나겠다 이 웬 민폐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네 이따 가지러 갈게요" 라고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누가 내 이름으로 청국장을 시켰을까, 그것도 학교로, 그것도 연구실 윗방으로....

아이디 도용을 당했나보다 어떻게 막지 따위의 생각, 이따 어떻게 학교까지 가서 저걸 가지러가지 하는 생각을 하며 불안해 했습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 기나긴 꿈을 복기(...)했습니다.

대략 좋은 꿈은 아니지만 과도하게 자세한 것이 개꿈인듯 합니다. -_-;;;;

...설명을 해봐야 꿈 설명이 대충일 것 같아서 그림으로 그려보았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군요 -_-;;;;

하긴 본 대로 그릴 수 있으면 지금 제가 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일을 하고 있겠죠(...)

아무튼지 개꿈이야기 였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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