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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유식 고기 거부...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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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왜 요리를 하다보면 반 창의적인(?) 요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어른 음식은 맛봐가면서 하면 되는데 이유식은 그게 내입맛이 아니다보니 더 안되는듯.


 오늘은 비타민을 사다가 살짝 데치고, 두부 무친 나물처럼 해볼까 하고 데친 두부 으깨서 섞어줬는데 눈으로 보기만 해도 거부. 입에 넣어줘도 거부. 


 그냥 데친 두부만 가지고 밥이랑 그럭저럭 먹기는 잘 먹는다.


 초록마을 쌀이 굉장히 일반 쌀에 비해 단맛이 강한 편이라 그런지, 맨밥은 정말 잘 먹는다. 



 


 그래도 고기를 너무 안 먹으니 걱정이 되어서 엄마들 카페에 문의글도 올려보고, 검색도 해보고 고민을 했다.


 그래도 중기에는 그런대로 거부감 없이 먹어줬는데, 그 때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조리를 했다.


 냄비에 기름과 힘줄을 떼어내고 핏물을 뺀 고기와 양파를 넣고, 물을 750ml까지 채운다음(고기+양파+물의 합이 750이 되게) 끓여서 500ml 정도 남으면 고기는 건져서 다져서 얼리고, 양파도 다져서 얼리고, 국물은 소분해서 얼렸다.


 이유식을 만들때는 이 고기와 국물(육수대용), 그리고 양파를 넣고 야채를 2가지 돌아가면서 넣었다. 양파의 양은 1끼당 5g 정도로 생각하고 넣었다. (저울이 없어서 정확하게 만든적은 없음)


 중기에는 그런대로 잘 먹었다. 재료에 따라서 편차가 있긴 했는데 잘 먹으면 140 정도, 안먹으면 60정도 먹곤 했다. 그래도 평균 80~100정도는 무난하게.


 



 밥솥이유식으로 바꾸고 야채는 데치지 않고 생야채를 그냥 썼는데, 고기는 그러질 못해서 계속 따로 다져 얼린 후에 꺼내서 썼다. 후기로 가면서 내가 너무 급작스럽게 물 양을 줄여서 한동안 잘 안먹었다. 이 때 맨밥도 줘봤는데 이때는 밥알을 한알한알 셌었다. 한 2주정도 고민하다가 다시 물을 늘려 주니 도로 잘 먹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이 상태에서 미국에 가면서 발생했다. 미국에서 organic 소고기 사보니까 이게 너무 질긴 것이었다. ㅜㅜ 문제는 믹서기나 칼을 가져갔으면 되는데 거기 비치된 칼을 사용하려니 정말 죽어라고 안 들었다. 다진다고 다져도 너무 질겨서, 애가 그 때부터 고기를 먹다가 뱉기 시작했다. 고기를 더 푹 익혀가면서 했으면 됐을지도 모르는데... 스토브 방식의 불에도 또 적응이 안되고... 


 애는 미국에서 이유식을 정말 먹기 싫어했고 억지로 실갱이 하면서 먹이기도 뭐하고... 돌아다니면서 달래느라 과자니 과일이니 많이 먹기도 하고... 하다가 지치고 힘들어서 거버류의 이유식만 계속 사다가 먹였다. 아예 안먹는날 조금 먹고 마는 날 등등 있었는데 한국으로 치자면 3단계를 먹여야 하는데 3단계는 이게 또 너무 밀가루맛이 나고 이러니 애가 잘 안먹었다. 그래서 거의 뭐, 고기는 먹이지도 못하고 빵이나 거버 2단계... 철분은 아마 과자로 충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돌아와서 남은 거버를 다 먹이고 다시 이유식을 만드는데, 이제 후기이기도 하고 안하다가 만들려니 적응도 안되고 피곤해서 이유식을 다짐육을 써 보기로 했다. 밥솥에 다진 고기 다진 양파 야채 넣고 돌리기만 하니 제법 간소하고 할만했다. 처음 그렇게 만들었을 때는 그런대로 먹었다. 


 그런데 며칠 하니 먹기를 싫어하고 나중에는 아예 죽을 입에도 안 대려고 들었다. 돌 무렵에 이유식 거부해서 밥으로 넘어가니 잘 먹는다 이런 글들을 봤기 때문에 그런 것인줄 알고 처음에는 밥을 주었다. 


 처음 밥은 그냥 밥에 소고기 미역국이었다. 집에서 어른 음식 하듯이 소고기를 조물조물 마늘이랑 참기름, 간장 넣고 양념해서 기름에 볶아야하는데 애기요리니까 탈까봐 물 붓고 볶았다. 참기름 간장은 거의 한방울 수준... 그래도 끓여놓으니 먹을 만했다. 그런데 국물은 그런대로 먹는데, 미역도 간간히 먹는데 고기는 먹었다 하면 뱉어내곤 했다. 이때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왜 고기를 안 먹으려들지??? 고기를 먹어야하지 싶어서 이유식 책 보고 고기랑 밥, 야채를 넣고 후라이팬에 구워 핑거푸드를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한입 먹어보더니 전부 엄마아빠 입에만 넣으려고 들었다. 이건 말하자면 배가 부르거나 맛이 없거나 어쨌든 먹기 싫다는... 간신히 몇개 먹이긴 했는데 이 실패가 데미지가 커서, 그뒤로 계란과 데친야채, 김등을 섞어서 줬다. 단백질이 걱정되어서 오늘은 두부를 데쳐주기도. 


 철분이 부족할까 겁나서 엊그제는 죽처럼 끓이되 바짝 익혀서 볶음밥 느낌이 나게 만들어줘보기도 했다. 이 볶음밥도 어른 입에 괜찮았는데... 애는 아주 심하게 거부를 했다. 김에 밥을 싸주니 좋아라 먹는데 슬쩍 볶음밥을 싸주니 그 뒤로 맨밥 넣은 김밥도 거부.ㅜㅜ





 오늘 인터넷을 뒤지고 뒤지다가 , 어쩌다 발견했는지는 모르지만 완료기 이유식 하면서 고기는 잘 먹이고 계시죠? 라는 닥터 오 블로그 글을 보고 이거다 싶어 따라해봤다. 계속 다짐육만 샀는데 간만에 통으로 구매. 혹시 우둔과 안심 차이인가 싶어서 안심을 사려고 했는데 안심이 없었다. 애초에 안심과 우둔 가격이 거의 3:2라서... 다짐육이 문제인지 우둔이 문제인지 검증(?)이 안되어있으므로 일단 우둔을 그냥 샀다.

 하는 김에 진밥 짓는 법도 있길래 따라해봤다. 쌀 1컵에 물 2.5컵. 막상 해놓고 보니 이 정도가 진밥이라고 하면 그동안 너무 되게 만들어줬던듯... ㅜㅜ 쌀 반컵에 물 300ml(아마도 1.5컵) 정도 넣고 했는데 레시피는 쌀만 있는데 나는 야채랑 고기를 쌀 양만큼 쓰니 사실상 엄청 된밥이다. 밥통이유식이라 적절한 물양이 없어서 중기이유식을 물을 많이 잡고 만들고 거기서부터 조금씩 줄여가며 후기로 넘어온 거라서 적당히 멈췄어야하는데 너무 되게 만들어왔던 것 같다.

 어쨌든 쌀과 물을 넣고 한가운데다가 158g짜리 고기를 대강 3등분해서 한덩이 넣고 삶았다. 고기는 핏물을 많이는 아니고 (철분 부족할까봐) 조금만 빼서 넣었다.


 요즘 한창 맨밥을 크게 한숟갈씩 훅훅 잘 먹는 상태인데 질게 짓고 거기다가 고기냄새 까지 나면 싫어하지 않을까 엄청 불안했다. 양파도 안 넣어서 누린내 나는거나 아닐지 걱정했다. 난 진밥 질색인데... 남으면 다 먹어야할까봐 ㅜㅜ 막상 주니 의외로 밥을 잘 받아먹었다. 고기는 뭐냐고 물어보길래 줬더니 입에 넣었다가 냅다 뱉었다. 


 뱉길래 망했나 싶었는데 혹시나 해서 고기를 아주 조금 덜어 밥에 섞어서 동글동글 뭉쳐서 줬더니 반쯤 깨물어 먹고 또 반은 뱉고. 크기가 커서 그런가 싶어 엄지손톱만하게 뭉쳐서 줬더니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꿔서 갑자기 잘 먹기 시작했다. 쏠랑쏠랑 먹다못해 얼른 내놓으라고 구박하는 지경!!





 뭐가 원인이었는지 모르지만 일단 소고기 부위는 문제가 없는 듯. 끓여 다진거랑 다져서 끓인거랑 식감이 다른데 후자의 식감을 싫어하는 것 같다는게 잠정적 결론이다. 


 내일 또 잘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완전 안 먹겠다고 심한 거부를 하는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먹이는데 성공해서 뿌듯한 김에 기록을 남겨둔다. 내일 또 무슨 반찬을 해줘야할지는 모르겠지만. ㅜㅜ... 야채를 섞어서 주먹밥만 계속 먹여야할지 아니면 야채반찬을 해서 같이 먹여야할지... 모르겠다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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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일

from 아이들 이야기 2015. 2. 2. 23:01

 

 뭔가 의사표시가 되고 하다보니 이제 사람이랑 같이 있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애랑 둘만 있어도 기분이 꽤 유쾌하다. 혼자 잘 노는데 노는 거 구경하는 것도 지루하지 않고 또 몸으로 놀아주면 반응이 열화와 같으니 놀아주는 재미도 있고.



 요 며칠은 아침에 일어나보면 혼자 일어나 앉아 그럴듯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다. (그 전엔 뭔가 잡고 서있었음..) 주로 애플비 초점책 누구일까, 무엇일까 이거랑 아니면 블루래빗 미니 동물 팝업북, 베이비 abc. 요만한 크기가 들고 보기가 편한지 그럴 듯하게 들고 이따금 페이지도 넘기심. 흐뭇하게 혼자 웃기도 함 -.-;; 난 목도 아프고 해서 사운드북이나 틀어주지 책은 별로 안 읽어줬는데 혼자 그러고 있으니 웃기기도 하고 신기함. 

 책 읽는 것도 유전인가...



 아빠랑 전화통화하면 듣느라 집중하길래 편해서 스피커폰으로 아빠의 퇴근시간 30분씩 통화해 버릇을 했더니 오늘 갑자기 아빠 퇴근 20분 전 아빠! 라고 외치더니 소파를 잡고 도도도 걸어가서 (잡고 걷기로 그렇게 빨리 이동하는거 첨봄 -.-) 거기 충전중이던 내 핸드폰을 들고 나를 돌아봤다. ㅋㅋㅋㅋ 


 무지 신기해서 전화 걸어주니까 관심없어 하고 아직 퇴근 시간도 아니라서 나중에 걸자 하고 끊었더니 한참 아빠가 말이 없으니까 다시 핸드폰 집어들고 나를 쳐다보았다. 신기방기함ㅋㅋ 아주 뜸하게 아빠아빠 하는게 전부면서 아빠랑 통화하는걸 즐기고 있었던 건가... 



  가끔 겉옷이나 수면조끼를 들고오는데 보면 주로 좀 썰렁할때. 그래서 입혀주면 순순히 입는다! 팔도 알아서 구멍(?)에 넣고... 옷도 입혀달라고 할 줄 안다!! 라고 혼자 생각중...



 바이바이를 잘못 배운듯. 중문만 열면 바이바이한다ㅠㅠ 다른 집에서 작별할땐 안함.ㅋㅋㅋㅋㅋ



 

 액티비티가든은 집이 좁다보니 진짜 무용지물인데 그래도 돈이 안 아까운게 (분실하면)한개 만원짜리 공 두 개 참 잘 가지고 논다. 그렇지만 그 돈을 주고 플라스틱 공 두 개 빌렸다 생각하면 눈물이...ㅠㅠ... 하기사 공 두 개 산 것보단 낫다...


 어머님이 귀국하시면서 이케아 스뎅 소꿉놀이를 사다주셨는데.. 아직 소꿉놀이 할 월령이 아니다보니 졸지에 심벌즈가 생김 ㅠㅠ... 다행히 좀 가지고 놀다 멈췄다.





 이유식을 부쩍 잘 먹는다. 130~150 사이로 만드는데 100cc를 거의 10분이면 다 먹는다. 그런데 그쯤 먹으면 더 먹으려고는 하지 않는편. 전에는 어르고 달래서 먹이곤 했는데 요즘은 세번 정도 권하고 거부하면 치워버렸더니 더이상 숟가락을 내던지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오랜만에 쌀과자 - 떡 뻥튀기 - 를 샀는데 예전엔 손으로 쥐고있던 부분은 못 먹더니 이제는 마지막 한 점까지 손을 펴서 입에 넣으며 다 먹는다. 그런데 웃긴게 나름 아껴? 먹는 듯이 오물오물 먹는다. 아무리봐도 아껴먹는 거라고밖엔 설명이 안 되게... 야무지게 먹는게 너무 귀엽다. 할머니 오시면 보여드려야지.




 요즘의 망고는 진짜 이루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럽다. 막 너무 자랑스럽고 이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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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일 9개월

from 아이들 이야기 2015. 1. 31. 23:30


요즘 아주 예뻐 죽겠다 기절하겠다...


 한창 애교도 많이 늘었다. 뽀뽀 해달라면 뽀뽀해주고, 이마 마주대는거 좋아하길래 계속해줬더니 요즘은 자기가 먼저 이마 갖다 대기도 한다. 자기가 받아서 좋은 행동은 남한테도 해줄려고 하는 마음씨가 너무 이쁘다. ^^


 말이 부쩍 늘었다. 


 엄맘맘맘마 <... 젖을 줄 거 같으면 달라고 접근하면서 하는말. 

 M맘마 <- 아무때나 젖주기 힘들어서 이럴때마다 물을 줬더니 목이 마르다는 신호가 된 듯.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고 이러면 일단 물을 준다. 앞에 (음)이 묵음처럼 들어가 음맘마 처럼 발음..

 어부바 <- ...악마의 단어. 뜻은 어부바와 포대기를 포함함. 알아듣기도 잘 알아듣고 발음, 용례도 정확함. 포대기를 가지고 놀며 어부바를 중얼거리거나, 엄마 등에 찰싹 달라붙어 강하게 외칠 때 사용한다. 요즘은 어부바할까? 라고 하면 다가와서 등에 찰싹 달라붙음...(...)

 해따! 해따! <- 의기양양한 표정과 함께하는데 동사라 그런지 용례는 아직 부정확. 책장을 잡고 한참 일어설때 일어서면서 해따!해따! 거렸다.

 아빠 <- 엄마한테도 자꾸 아빠라고 하는 점을 제외하면... 

 아야아야 <- 오늘 처음 말함. 근데 뜻을 알고 하는것 같지는 않고 발음인듯. 날 아프게 할 때마다 아야아야를 외쳤더니 충분한 자극이 되었는지 뜻을 파악하기 위해 여기저기 사용해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아~ 이쁘이 <- 내가 아이~ 이쁜이 라고 자주 말해주었더니 자기도 하기 시작. 한동안 열심히 하다가 요즘은 시들하다. 의외로 아기들 언어회로는 복잡한지 예쁘다, 이쁘다 등 앞의 발음이 '이'인지 '예'인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다 반응을 했고, 예쁜이, 예쁘다, 예뻐 등등 동사변화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고 다 반응했다. 노래에 예쁘다가 나오면 유심히 듣다가 예쁘이, 라고 하는 수준. (ex 사과같은 내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같은 경우 예쁘기도, 에 반응) 그 점이 꽤 흥미로웠음. 그냥 단순 2음절만 알아듣는 건가? -_-... 그런것 같기도...


 행동


 바이바이 <- 작별의 순간... 뿐만아니라 누군가 나갈것 같을때도 하고 있고 요즘은 엄마가 옷만 주워입어도 손 흔들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현관 중문을 열어도 바이바이함ㅋㅋㅋ (얼른 가라 이건가..)

 만세 <- 배우는 중. 열번에 두번 정도 따라한다. ㅋㅋ 두손을 머리옆으로 번쩍듬.

 주세요 <- 하면 그 순간 들고 있던 물건을 건네준다.ㅋㅋㅋ 덕분에 이제 뭔가 뺏기가 편해짐.


 알아듣는 말은 훨씬 많아졌다. 


 안돼, 같은 말도 알아듣고 (근데 안돼는 알아듣기는 하는데 반항한다. -.- 핸드폰 입에 넣으면 안돼, 라고 했더니 만지기를 그만두고 내눈을 바라보며 도발적으로 계속 입에만 넣음 아놔... 요즘은 다른 것도 입에 잘 안 넣는 편인데.) 맘마먹자도 잘 알아듣게 되었다. 맘마는 구별해서 쓰기가 피곤해서 수유와 이유식 양쪽에 사용했더니 처음에 꽤 오래도록 혼란해 했는데 요즘은 맘마 먹자고 하면 웃으며 엥겨온다. 

 기어가기가 능숙해진 뒤에 이리와하면 기어온다. 

 뽀뽀도 알아듣는 말. (해달라면 해주니까 ㅋㅋ)

 책읽... 까지도 알아듣는 것 같다. 책읽을까?내지 책읽자 하면 책장에 서 있다가 주저앉는다. 그리고 순순히 무릎에 앉히면 앉음. ㅎㅎ

 걸음마도 알아듣는 것 같음. 손잡고 걸음마를 도와주는데 그렇게 걷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걸음마하자 하면서 손벌리면 내 손잡고 일어서면서 씩웃음.

 귤먹자, 도 알아들음..ㅋ 한때는 베란다에 귤 한 박스를 뒀더니 귤 먹자고 하면 베란다를 쳐다보던데 요즘은 냉장고에서도 나오니 헷갈려하는듯하다.



 정리해보니 그리 많지 않은 느낌인데 같이 있으면 엄청 말 귀 알아듣는 것 같아서 가끔 막무가내로 울 때 급 당황스럽다... 첨부터도 어른스럽다는 느낌이었는데... 점점 더하다. -_-ㅋ;;;;

  

 어부바의 개념과 뜻, 그리고 발음을 배우면서 이후에 폭발적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 할머니가 가르치실 때, 포대기를 들고 업어주는 시늉을 하면서 어부바 어부바 종일 진짜 몇백 번인지 몇천 번인지 진짜 거의 세뇌하듯이 말하셨다. 난 그런걸 처음 봤는데 말을 가르치는건 그런식으로 엄청나게 반복을 해야하는 거였나보다. 그날 바로 어부바 발음을 하고 그 뒤로 사나흘 정도 발음만 헷갈려 하고 (아빠랑 어부바를 아뿌바 라고 하거나 아빠를 말하지 못하거나..) 개념까지 잘 정착되었다. 말이 그냥 따라하는 발화가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듯하다.

 이후에 바이바이,주세요, 뽀뽀해줘 등을 비교적 금방금방 배워내는걸 보면, 확실히 어부바를 터득한 것이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보면 할머니 자식들이 다 말많은 직업(ex 교사...)인 게 절대 우연은 아닌 것 같다. 나도 어렸을때 꽤 일찍부터 말을 잘 했다고 들었는데 그간에는 그냥 그런 일화가 있었구나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할머니의 영향이 매우매우매우매우 컸던것 같다. 가르치실 때 반복적으로 말을 해 주라는데 나로서는 절대 흉내 못 낼 정도로 정말 정말 무식하게 많이 반복해 줄 뿐 아니라, 학습의 왕도인 행동과 함께 반복해 주는 것이다. 우리 망고가 확실히 운이 좋은 아기이긴 한 것 같다. 다른 육촌 형제들이 있었다면 이만큼 할머니의 애정과 관심을 독차지할 수 없었을텐데. 할머니의 첫 증손이 된 덕분에 말 빠른 아기가 될 것 같다 ^^





 오늘은 미처 점심이유식을 준비를 못해서 집에 있던 밤을 삶았는데, 나도 배가 고파서 크게 신경을 못 써줬다. 푹 삶아서 껍질을 손으로 누르면 알맹이가 어느정도 으깨져 나오는데 한번씩 고렇게 짜주고 남은거 내가 파먹고 이렇게 한참을 먹었다. 좀 먹고 정신 돌아와서 보니 아주 열심히 먹고 있었다. 그릇에 뭐 담아줘서 그릇 내던지지 않는 경우를 보기가 힘들었는데 그릇에서 밤 어떻게든 집어서 입에 넣고 있었다 열심히 ㅋㅋ 물도 내가 한 번 먹이고 나서 무심코 아마 앞에 둔 모양인데 자기가 혼자 들고 마시고 있어서 놀랐다. 하지만 더 따라주니 다 엎어버렸...


 후기 이유식 영 안먹어서, (감기 때문인지 입자가 맘에 안드는지) 다시 쌀 갈아서 중기 농도로 만들어 주기로 했다. 중기 농도는 기존처럼 70~100씩 잘 먹는편. 밥솥이유식은 4그릇씩 만들었더니 리스크가 너무 커서 3그릇씩만 만들기로. 근데 양이 적어서 그런지 약간 밑에서 쌀이 뭉치긴 뭉침...




 알레르기 항원 찾는다고 온통 난리를 치고 있는데 좀처럼 낫질 않는다. 그래도 기침도 콧물도 많이 줄긴 줄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애가 생리통으로 고생하면 내가 죄책감에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천 기저귀를 더 주문했다. 지금은 낮에만 천 쓰다가 천 기저귀 다 쓰면 종이기저귀 쓰고 천기저귀 빨고, 이 패턴이었는데, 낮에는 천, 밤/외출에는 종이로 확실히 사용할 계획이다. 밤에까지 천기저귀 하면 너무 엉덩이 축축할 것 같아서...


 M 사이즈로 6팩 샀는데... 그 전에 L 쓰게 되는건 아니겠지. 후두염으로 식욕 저하되는 바람에 8.1kg을 찍고 말았다. 내가 어떻게 찌운 살인데 ㅠㅠ... 그래도 아프고 나더니 식욕이 늘었는지 젖도 한번에 한쪽씩 먹던 거 양쪽 다 먹고 이유식도 깨작거리지 않고 70~100정도 잘 비운다. 덕분에 나의 식욕도 같이 늘고... 근데 내 밥해먹을 시간은 없고 ㅠㅠ...





 잡고 걸어다니는 것도 익숙해졌다. 몇초씩 손 놓고 서 있는거 아기침대 위에 세웠을때만 하던 것인데 이제 곧잘 어디서든 털퍽 주저앉기 전에 몇초간 서 있는다. 


 매트 밖으로 안 나가서 진짜 수월하게 키웠는데 이제서야 집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잡고 걷는데! 잡고 걸어서! 가끔 기어서ㅋㅋㅋ 가는 범위가 굉장히 좁고 한정적이다. 지금까지도 쉬웠지만 진짜 얼마나 키우기가 쉬운지 모르겠다. 그 흔한 식탁 밑에도 안 기어들어가고. 며칠 전에 아기 식탁 의자 밑에서 잡고 서다가 머리를 들 공간이 없어서 머리를 못 든다고 앙앙 운 게 고작이다. 화장실 같은 곳도 안 가고, 현관은 중문으로 막혔고... 안방은 열려는 있는데 관심 없는 듯.





 거짓 울음도 울게 됐다. 이를테면 내가 안아주면 금방 그치는 울음. 넘어지거나 부딪혀도 크게 아파하는 반응이 없는 편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업고다니다가 머리 많이 찧었다...(...) 하지만 대부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구는데 넘어지면 굉장히 싫어한다. 넘어졌다고 울어서 처음엔 어디 부딪혔나 싶었는데, 나중에 한번 넘어지는 전 과정을 지켜보니 어디 부딪히지도 않고 그냥 균형만 잃었는데 그래도 크게 운다. 그럴때면 꼭 내가 가서 안고 달래줘야한다. 지금 생각하니 워낙 통증에 심드렁한 애라서 내가 눈 떼고 있을때 다쳐도 내가 모를까봐 일부러 그렇게 가르쳤더니만(넘어지면 들쳐안고 아이구 그랬어? 하고 호들갑을 떨어줬었다...)... 넘어지면 으례 엄마에게 안겨 크게 우는 거라고 생각하나보다. 덕분에 넘어져도 모를 일은 없어서 또 편한듯...ㅋ 안아주는건 아빠는 안되고 꼭 엄마여야한댄다.ㅋㅋㅋ

 

 


 이틀간 옆에서 잤는데 안 찾길래 밤중수유는 중단 된 줄 알았는데, 어제는 또 네시쯤 밤중수유를 했다. 전날 적게 먹고 배고파서 깨었던 듯 하다. 양쪽 다 먹였는데 먹고도 계속 잠을 못 들고 더 먹으려고 들길래 할 수없이 남편에게 떠넘기고 다른 방에서 잤다. 밤중 수유 끊고 후두염이 와서 가능하면 잠은 같이 자고 싶은데 좀 애매한듯. 아무래도 아빠가 데리고 자면 애가 추운지 더운지 잘 모르고 추울때 이불 한번 더 덮는다던가 그런게 없고 좀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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