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브라더스

from 문화생활/영화 2006. 1. 26. 13:13


2005년 1월 24일자 관람.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메가박스에 가서 보았어요.

갈려고 하니까 갑자기 일이 생기는 바람에 8시를 보려다가 못 보고 10시 20분 껄 보게 됐는데,

그 시간에도 제법 사람이 많더군요. =ㅁ=....

(그 시간에 사람이 많을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영화는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자연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영화인 만큼, 자연스러웠으면 좋았을텐데

굉장히 부자연스럽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호랑이의 생태가 자연스럽게 그려지지 않고,

현실에서는 그다지 일어날성싶지 않은 이벤트가 들어 있습니다.

뭐랄까, 만화의 설정과 스토리였다고나 할까요?

주인공인 샹가와 쿠말을 딱 심바처럼 그려서 만화로 만들었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 같기도 하고...-_-;

라이언킹과 다른 점은

라이언킹은 주인공 사자외의 기타 동물들이 굉장히 의인화 되어 그려져 있기 때문에,

인간이 등장하지 않지만

이 영화에는 극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인간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동물의 행동은 너무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바람에, 약간 의인화되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물은 동물이구요.






감독이 식민지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었다라고 팜플렛에 나와 있어서

감독에게 약간 실망했는데,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라기보다는

미지의 것, 동양의 신비,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이 가능했던

그 시절의 분위기에 대해 향수를 갖고 있는 거라고.. 좋게 해석을 내려주고 싶어요.





동물들의 행동이 너무 자연스럽고 귀여워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새끼 호랑이들의 코코넛 굴리기 놀이 같은 건...>_<!






주제의식도 명확하고, 주제의식이 충실한 영화 치고는 극적인 재미도 쏠쏠하고

무엇보다 주연 배우들이 굉장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ㅋㅋ

별점을 준다면 10점 만점에 8.8점이에요. (실망했음에도 불구... 8.8!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게지;;)

식상한 로맨틱 코미디나, 그저 웃기기밖에 안 하는 저질 코미디, 혹은 맨날 죽고 죽이는 느와르 장르로부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귀여운 드라마에요.

절대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아요.





주연배우는 메멘토에 나오는 가이 피어스 씨...

+ㅅ+ 이 아저씨는 연기도 잘 하실 뿐더러 출연작을 고르는 센스도 탁월하시네요..







몇 군데 재미있었던 포인트.

어린 쿠말이 인간들에게 잡혀, 서커스단에 팔려가기 직전 담겨있던 통에는

Le chat 라고 쓰여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고양이라는 뜻이에요 -_);;; (새끼 호랑이는 고양이?;;)

그리고 또..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원주민들이 하는 말 중에서

신은 자비로우시다, 라는 말로 번역되는게 있는데 밑의 영어 자막에는

We know our lord by thing he brings.

대충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_-a

돈만 주면 뭐든 팔아넘기는 상황에서-_- 나오는 말입니다.





개봉 타이밍이 나빴다는 생각이에요.

학기중에 영화관 여러개 잡고 시간도 넉넉히 잡고 상영했으면 꽤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봤을 법한데,

몇몇 한국영화와 겹쳐 나오는 바람에-ㅁ-;

cgv 같은 곳에서는 1주일 상영하고 -_-; 내리질 않나;;;

아쉬운 감이 있긴 있지요.





굉장히 명작이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수작이다 라는 느낌은 드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cg기술이 더 발전해서 앞으로는 진짜 호랑이를 가지고 이런 영화를 찍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

이 영화의 가치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즐거움을 주는 건,

살아있는 진짜 호랑이들이 실제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다는 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하긴 그건 굳이 동물영화만의 고민은 아닐까요?

그래픽으로 만든 완벽한 외모의 영화 배우에게, 감독이 완벽한 연기를 요구하고,

컴퓨터로 완벽한 연기의 재연까지 가능하고...

영화배우의 입지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훌륭한 연주자가 연주한 음악이 가치있는 것처럼

인간의 연기가 여전히 가치가 있게 될까요?

외모만 뛰어난 가수의 경우는 어떨까요?

30년 뒤의 미래가 궁금하네요.

어쨌든 동물 배우에게 연기를 요구하는 건 학대에 가까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합디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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