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병원갔다가 집 보고, 적당히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뭔가 그냥 마음이 안 가서 때려치웠다.
엄청 피곤한 상태로 12시쯤 잤는데 새벽 5시에 콧속이 너무 따가워서 깼다. 보니까 한쪽 코는 완전 막힌 상태고 한쪽 코는 뚫린 상태인데 뚫린 코로만 호흡한 시간이 너무 길었나보다. 오후 2시인 지금도 코는 회복이 제대로 되지는 않은상태. 코가 하도 아프니까 다시 잘 수도 없고, 졸리고 피곤하고 아픈 상태에서 유자차를 사달라고 해서 마셨다. 코는 정상화될려면 좀 시간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뜨거운 물을 마시니 목은 좀 낫다.
집은 왜 그랬는지 모르는데, 가서 봤을때는 구조도 좋고, 가격도 맞고, 교통도 충분히 고려 됐고, 단지도 아주 작은 단지는 아니고 (1500 세대 정도), 출퇴근이 도보제외 25분 정도 걸릴 것 같은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오후 4시이긴 했지만 '어두웠다'. 맘에 걸리는 건 단지 그 하나였는데, 부동산에서 나오자마자 나간다, 얼른 계약하라고 계속 부채질을 해서 계약한다고 말만 하고 일단 집에 왔다.
논리적으로 장단점 비교를 해봐도 장점이 많고 단점이 미미한데도 자고 일어나서 까지도 영 내키지가 않아서 여러 실갱이 - 부동산과 - 가 오갔지만 그냥 안한다고 해버렸다. 일단 실갱이를 하는 부동산도 맘에 안 들고, 그렇게 나오자마자 나간다면서 왜 우리는 붙들고 늘어지는지. 융자가 없다지만 전세 가격이 집값의 80%이기도 했고...
내일부터 다시 빠듯하게 한달남은 걸 알아봐야하지만 괜히 마음에 켕기는 건 할 필요가 없겠지. 지금은 부채가 생기면 감당도 할 수 없는데... 이래저래 고민은 많지만. 그집을 안하기로 한 건 어째 하나도 후회가 안 되는 이상한 기분이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 유자차를 사 와서 유자차와 뜨거운 물을 번갈아가며 몇 잔 마셨다. 그랬더니 코보다 현재 더 아픈 입천장 뒤편? 통증이 완화돼서 좀 잤다. 1시간 반 정도 잔듯.
저녁은 남편이 소고기를 구워 줘서 폭풍 흡입했다. 몸이 좀 안좋거나 하면 소고기를 구워먹는데, 아무래도 항체를 만들려면 단백질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서 종종 그렇게 한다. 일단 위나 장이 맛이 간 상태가 아니라면 정말 입맛이 끝내주게 없어도 소고기 구이는 먹다보면 입맛이 돌아오는 지경이라... 마음속에 '잘 먹는 것'의 1순위이기도 하고. 왠지 모르지만 돼지고기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그 소고기의 효과에는 비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자기 전에는 또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생크림 롤케잌이 너무 먹고 싶어서 그냥 생크림 케잌으로 대충 때웠다. 남편이 내가 임신 중에 까다롭지 않아서 편한건지, 자기가 잘 하고 있어서 그런건지 궁금해 하길래 둘 다라고 말해줬다. 너무 먹고싶어서 미칠 거 같은게 있어도 먹기 어려울 것 같으면 대충 비슷한 것 먹어도 잘 만족 하니까. 그리고 무리한 요구가 아니면 남편이 항상 잘 들어 주니까. 과연, '롤'보다는 '생크림'이 먹고싶었던 것인지 진짜 심각하게 맛이 있어서 엄청 먹어댔다. 부은 입천장을 부드럽게 달래는 듯한 느낌이 괜찮았다. 보통같으면 아이스크림을 먹으라고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해줄만한 상태인 것 같았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스크림에 이상한 알러지? 같은 것이 있다... 먹으면 속이 울렁거리는. 그래서 아이스크림은 못 먹고 있는 중. 유제품은 아주 잘 먹고 있는데 아이스크림만 이상하니 뭔가 합성 첨가물 알레르기인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멀티비타민을 타 마셨었다. 평소 식습관에 무슨 원소가 부족한지, 가끔 염증같은게 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비타민을 마시면 빨리 나아진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조금이라도 아프다 싶으면 내가 하는 기본적인 대응은 다 한 듯 하다. 밤에 습도와 온도 조절만 잘 하고 잔다면 아마도 내일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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