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퇴원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4. 26. 10:19
짐을 대강 정리하고 퇴원을 준비하는 중. 대체로 이곳 시설이 좋았지만 방이 너무 치명적으로 더워서(28~29도를 오감) 너무 힘들기에 나간다니 기쁘다. 적당히 따뜻하고 옷을 잘 입어야 좋은데 방이 작으니 안에 있는 사람체온만으로도 난방이 되어 밤에 더워서 못 잘 지경이었다...

밥도 그렇고.. 다른건 정말 대체로 다 만족스러웠다. 모자동실 하면서 코옆 간호사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모유수유한다고 데려와서 울려서 보내고 계속 귀찮게 했는데 다들 친절하시고 아기 예뻐하시는게 느껴졌다. 우리 애는 잘 안 울고 순하다고. (그건 오늘에사 알았는데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안울고 잘 자는 대신 깨울방법도 없어서 젖먹다 말고 자면 수유를 멈춰야한다... ㅜㅜ)

어제는 젖이 비교적 많이 늘어서 계속 수유 시도를 했다. 자고 일어나서 먹이고는 제법 길게 잤는데 그 뒤로는 젖이 차는 게 아무래도 먹는걸 못 따라가니 분유를 얻어서 망고 아빠가 먹여보았다. 그런데 애가 젖병을 빨다 말고 놓고 잠깐 기다렸다 빠는것이 아닌가? 젖병 구조가 항상 궁금했는데 망고 덕에 비밀을 알았다. 계속 빨다보면 젖병 안 기압이 내려가 젖꼭지가 찌그러진다. 그럼 아무래도 빨기도 힘들고 잘 안나오겠지. 그럼 뱉고 기다리면 다시 공기가 충전되면서 잘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알아낸 이 꼬꼬마는 젖병 뿐만 아니라 엄마 젖꼭지에도 시도해본다!....
첫날은 나오거나 말거나 한 30분 얼굴 빨개지도록 힘쓰던 애가 10분쯤 먹고 나더니 알아서 뱉고 다시 물려도 뱉고 배고프다고 운다. 얘가 왜이러나 싶었는데 젖병 빠는걸 보고 놀랐다. ㅋㅋ 하루만에 그런걸 배워오다니 역시 인간이긴 인간인가보다.

밤에도 유축이니 장실이니 하면서 깨고 모유수유한다고 낮엔 거의 못 쉬고 하드코어하게 보냈는데 밥을 때맞춰 무쟈게 잘 먹으니 그래도 몸이 회복 되는 게 신기할 지경. 애는 순한데 엄마는 성질머리가 드러워서 쪽잠도 못자고. (아직 들졸린가?!) 조리원에서도 이런 일상이 될런지, 아님 좀 더 편할런지 모르겠다. 아니 일단 젖이 좀 넉넉히 나와서 먹고나면 2시간씩만 자 줘도 바랄게 없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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