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나와서 조리원으로 이동.
장장 1시간 거리인데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던게... 차에 에어컨이 고장났다... ㅠㅠ
일부러 모유대신 분유 - 훨씬 잘잔다 - 먹이고 재워서 차에 탔다. 카시트를 가져왔지만 54cm 알고보면 상위 3%이내 신장인 망고는 카시트에 눕히긴 너무 컸다... 앉히기엔 탯줄도 안 떨어졌는데. 겉싸개로 대충 받치고 왔는데 찜통같은 더위 속에서 땀 뻘뻘 흘리긴 했지만 망고는 깨지 않고 잤다. 정말 천만다행. 그렇지만 도착하자마자 깨서 그제서야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울었다. 짐도 다 놓고 우선 몸만 올라가니 신생아실에서 다급하게 아이를 뺏어(?)갔다. 목욕을 시키고 분유를 먹였다고.

그 사이에 늦은 점심을 먹고, 12시에 칼같이 나오던 밥에 길들어서 엄청나게 떨어져버린 혈당을 회복하고 옷도 갈아입고 짐도 갖고오고 등등을 했더니 망고가 깨어서 돌아왔다. 그 때부터 데리고 있었는데 젖 먹고 싶어해서 물리면 조금 먹다가 졸고 신생아실 데려다 줬더니 또 먹고싶다고 한시간 만에 와서 또 먹이고... 그러다가 신생아실 청소로 한시간 더 데리고 있었더니 또 먹으려다가 게웠다. 문제는 그때쯤 방의 시계가 고장나느것을 알았다. 제시간을 맞춰놔도 점점 느려지는게.. 시간 감각도 흐려져서 잘 모르겠다.
그때부터는 진짜... 내려놔도 보채고 안고 있어도 보채고 젖 물려놓을때만 안 보채고 물고 졸고 깊은 잠이 아니라서 무슨 소리만 들려도 또 깨서 보채고 ;;; 잠깐 지옥입구를 경험한다음 신생아실로 보냈다. 젖을 충분히 먹인것 같은데도, 분유를 조금 더 먹고 - 젖병이 더 좋은거니? - 거기서도 안 자고 말똥거리다가 한참 후에 가보니 잠들어 있었다.

여기 조리원이 시설이 좋다. 병원 입원실은 진짜 넘 좁아서. 성인 두 명 눕고 애기 침대 있으면 꽉 차는 크기였는데 여긴 방크기가 무슨 호텔방크기.
밥도 반찬 빵빵하게 나오고.
근데도 냄비 규모로 미역국이 나오던 참산부인과 밥이 그립고 우리 애더러 이쁜이라고 불러주시던 간호사 선생님들이 그립다. ㅠㅠ 우리는 방에 데려와서 불 한번 밝게 못켜고 지냈는데 여기
신생아실은 너무 밝고 시끄럽다. 그 점이 너무 아쉽다. ㅠㅠ 어른인 나도 낯선 환경에서 잘 못 자는데 생후 6일 신생아의 적응력을 믿어도 되는 걸까... 집에 데려가면 첫날에 또 저렇게 말똥거리고 안 자서 애간장을 녹일려나? ㅠㅜ

저녁에는 이 조리원까지 오게된 핵심인 통곡 마사지를 받았다. 젖이 처음엔 주륵주륵 나오는 정도였는데 마사지 받고나니 분수처럼 솟구친다;;;
자연분만하고 바로 왔으면 이건 정말 좋았을듯... 어제는 젖 뭉쳐서 고생하다가 망고가 누운자세로 30분 먹어서 풀어줬는데 이건 뭐.. 망고가 해준거는 해준 것도 아니다. 그래도 산전 받아서 이 정도라고 하시는데.. 산전 받아서 초유가 빨리돌기는 했지만 솔직히 망고 아녔으면 가슴이 돌인채로 왔을 듯하다.
아무튼 가슴이 좋고 양도 넉넉하니 대강 80미리정도 먹일수 있게 한쪽 5분, 다른쪽 10분 먹여보고 모자라면 처음 먹인 쪽 다시 먹여서 맞추라고 하셨다
먹이고 양이 남으면 유축을 해야한다고. 젖이 불게 두지 말라고도 하셨다.
밤에는 쉬어야하니 12시쯤 먹이고 한탐 분유로 넘기라는데 어차피 밤에 계속 깨니 오늘은 한번 다 먹여보기로 했다. 하다가 안되면 내일은 유축한 걸 먹이던지 어쩌든지 할 계획이다.
낮잠을 좀 자고 싶은데 왜인지 나도 망고가 젖물고 있을때만 잠오고... ㅠㅠ 막상 그 상태로는 깊은 잠도 못들고 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페이스는 진통제빨인 것 같은데...
우주 잘 먹고 다녀서 그런지 맥박은 여전히
이상한데 혈압은 거의 정상 비슷하게 올랐다. 109/74 이런식으로 평균이 나오는 중. 아 혈압이 올라서 컨디션이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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