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일.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8. 30. 22:41


 133일째 신기능 : 


까꿍놀이에 드디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동안에는  얼굴을 멀리 했다가 가까이 댔다가 하는 것을 굉장히 자지러지게 좋아했는데, 얼굴을 가렸다가 보여주는 것에는 반응이 없었더랬다. 오늘 장난감 가지고 놀아주던 중에 문득, 장난감으로 얼굴이 가려지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시도해보니 격렬하게 웃어대다가 딸꾹질을 하면서도 또 격렬하게 까르륵까르륵 거리며 좋아했다. 장난감으로 해서 좋아하길래 손으로도 가려보니 좋아하더라는 것.


 


 한동안 옹알이를 하지 않더니, 어제오늘 양일간의 장난감 폭탄 투하가 충분히 자극이 되었는지 오늘은 제법 옹알이가 많았다. 


 이번에 지른 장난감들이 모두 와서 하나씩 선을 보여주었다.



 기린 치발기 


 우리집에 기린 잡아먹는 도시의 맹수가 출몰함. 머리 목 몸통 다리 온통 이리쥐고 저리쥐고 물고 빨면서 놀았다. 격하게 좋아하는 반응은 아니었지만 좋아하는 반응은 맞았고 플라스틱보다는 나을테니 맘편하게 물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특히 별로 위험하게 생기지 않아서 좋다. 쥐어주면 약간 인형같은 느낌도 나고.



 오볼


 오볼 소형과 오볼 대형+딸랑이(래틀)을 구매해보았다. 

 장점은 아기가 쥐기 쉬운 모양이라 잘 쥔다는 것이다. 그런데 망고는 이미 손 발달이 장난 아니라서 엔간히 복잡한 것들도 두손으로 잘 받고 제법 잘 쥔다. 고로 이 장점은 망고에게는 그닥.

 단점은, 공모양이라 물고 빨 곳이 없다는 것이다. 망고는 그 부분에 꽤 큰 불만을 표시했다....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직 까꿍놀이를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공을 빠르게 작은 공으로 바꾸면서 놀아주어보았다. 예상보다 열광적인 반응으로 까르륵 거리며 굉장히 좋아했다. 그런데 하다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 그래서 공을 바꾸지 않고 치우기만 했는데도 여전히 까르륵 거리며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이제 드디어 까꿍놀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마도 당분간 까꿍놀이 아이템으로 사용될 듯-_-ㅋㅋ (장난감을 꼭 제작 의도대로 가지고 놀 필요는 없으므로)


 작은 공은 지름이 10cm 남짓으로 꽤 작아서 아기가 잘 쥐고 빨려고 시도하고 한다. 큰 공은 제법 크고 게다가 안에 딸랑이가 들어서 애가 오래 가지고 놀기는 좀 힘들어보인다. 제법 데굴데굴 잘 굴러가서 기어다닐 무렵에 잘 가지고 놀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격만 좀 참하면 좋겠는데 -_-;;;; 재질과 중량 등등에 비해서 너무 비싼듯. 그래도 이번에 산 다른 장난감들에 비해서는 시기적절했다는 느낌이다.



 에듀볼


 너무 이른 구매였다! 동그란 눈을 하고 꽤 큰 관심을 보였지만 끌어다가 입에 넣기 바쁘심ㅋㅋㅋㅋㅋ 그 큰걸 어쩌려고 그랬나 싶었는데 모서리를 입에 넣고 쪽쪽...;;;

 불이 너무 밝게 반짝거려서 시력에 나쁠까봐 걱정이 된다. 

 장점은.... 어른이 가지고 놀기좋다(?)... 아직 4개월 아기에게는 너무 이른템이라 조금 묵혔다가 줄까 한다. 뒤집거나 누워서도 놀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주로 버튼을 눌러야 하는 종류라서 앉아야지만 가지고 놀 수 있을 듯하다. 고로 2개월은 묵혀주어야....




 아기체육관


 어제는 비교적 관심을 보이더니 오늘은 흥미가 없어했다. 역시나 스스로 '음악'을 나오게 할 수 없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더군다나 어떤 몸만 늙은 아기가 건반을 누르며 즐거워하고 있으므로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장난감이 되어버려 즐거움이 감소한 듯.

 다른 국민 아이템들은 구매하고 후회스러운 것이 없었는데, 아기체육관은 다소 실망스럽다. 피셔꺼는 달랐을까...

 뭐 그래도 애는 그닥 안 좋아하지만 나는 잘 가지고 놀고있다(?). 건반으로 피아노치면서 노래도 불러주고. 동요 틀어놓고 따라부르기도 하곸ㅋㅋㅋㅋㅋ 아 진짜 내 정신연령(...) 





 그러고보면 국민아이템들은 양육자에게도 재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타이니러브 모빌은 음악도 나오고, 옆에서보면 흔하게 뱅뱅 도는 것 같은데 밑에 누워서 애랑 같이 올려다보면 그게 은근 재밌다. -_-ㅋ 바운서도... 코끼리 땡기면 소리나는 거 은근 재밌어서 애앞에서 자주 땡겨주고 이거 가지고 놀으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곤 했었다. 아 진짜 내 정신연령2(...) 하긴 바운서같은 경우는 놀러온 어른들이 대부분 땡겨봄ㅋㅋㅋㅋ


 아기 체육관은 아마도 애한테 뺏기기 전까지는 내가 잘 가지고 놀게 될 듯하다.ㅋ 어릴때 그렇게 싫어했던 피아노이건만 역시 배워놓으니 소소하게 도움은 된다. 다만 도레미파솔라시도 딱 8음밖에 없고 검은 건반이 없는지라... 이 조건에 맞(으면서 내가 아)는 노래를 찾아보아야 할 듯.


 곰 세마리나 나비야, 흰구름, 반짝반짝 작은별.. 또 뭐 있나. ㅋㅋㅋ


 노래방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최신 유행가를 몰랐기에 노래방을 기피하게 됐고 교회도 그만 나가게 되면서 일상에서 노래 부를 일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 거의 매일 흥얼흥얼ㅋㅋㅋ 악기(?)를 보고 광분해서 연주하면서 부르고있고... 아 진짜 내 정신연령3(...) 애가 수준 안 맞다고 안 놀아주는 날이 올 것 같은 불안감. (...)




 그간 애가 자주 보채면서 할머니 품에 안겨서 잘 누워있질 않았는데, 확실히 장난감 가짓수를 늘리니 누워서 잘 놀고,  누워서도 안 보채니 누워 있는 시간이 늘면서 뒤집기 시도를 하는 빈도가 늘었다. 치발기 같은 건 물고서 옆으로 이리뒹굴 저리뒹굴 잘 하고 있다. 힘도 가끔 줘보지만 넘어가기는 부족한 느낌. 계속 도와줘 버릇해서인지 요령을 모르는 것 같고 뒤집어누워있고 싶은 욕구는 엄마가 자주 뒤집어놓아서 별로 없는 상태이고... 다른 자세를 취하고 싶으면 낑낑대면 사람들이 돌아가며 안아주고... (할머니가 계시다는 것의 단점이자 장점..ㅋ) 뭐 꼭 운동발달이 빠를 필요는 없다고 애써 위안 중. 





 천 기저귀 사용에 재도전했다. 초창기에 도전했으나 너무 묵직하니 크고 애한테 불편해보였고, 또 태열이 있을 무렵이라 더울 것 같아서 사용을 못하고, 애가 거부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사둔 것이 있으니 한번 써볼까 싶어 도전했더니 할머니가 보시고 적극적으로 쓰라고 밀어주셨다. 지금까지 약 열번 정도 사용했다. 지금 쓰는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를 단가 320~350 사이에서 구매하니... 3천원 정도는 절약.

 땅콩기저귀가 5장 있고 사각 기저귀가 처음 산 5장에 추가구매 10장 해서 15장이 있는데, 사각은 주로 침받이로 사용해서 기저귀로 사용하기는 곤란한 상태였다. 그래서 할머니랑 상의 끝에, 할머니의 적극적인 지지 - 바느질 - 를 통해 2장 정도를 원통형 기저귀로 변경했다. 그리하여 일단 7장으로 사용해 보았다. (침받이는 예전보다 덜 안아주고 덜 토하니 몇 장 더 줄여도 될듯하다. 5장으로 모자라서 늘렸는데 너무 많이 늘렸는지 대부분 기저귀 장에 쳐박혀있는 중.)

  

 대변은 천기저귀로 처리하기 부담스러우므로 대변 기저귀가 나온 직후부터 한번 연이어 써 보았다. 자주 확인해서 그런지 방수커버가 젖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상당히 금방금방 소모되더라는 것. 오후에 대변을 봐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내가 생야채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하루 한 번 보는 애가 2차 대변을 천기저귀에 투하해주셨다. 대변은 변기에 샤워기로 털어버리고 바로 모아놓은 소변기저귀랑 같이 아기 세탁기로 삶아버렸다. 다행히 바로 빨아서 그런지 얼룩이 남지는 않은 것 같다. (내일 밝은데서 다시 확인해보아야 한다.) 소변기저귀 모아두고 대변기저귀 나오면 같이 돌리고 이렇게 하면 할 수는 있을 듯하다. (잘 마르기만 해준다면..)


 종이 기저귀에 비해서 좀 자주 갈아야하는 느낌이라 하루 쓰는 개수는 더 많을 것 같다. 섞어서 쓰니 쓰레기 덜 나와서 좋긴 했다. 2주에 1리터 정도 버렸는데, 신생아때는 매일 1리터, 요즘도 3일에 1리터 정도는 버리고 있었더랬다. -_-;;; 단점은 뒤집기 해야 하는데... 궁뎅이가 너무 부한 느낌. ㅠㅠ


 아기때 소변도 안 보고 거부하던 것에 비해서는 별로 상관 없는지 잘 싸고 잘 있다. 똥꼬에 항상 약간 붉은 기가 있는데 그것도 (아마 자주 갈아줘서?) 색이 좋아졌다. 기저귀가 닿는 몸 앞부분이 씻겨보면 항상 미끄덩 미끄덩한 느낌이었는데 그것도 사라졌다. 의외로 대변도 모유변이라 묽은데도, 새지 않아서 놀랐다. 신생아 때부터 쓸 수 있다고는 했지만, 자주 싸대기도 하고 몸도 작은 신생아때는 굳이 무리할 것 없이 그냥 종이 기저귀가 나은 것 같다. 7kg쯤 되니 기저귀 커버도 대충 맞고. 50일때도 좀 애가 싫어하는 느낌이었고, 만약 둘째를 낳는다면 백일 무렵부터 천 기저귀랑 종이 기저귀를 섞어서 써줄 것 같다. 섞어 쓰는 게 경제적으로도 이득이고 (천기저귀도 의외로 초기 비용이 비쌈...)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이득인 것 같다.


 땅콩이 애한테 좀 더 잘 맞아서 편해보이긴 하는데, 말리는 걸 생각하면 사각(현재는 원통형이지만ㅋ)이 좋을 것도 같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오전에 빨래한 거 아까 다 말라서 걷어놓긴 했다. 할머니는 땅콩기저귀를 보고 잘 안 마를 것 같다고 걱정하시면서도 기저귀 접을 일이 없다는 것에 매우 감탄을 하셨다 ㅋㅋ 

 계속 쓰려면 몇 장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애가 밤부베베 수건을 엄청 좋아라 하는데 밤부베베 기저귀에 도전할지... 아님 기존에 쓰던 베이비앙꺼로 더 살지 고민이다. 밤부베베가 좀 비싸야말이지 쩝-_-a




 그나저나 요즘 할머니가 이런저런 왜? 질문들을 하시는데 (그간 어디다 물어보기 애매했던 것들 생각나서 물어보시는 듯) 덕분에 뭔가 모를 예습이 되는 중이다. 오늘은 왜 비행기를 타면 귀가 멍멍한지를 궁금해하셨다. 할머니의 지식 기반에 맞춰서 잘 설명을 해드렸는지 모르겠다. -_-a 그래도 그런걸 궁금해 하시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놀랍다. 남들이 으례 그러려니 하는 것들이 왜 그런지 궁금하시기 때문에 그 연세에 스마트폰을 쓰실 수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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