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일 아빠왔다!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8. 31. 22:31



134일째 신기능 : 


 발을 입에 가져가서 빨기시작. 손으로 만지기 시작은 130일에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입에다가 넣고 빠는 모습을 보았다.


 뒤집어놓으니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들려고 애를 쓴다. 도로 되집고 싶은가 해서 되집어 주었는데 배밀이 연습이라는 것 같다. 근데 너무 힘들어하면서 울면서 해서 좀...ㅠㅠ 울어도 조금 기다려줘야 하는 것인가...





 남편이 돌아왔다! 망고는 오늘도 새벽에 여러차례 깨서 나는 완전히 비몽사몽이었다. 시차+비행 피로로 남편도 완전히 비몽사몽이고.



 지난 주 동생이 집에 왔을때는 안아주니까 울고 그래서 망고가 이미 낯을 가린다는 것은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망고가 아빠를 못 알아보고 울지나 않을까 싶었는데... 못 알아보기는 커녕 아주 반가워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이 나타났을 때 하는 식으로 놀란 표정으로 얼굴을 빤히 바라보길래 울려나 싶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금방 활짝은 아니어도 조금 웃어주더니 아빠 얼굴에 손을 뻗어 만지려고 들었다. 




 특히 밤잠... 수유하고 바로 잠든 게 3주만에 처음인 것 같다 -_-;;; 항상 몇 분 이내에 깨서 애애애앵 울어서 안아주거나 도로 젖물리거나 했어야 했는데.. 


 목욕도 그렇다. 내가 목욕시켜줄 때는 꽤나 버둥거리면서 목을 들려고 애쓰곤 해서 상당히 힘들게 시켰었는데 오늘 남편이 목욕을 시켜주니 안정적인 자세로 편안히 기다리는 게 놀라웠다 ㅋㅋ 목을 가누게 돼서 든 게 아니었엌ㅋㅋ 엄마가 머리감겨주는게 맘에 안들었던 거였닼ㅋㅋㅋ


 지난 3주간 그런대로 잘 지낸 것 같았어도 밤잠 길게 잔 날이 하루도 없고 낮에도 왠지 모르게 누워있기 싫어하고 안아달라고 많이 보채더니만... 그게 아빠가 없는 걸 애가 알고 그랬구나 하고 납득 중이다. 4개월 아가는 싫은 일이 있어도 불평이나 할 수 있지 상황을 바꿀 수도 없고 그냥 당해야한다는게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다. 아빠가 없는 걸 3주나 기억하고 있을 정도라니. 왠지 망고에게 미안했다.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이직하면서 2주간 풀타임으로 같이 붙어있었던 덕분일까? 아니면 매일 아침 2시간씩 놀아주기 + 밤마다 목욕의 성과일까? 어쨌든 생각보다 망고에게 아빠의 존재가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빠의 제법 긴 부재가 망고의 정서에 너무 악영향이 아니었길 바랄 뿐이다. 아빠를 알아볼뿐만 아니라 좋아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앞으로 아빠가 더 이뻐할 것 같긴하다ㅋㅋㅋ




  남편의 귀환으로 애가 많이 누워있은 덕분에 간만에 추가 발달(?)이 이뤄졌다. 엎어놨더니 엉덩이를 들어올린 것. 그간 엎드려 꼼지락거리기만 했지 그렇게 엉덩이 들려고 드는 건 처음 보았다. 나는 뒤집기도 못하면서 되집으려고 하나 싶어 몇번 되집어 주었는데 검색해보니 배밀이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냥 하고 있게 두고 싶긴 한데 하면서 너무 심하게 울어서 안 울게끔 큰소리로 격려를 해 줘보고 그래도 울면 안아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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