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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서문답 2007.05.16
  2. 2007 현대문학상 수상식에 다녀왔습니다. 3 2007.04.02
  3. 애인님과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 2 2007.03.30

독서문답

from 문화생활/책 2007. 5. 16. 14:16

::: Digitzetre 4th - 마지막환상 :::으로부터 받은 문답입니다.

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저는 평안히 지내고 있다고 믿고 싶은데 저의 건강은 아니라고 주장하는군요. 마음은 평안합니다.

2.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 좋아합니다.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재밌잖아요. 어릴 적에는 서사가 중심인 책들을 좋아했는데, 그런 책을 읽을 때면 내가 현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책 속에 빠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때는 책을 중간에 덮고 밥을 먹어도 멍하고, 다른 일이 머릿 속에 들어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책을 한 번 펴면 덮을 때까지 놓지 않았죠.
 고등학교 때는, 문학작품에는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름 들어본 책이 보이면 무조건 읽곤 했는데 그런 식으로 읽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어요. 내가 이런 걸 읽었구나 하는 뿌듯함? -_-;;
 사실 독서란 사소한 자기만족이죠 뭐.
 요즘은 별로 가리지 않고 재미있어보이면 읽습니다.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요즘은 두 세권 정도예요. 요즘은 공부할 게 많아져서-_ㅠ 논문 읽는 데만도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고 있습니다.

5.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요즘은 애인님의 독서 취향을 따라가고 있죠. 작년과 올해 제일 많이 읽은 장르는 SF일걸요 :). 저는 주로 문학작품을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라던가, 인생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라던가,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라던가 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거든요.
 그리고 사회 과학 도서도 좋아해요. 특히 동물행동학, 심리학 등의 분야.

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글쎄요? 독서 따로 책 따로 무엇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군요.

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지적 유희

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일단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이 안 되어 있고 요즘은 주위에 텍스트가 넘쳐나니까요. 인터넷을 종량제로 바꾸면 독서율이 올라갈지도? -_-a;; 개인적으로는 도서관을 더 많이 짓고 가까운 곳에서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9. 책을 하나만 추천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 열국지.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에요. 일단 재미있기도 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가치관을 알 수 있기도 하죠. 동양적 사고방식의 뿌리를 느낄 수 있기도 하구요.
 
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아뇨. 만화는 만화라는 또 다른 분류라고 생각해요. 저자의 의사 소통 방식이 다르다고 할까요? 글자를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가, 그림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가는 전혀 다르니까요. 물론, 받아들이는 저에게도 전혀 다르구요.
 그렇다고 책이 아니라고 하기 보다는 텍스트와 이미지로 분류되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거죠.

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비문학을 더 많이 읽죠. 문학은... 고3때 멋도 모르고 참 많이 봤음. -_-;

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현대 문학은 거의 접하지 않으므로 논외로 하고 고전문학을 예로 들자면 저런 판타지 중에서 고전 문학에 비견될만한 작품을 본 일이 별로 없네요. 어차피 다 같은 즐거움을 누리자는 거지만 뭐랄까, 어차피 당분이라도 밥을 먹는 것과 과자를 먹는 것은 다른 일이죠. (그렇다고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죠-ㅂ-)
 어찌보면 구운몽도 판타지입니다만, 구운몽이 문학인 것에는 이유가 있겠죠.

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글을 써 본 적은 있지만 책을 내 본 적은 없군요.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 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책의 작가라 하긴 뭐하지만 만화동인 활동을 해봤는데 묘한 기분이더군요. 만들때완 다르게 허접해보이는 나의 작품이 미웠어요.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필립 K. 딕. 시니컬한 유머감각 아주 좋아요.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하시죠?

- 한 말씀 씩이나;

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다단계 판매 방식에 익숙해지게 길들이면 안 됩니다.
5^n으로 증가하다니 개념이 없잖습니까, 1명->5명->25명->125명->625명->...
11번만 가면 남한 인구 나옵니다. -_- 다단계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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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쇳대 박물관'에서 2007년 3월 30일에 있었습니다.
시인의 아들과 연애를 하면 부가 옵션으로 저런 행사에도 초청되는 모양입니다. +ㅅ+.....

상을 받으신 시인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수상식은 비교적 짧았던 데다가, 글을 쓰시는 분들의 소감이라 그런지, 수상자 분들의 수상소감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제일 인상깊었던 건 시인은 시를 썩 잘 쓰는 사람이지만 소설가는 소설을 꾸준히 쓰는 사람이라던 소설가의 수상소감이에요.


 교양없는 사람인지라 그다지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서도 TV에서나 보았던 박완서 씨를 직접 보아서 내심 꽤나 감동했답니다. *=ㅂ=*


 나 이런데도 다녀왔다~ 하는 마음으로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어쩐지 폰카는 꺼내기가 부끄러웠어요. 제가 찍힌 사진은 언제쯤 받게 될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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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 전에 다녀왔습니다.
제목은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 展'라고 되어 있는데 영어 부제가 더 마음에 듭니다.
René Magritte, Empire of Dreams 라고 되어 있네요.

 원래 2007년 4월 1일에 끝나는 행사인데, 특별히 전시기간을 2주 연장해서 4월 15일까지 전시한다고 하니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고려해 보세요. 평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전시를 하니까 무리없이 관람할 수 있어요. 다만 할인행사는 4월 1일까지. 할인받으려고 신세계백화점까지 갔다왔었지요...-ㅅ-

 
 
이거 말고도 재미있게 봤던 그림이 아주 많았어요. 처음에는 시간상 도슨트의 설명을 듣지 못하게 된 게 좀 아쉬웠는데, 뭐 내멋대로 감상한다고 해서 화가가 나를 때릴 것도 아니고... 남들이 아는 그것이 화가의 의도였는지도 알 수 없고...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되는 거 아닐까 싶었어요.

 르네 마그리뜨의 그림은 제목과 같이 봐야한다고 하길래 제목들을 유심히 들여다 봤는데 더 아리송해지는 그림들이 많더라구요. -_-; 특히 자동인형Automaton이라는 그림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걸지 이해 불가능. 벽앞에 둥둥 떠있는.... 여러 그림에 등장하는 그 물건의 정체는 도무지 뭘까.

 르네 마그리뜨의 그림들은 어딘가 시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림 하나가 이미지 하나라기 보다는, 그림 하나에 하나하나의 의미가 있는 object들이 모여 한 화면을 구성하는 거에요. 의미가 있는 시어들이 모여 하나의 시를 구성하는 것처럼... (나같은 범인에게 이해가 안 된다는 점까지!!) <-이거 내가 먼저 한 얘긴데 애인님이 먼저 블로그에 써버렸어!!!!.... 세상은 선점하는 자의 것이에요. =_ㅠ

 어쩐지 부러워요. 화가가 되고싶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의 예술적인 감각이라도 있었다면 세상을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었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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