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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이맘때쯤 새해 결심을 쓴 것 같은데...

정신없이 연말연초가 지나가고 정신차릴 즈음인가보다.


작년 계획은 대강 아래와 같다.


새해 계획 세우기 -> 는 성공

회사에서의 발전 계획 세우기 -> 는 실패

가계부 꾸준히 쓰기 -> 는 실패

 ...초반엔 열심히 썼으나 몇 달 써보고 너무 시시하고 도움이 안 되어서 그만두었다.. 나나 남편이나 과소비 하지 않는 성격이고, 가끔 폭탄 지출(차가 고장난다던가)이 아니면 지출이 거의 일정해서 쓰는 재미도 없다. 

 대신 이거 관련해서 올해 잘 한 일이 있는데, 지출 통장을 잘 모아 정리한 덕분에, 매달 한번씩만 급여만 손으로 계좌이체 하면 되어서 그건 편했다. 생활비 들어오는 계좌랑 CMA로 나눠서 이체하는 것. 나머지 고정지출은 전부 자동이체 걸어놓았다.

자기 계발 -> 도 실패

 운동은 하다가 인대 부상으로 빠르게 포기했다.

 영어는 시도도 안했음.

 꾸미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ㅜ_ㅜ...

 스트레스 해소법도 찾아내지 못했다. 으앙. 하지만 요즘은 스트레스 자체를 적게 받고 있어서 괜찮다.

독서하기 (80권) -> 도 실패

 대략적으로 20권 정도 읽지 않았나 생각한다. 책 자체는 많이 사서 서재에 읽지 않은 책이 꽤 많아졌다. 근데 은근히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책을 끝까지 읽고 있기가 힘들다.

남편 관리 (운전 배우게 강요, 놀아주는 법 익히기) -> 는

 남편은 아직도 운전을 배우지 않았다!... 남편과는 스페인어를 같이 공부해 주면서 놀아주고 있는 중이다. 같이 놀아 주려면 외국어를 배워야 하다니... ㅠ_ㅠ...... 

인생의 큰 그림 그려보기 -> 도

 인생의 계획표는 세우지 못했지만 어쨌건 남편과 함께 인생에서 추구해야할 목표는 정했다. 조금씩 목표를 구체화해가야겠지.


총평은... 망했구나, 다.

 그나마, 계획이 그닥 좋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가계부는 그다지 큰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저축 계획이나 전세자금같은 목돈 일정에 맞추어서 잘 세워서 하면 될 것 같다.

 자기계발은 무리한 계획으로 실패한 것 같다. 하지만 계속 무리해야할듯 -_-....

 책읽기는 약간 빡시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실패해버렸다. 새 아이폰이 생겨서, 책읽기 자체는 좋아졌는데, 움직이는 시간이 많아서 은근히 집중하기가 힘들다. 한가지 교통수단을 오래 타는 것이 좋은데, 너무 복잡하달까. 

 남편은 과연 올해는 운전을 배울 것인가...! 그렇지만 아무튼 이건 '남편'의 계획이지 내 계획이어서는 안될 것 같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건 서로 힘든 일인 것 같다.

 남편과 함께 세우는 인생 계획표를 좀더 노력해야겠다. 우리 의지로 안 되는 것이 있어서 아직 아주 정확한 계획표는 만들 수가 없는듯.





2013년의 계획을 세워보자.


1번은 새해 계획 세우기. 올해도 일단 1개 먹고 들어가기. 


2번은 이사 잘 하기.


올 연말이면 전세 만기인데 꼭 꼭 인서울 하고 싶다. 출퇴근 하기 너무 불편하다. 지금의 계획은 지역난방 아파트로. 대신 좀 오래된 곳으로 가서 가격대를 맞추려고. 아마 올 가을에는 이사할 집 보느라 정신이 없지 않을까. 일단 지금 집의 전세금이 있고 +3천 모았고 +4천으로 구할 예정인데 올 연말까지 얼마나 더 모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정부에서 이상한 대책 내놓으면 전세값 폭등해서 이사 못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 중(...)


3번은 건강관리!


올해는 정말 진지하게 건강을 관리할 예정이다. 아파서 휴가 까먹는 짓은 이제 그만하련다.

관련해서 

1. 밀가루를 적게 먹자.

 규칙적으로 아침 대신 빵을 먹는 행위를 근절한다. 사실 2012년에는 주말 아침 한끼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빵을 먹었는데... 이 동네 빵집이 별로 안 좋은 밀가루를 쓰는 듯하다. -_-

2. 1과 관련하여, 아침에 밥을 꼭 먹는다.

 사실 이것이 올해의 가장 중요한 계획 되겠다. 한두번 실패한다고 그만 두면 안 되기 때문에 1주일에 4일은 꼭 아침을 먹는 것으로 정했다. 주말은 자유롭게, 주중에는 하루 사정상 빼고 나머지 하는 그런 원칙이다. 일단 매주 4일 달성하면 성공한 것으로 보기로.

 아침은 요즘 밥 1/4공기와 견과류 반접시 정도 먹는데 나름 소화 잘 되고 맛있고 괜찮은 듯....

3. 운동은 다이어터에 있는 상냥한 운동법을 일단 해보려고 한다. 

 살을 뺄 계획은 전혀 없기 때문에, 먹는 것은 평상시와 같이 하고 밀가루만 적게 먹기로. 운동법도 무리하게 따라하기 보다는 그냥 사정되는 대로. 다만 이것도 주 3일 이상을 목표로.


4번은 듀오링고


듀오링고 은근 재밌는듯. 듀오링고의 스페인어를 마스터해보려고 한다. 

문제는 나의 제2외국어 공부는 항상 영어 진도랑 관련이 있는데 ..

듀오링고도 영어로 스페인어를 배우는 구조라서 

머리로 뜻은 이해했는데 영어로 번역해서 답 맞추는 게 힘겨운 때도 있다 지금 =_ㅜ


그래서 

1. 듀오링고 스페인어 완료하기

2. 듀오링고를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영어도 공부하기.


2번은 성취도 평가를 하기가 애매모호하긴 한데...=.= ....


5번은 올해의 예산 세우기


 월급 받아봐야 알겠지만... 올해 인센 제외 연봉이 6% 올랐는데 매월 받는 실수령액 기준으로 6% 계산하고 세금 더 낼 거 생각하면  올해는 25 ~30 정도 지출 여력이 생길듯.


 처음 예산 세웠을 땐 매달 고정지출+저축 빼고 170 정도가 남았는데 처음엔 이걸로 빚갚고 빚 끝나면 저축해야지 계획했다. 실제로 살아보니 머리도 해야하고 차도 고장나고 보일러도 고장 나고 차 보험금도 내야하고 자동차세도 내야되고 게임도 가끔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빚 갚는데 쓰던 돈이 CMA로 그냥 들어갔다. (물론 올해 양가 아버님 환갑이 있어서 대비의 개념도 좀 있긴 했다.) 이것도 올해는 새로 저축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기존에 넣던 펀드도 만기돼서 추불을 하던지 새로 파던지 해야할듯. 그간 적립식펀드 해보니 2년 단위로 끊어서 매번 새로 펀드를 만드는 게 관리하기가 깔끔한 것 같다. 3개월 환매 수수료 없이 넣어놨던 옛날 펀드에서 꺼내면 되니 편하더라.


 그리고 빚을 내 보니까 확실히 이자 내는 돈이 아까워서 그런지 긴축재정을 하게 되는데 그것도 나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어쨌건 나라에서 저리로 대출 해주니까 -_- 올해도 모자라면 망설임 없이 대출 해야지. 아껴쓰고 좋은듯?


 그리고 인센티브가 올해는 꽤 목돈인데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도 조금 고민을 해 봐야겠다. 작년에는 옷 한 벌 사기가 부담스러워서 (사실 이 동네 옷가게 다 맘에 안듬... 인터넷으로 산 옷은 안맞거나 품질이 후져서...) 신발 한 켤레 사고 말았는데 아무래도 직장인인만큼 적절한 정도의 품위 유지비는 써야하지 않나 생각 중이다. 작년엔 여름 휴가도 계획 안 세우고 미루다가 못 갔는데 옷 좀 사고 여름 휴가비 좀 떼어 놓고 남는 건 뒀다가 돌발 지출에 쓸까 한다. 마음 같아서는 올해는 꼭 비행기를 못 탈 일이 일어나길 바라마지 않는데.... ASKY 그냥 휴가 계획 세워야지 -_-

 

 모아놨던 목돈들이 전세난도 감당 못하는 바람에 지난 한 해는 그냥 은행 쳐다보지 않고 빚 갚으며 맘편하게 살았는데 올해는 다시 또 이것저것 기웃거리며 금융쇼핑을 해야겠다.

 


6번. 올해는 미리미리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워서 꼭 가자. 그리스가 나빴던 건 아니지만 가고싶었던 동남아 풀빌라라도...? +_+






회사에서의 발전 계획은 


1. 문서 작성 기술 향상하기.


 이건 그냥 회사의 역량 교육을 문서 작성 관련을 2개 듣는 것으로 하려고 한다. 문서 작성 테크닉은 정말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느낌인데.. 요즘 스킬 부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2. 기술 지원 관련 부분 완전히 남 시키기.


 솔직히 내가 개발자인지 SE인지 헷갈리는 생활은 이제 그만 하련다. 그래도 가끔은 - 문제가 심각한 등급이라 남들이 헤매다 나한테까지 온 거 내가 해결하고 뿌듯해 할때면 - 좋을 때도 있지만.


 작년에도 이거 관련해서 많은 계획을 세웠는데, 다 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진전을 봤다. 

 매뉴얼도 생겼고, 설치도 반 자동화 됐다. 이제 아직 잘 안되긴 하지만 버저닝도 일단은 되고 있고.


올해는 더 많은 진전을 보고 싶다.


1. 패치 자동화하기 --> 자동화해서 자주자주 업데이트해주기.

2. 교육 시스템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교육하기 --> 는 회사에서 밀어주고 있어서 문제 없이 진행될 듯

3. 버전 관리에 관해서 팀원들간에 공유하기..라고 해야하나. 버전관리 툴 사용법 공유하고, 문서화의 중요성을 강요(!)하고. 시맨틱 버저닝에 대해서 공감하기랄까.


3. 하고 싶은 일들 하기.


입사하고 1년 동안은 일에 치였었는데... 이제는 내가 일을 리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중소기업이라 없는 게 많고 할 일도 많고 덕분에 자유롭다. 할일이 많으니까 내 생각에 중요한 일을 골라가며 할 수 있는 게 매우 좋다. 작년 초에는 팀장님의 우선 순위를 따라가느라 힘들었지만... 올해는 내맘대로 (물론 팀장님과 팀원들을 잘 설득하는 방식으로) 할테다. 


1. 작년에는 프로그램의 사용성을 개선하는데 많은 역점을 두었었다. 하지만 자원의 한계로 충분히 하지 못했다. 올해는 회사 차원에서 사용성 개선에 많은 지원(자원 투입)을 해주려고 하는 듯하다. 사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사용자에게 불편하면 말짱 꽝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에도 가장 중요하게 진행할 계획. 이 부분의 작업들은 UX 강화라고 분류하고 싶다.


2. 그리고 작년에는 역량과 시간이 딸려서 하지 못했던 프로그램의 구조 개선. 올해는 10년차 선임님이 한 분 투입됐는데, 나는 (연차상) 내 윗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그 분의 성격과, 내가 맡고 있는 일의 특성 상 윗사람이라기보다 평등한 관계에 더 가깝게 되었다. 이 분의 도움을 받아 누덕누덕한 코드들을 좀 더 알아보기 좋은 코드로, 그리고 비효율적인 구조로 된 부분들을 고치려고 계획 중에 있다. 

 올해에는 특히, 코드는 한번 만들면 끝이 아니라는 관점으로, 모든 걸 한방에 고치기 위해 미루기 보다는 필요한 개선점을 빠르게 적용해 나가는 식으로 하려고 한다. 의외로 뛰어난 발명은 한번에 되는 게 아니라, 다른 소소한 발견들 위에 쌓이는 거라는 걸 체험했다. 개발도 마찬가지, 좋은 아이디어들을 쌓아가다보면 막혀있었던 문제를 풀 수 있는 코드가 나오기도 하더라. 이 부분은 개발 효율성 증대라고 할까나.


3. 그리고 올해는 성능 개선도 하려고 한다. 사실 작년에는 성능은 (에러처리/신기능 추가만 했으니) 떨어지기만 했으리라고 예상 중이다. 올해는 작년에 찾아낸 병목점들을 개선하는게 일차적인 목표다. (물론 운영하면서 새로운 개선점들을 더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소위 말하는 고도화!


4. 그리고 라이센싱... 왜 영업팀은 회의를 하자고 하고 소식이 없는가. ㅜ_ㅜ 


이 정도면 올해 말에 평가할 때는 할말이 많겠군. 하하하하하


4. 인간관계에 대해서 더 꾸준히 생각하기.


 회사에서의 인간 관계 때문에 작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항상 수평한 관계에 있었던 지난날과 달리 상하관계가 생기니까 그것이 참 힘들었다. 그래도 배운게 많이 있어서 올해는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신뢰받는 선배가 되고, 인정받는 부하 직원이 되는 것이 올해의 목표.


 솔직히 아직도 타인의 인정에 민감한 게... 좀 덜 된 거 같긴한데. 남들을 더 배려하고 겸손하고 까불지 말자.


 그리고 남들에게도 잘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신뢰를 획득해야 하겠지.



 



 이쯤되면 2013년도 계획은 2012년도 계획의 보완점을 다 반영해서 잘 된듯.ㅋㅋ 작년에 2번이었던 회사에서의 발전계획도 세웠고 말이다. 

 

 다만 너무 계획을 못 지킬까 불안해서 계획 자체를 너무 작게 잡은거 같기도 하다. 작년에 계획을 크게 세웠더니, 성공한 건 없지만 그래도 일부라도 성취하면서 잘 지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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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일상/일기 2013. 1. 16. 11:06


회사에게 내내 발랄하게 지냈더니 기분이 우울할 때에도 발랄한 태도로 무의식중에 응대하고 있다... -.-


발랄한 정도면 모르는데 요즘 하도 내 자신이 까불거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좀 그만 두고 싶은데...


습관된 태도는 멈출 수가 없는 것 같다.


우울할때 가라앉지 않으니 그나마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이 까불거림을 멈출 수 없으니 망했다고 해야할지 -_-


...이따가 커피나 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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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미친듯이 아팠으니 남겨둬야지라며 또 심심해서 검색을 했다가 또 충격적인걸 발견했다.

발견한 것도 놀랐다로 시작하는 점이... 학습능력이 없는 것 같다.


http://raspuna.lovlog.net/3175898



2013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여 나는 놀라운 결심을 하였다. 2013년에는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자.

12월 30일이 아버지 생신이라 집에는 먹을것이 풍족하였고 아침을 차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미역국을 끓이고 동치미 조금하고 맛나게 먹었다.


 시댁은 신정을 쇠기 때문에 시큰아버님댁에 갔다. 아침에 예배를 드리는지라 주로 점심을 먹게 된다. 맛있는 게 많아서 신나게 초묵초묵했다.


 점심을 먹고 일어나서 이사하신 시댁 구경을 갔는데, 밥을 차리시는데 어쩐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그냥 저녁은 집에 가서 먹는다고 하고 집에 왔다. 시큰아버님댁에서 고기요리를 하느라 창문을 열어놔서 실내가 영 추웠는데, 내가 옷도 좀 얇게 입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시댁에서도 코트까지 걸치고 있는데 너무 추웠다. 


 집에 왔는데 8시가 지나도 배가 고파지기는 커녕, 속이 영 더부룩하고 배가 불렀다. 그래서 저녁은 포기. 



2013년 1월 2일.


 아침을 먹자는 결심은 나보다 남편님에게 유효했는지, 남편님이 아침을 차려서 주었다. 곰국이 있어서 곰국에 말아서 훌훌 먹었다. 어제 저녁을 안 먹어서 그랬는지, 전날 밤 얹혀 있었던 것에 비해 술술 들어갔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배는 불렀기 때문에 늘 먹던 커피+토스트에서 토스트를 버리고 커피만 마셨다. 커피를 마시면 대체로 화장실에 가는데, 화장실에 갔고 일을 보았다. 뒷부분이 약간 설사가 되기 직전이지만 종종 그럴 때가 있고 커피 때문에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별생각은 없었다. 


 점심녘이 되었는데 아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팠다.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칼국수집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자고 하길래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열무보리밥을 떠올리며 좋아요 라고 했다.


 지난번엔 전부 다 먹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조금 먹다보니 더 못먹겠다 싶어서 멈췄다. 수제비도 같이 딸려나오는데 그건 국물만 먹고 거의 손도 못댔다. 내가 좀 맵게 비볐나 생각하면서 별 생각은 안 했다.


 회사 건물로 올라와서, 짜고 맵고 달았기 때문에 단게 땡겨서 커피를 한잔 탔다. 여러가지로 문제 상황이 많이 보이지만 이게 결정타였던듯.


 1~20분 후에 즉시 배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심상치 않다고 포카리를 사와 달라고 부탁. 그런데 포카리를 마시자 설사가 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거의 30분 간격. 회사에서만 다섯번 화장실에 갔다. 이게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인 설사였는데 나중에는 거의 수도꼭지 틀어놓은마냥 콸콸 나왔다. 사실 장이 예민해서 평소엔 조심 또 조심하기 때문에 이런 충격적인 설사는 거의 해본적이 없어서 사실 약간 충격을 받았다. 


 남편이 사온 포카리는 620ml 짜리였는데, 이걸 다 마셨더니 위장에 정말 심각한 통증이 느껴졌다. 제대로 과식했을때의 느낌 + 위장이 찢어지는듯한 느낌. 물론 나는 위염에도 만성이기 때문에 엔간한 위통따위는 가뿐하게 무시해준다. 하지만 아 이건 정말 심각한 통증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까지도 집에 가는 그 시간동안 설사를 참고 버틸 수 있을까가 걱정일 정도로 설사가 심한 상태라서 위장에 대한 의심은 정말 한줌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씨에 밖에 나오자마자 장에 통증이 직격했고, 할 수 없이 택시를 탔다. 위장에도 불이 난듯 통증이 너무나 심했다. 


 집에 왔는데 하도 아파서 일단 죽염을 한꼬집 먹었다. 좋다. 죽염이 빠르게 작용, 위통이 진정됐다. 장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집에서도 설사를 했다. 마지막 설사는 변이 아니었다. -_-;;;;;;; 이때까지도 깨닫지 못했다. 


 일단 전기장판 틀고 보일러를 올리고 몸이 계속 차고 설사기가 있어서 족욕을 했다. 확실히 발을 뜨거운 물에 담그면 진짜 좋다. 문제는 물에서 나오면 끝이라는 거 -_-... 하지만 진통제가 필요하다면, 족욕좋다... 적어도 들어가 있는 순간엔 정말 완벽 회복. 하지만 물이 차가워지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 


 보일러를 너무 올렸는지 실내온도가 26도가 넘어가면서 너무 건조해졌다. 요즘은 건조해서 열이나고 머리가 띵해지는 증상을 굉장히 금방 캐치하는 편인데, 예전같으면 분명히 아 어딘가 심하게 아픈가보다 하고 누워서 쳐 잤겠지만 오늘은 뱃속은 정말 전쟁이 훑고 지나간 자리인데 머리는 너무나 맑고 또렷했다. 정말 이것도 이상한 일이지. 아무튼 건조해서 오는 고통을 느끼고 급히 습도를 올리기 위해 수건도 널고 빨래도 돌려서 널고 바닥에 걸레질도 하고 수경재배하는 개운죽에 물뿌려서 침실에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다. 남편이 병간호차 모두 해주었다. 이 상태에서 최고로 좋은 건 역시 물을 퍼마시는 건데...


 장이 안좋으니까 도저히 물을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남편에게 물을 두 잔이나 퍼먹이고 난 포카리를 먹는데 아... 포카리도 못먹겠고 설사만 나오는 것이다. 정말 -_- 남편이 물수건을 해 준대서 그것도 나름 습도유지에 도움 될 것 같아서 해 달라고 하고 누워 있었다. 그런데 진짜 너무 건조하니까 물이 마시고 싶은 거다. 머리로는 그럴 때 탈수를 막으려면 포카리를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말 정말 포카리 따위, 너무 물이 마시고 싶은거다. 


 그래서 포카리도 설사하는 판에 걍 먹고 설사해버려, 라는 각오로 물을 1/5컵 정도 마셨다. 확실히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두통과 열이 많이 내렸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 거북한 냄새가 나는 트림이 올라오는 거였다. 정말 술이 떡이 되게 마시지 않으면 잘 토하지 못하는 편이고, 좀 이상한 거 먹었다 싶어도 설사를 하면 했지 구토는 못 하는 편인데 계속 구역질이 났다. 남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빔밥을 먹고 나와 유사하게 탈이 난 것을 떠올렸는지, 그냥 가서 토하라고 시켰다.


 그래서 가서 매우 힘들게 토했다. 아... 밤 열시인데 정오에 먹은 것이 아주 조금, 온전한 형태로 나왔다. ㅜㅜ 아아... 장이 문제가 아니고, 위가 문제인데 차가운 포카리를 먹고 있었으니... 차라리 따뜻한 차 한잔만 마셨어도 이지경이 안 됐을텐데 말이다. 


 생각보다 물 조금 마시니까 토하기가 쉬운 것 같고, 한번 토했더니 급 속이 편안해지길래 일부러 물 조금 마시고 기다렸다 강제로 토하고 반복했다. 두 번째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음식물이 아주 조금 나왔다. 세 번째는 본격 소화중이던 음식물을 토했다. 네 번째는 위액만 나왔다. 


 상태를 보니 내가 좀 급하게 제대로 안씹고 먹었던 것 같다.


 워낙 잘 토하지 못하는 편이고, 설사도 멎었고 해서 나머지는 그냥 소화하면 될 것 같아서 토하기를 멈추었다. 


 열도 내렸고, 다 토하고 지금 1시간 쯤 더 지났는데 장은 매우 편안하다. 위장은 아직 약간 아프다. 자기전에 죽염 더 먹고 자야할듯. 


 그리고 정말 인상적인 설사 - 설사만 아홉번 - 였기 때문에 질병일기를 뒤적이다가, 작년 구정의 일기를 발견했다. 진행 상태가 다르고 거기도 소화불량이 사전에 동반된 듯 하지만 의사 처방이 있었다. '위염'.

 그렇다. 크나큰 깨달음. 그리하여 이렇게 긴 일기를 남긴다.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생각나는게 많다.


1. 안하던 짓을 했다.

아침밥을 먹는 건 좋은데, 점심이나 저녁보다 적게먹긴 했지만 그래도 좀 소화가 쉽게, 적게 먹었어야 했다.

신나게 퍼묵퍼묵 하고 위장이 습관이 안되어서 충분히 소화를 하기도 전에 점심을 들이부으니 체할 수밖에. 점심은 워낙 규칙적으로 먹다보니 몸이 밥때라고 배가 고파져서 낚였다(?)


2. 넘 추웠다.

당연히 소화가 안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상태(?)


3. 전날 이미 체했는데 몸이 좋다고 착각을 하고 커피를 들이 부었다.

적당한 시점에 따뜻한 물을 마셔서 소화를 도와줬으면 좀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커피를 말라서 안그래도 마른 위장이 아마 바짝 말라붙었을듯. 


4. 열무비빔밥같은 찬 음식을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에 먹는게 아니었다. 

 평소 잘 안씹고 먹어치우는 듯한데 이런 날씨에 이런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먹는게 아니었다...ㅜㅜ

...


5. 물을 좀 마셔야하는데 또다시 커피를 쳐 부었다. 

진짜 이것이 결정타.


6. 여러가지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 무시했다. 

이건 정말 아침을 먹어서 그랬는지 컨디션이 우주로 가게 좋아서 좀 놓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설음식을 먹고 나면 좋지 않다는 트라우마가 있는 상황인데 블로그 검색만 해봤어도 진짜 장염으로 오해해서 포카리 마시고 화장실에 무식하게 들락거리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컨디션이 좋아서, 건조해서 나는 열에 낚이지 않고 습도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좀 도움이 됐다. 그리고 민간요법들도 꽤 좋은거 같다. 죽염하고 족욕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다 겪고 나서 찾아보니 체증 또는 급성위염에는 소금을 탄 미지근한 물을 100ml 정도 마시고 토하고 하는게 좋다고 한다. 난 본의아니게 아주 제대로 한 듯. -_-;;;


 내일 회사를 못 가지 않을까 했는데 물리적인 방식(?)으로 원인을 제거해서 다행히 회사를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새해의 굳은 결심들이 있는데 새해 둘째날부터 아까운 연차를 까먹을 수는 없지. 하하하.


 아마도 작년 설에도 고열은 건조해서였을 것 같으다. 그런 기분이 든다. 

남편도 고열 후 감기증상 다 건조해서 그런 거였을 것 같으다. 정말 그런 기분이 든다.


 요즘은 진짜 신기한게, 겨울에 실내온도를 25도로 해두면 아프지 않은데 26도로 1도만 높게 해놔도 건조함에 의한 통증이 온다. 대체로 일단 가볍게 열이 나고, 눈이 바싹 마르면서 두통이 동반된다. 입에 침이 마르고, 조금 있으면 오한이 난다. 전형적인 감기몸살 증상. 특히 오한이 나기 시작하면 낚이기 쉽다. 그렇지만 진짜 이 흔한 감기몸살 증상은 습도를 높이면 (감기가 아닐 경우) 사라진다. 물론 고온건조하니까 호흡기에도 무리가 가고 그냥 자면 다음날 진짜 감기가 올 수도 있겠지. 아무튼 대체로 열이 나면 물을 마시자 라는 철칙이 있고 이 경우 대체로 열이 내린다. 이건 예전에 할머니가 입원해 계실때 간호사에게 들은 건데, 정말 좋은 것 같다. 일단 열 내려서 머리가 맑아지면 습도를 높이고 온도를 내릴 생각도 나고. 아무튼 열이 난다 -> 물을 마신다는 이제 거의 자동이다.


 이쯤 되니까 이제 이 질병일지가 계절 질환을 추적해주는 수준이 됐다. 흔한 설날 배탈과 흔한 봄 알레르기... 올해는 봄 알레르기를 미리 예방할 수 있으려나? 수십년 써두면 의사분들이 좋아할 자료가 될 수 있을까?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인생의 남은 날들에 이 일기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혹은 쓸데없는 자체진단으로 인한 오진으로 수명을 줄일 수도 ...ㅎㅎㅎㅎ)




2013년 1월 3일.


아침에 더운 매실차 한모금 마시자마자 다시 화장실 직행. 놀라서 점심까지 죽염과 물만 먹고 버팀. 물도 매우 조금씩 마심.


오후 2시경 진짜 뵈는게 없이 배고파서... (전날 저녁, 아침, 점심 총 3끼 못 먹은 상태) 사다놨던 칼로리바란스랑 포카리 조금씩 마심.


오후 4시. 설사라기엔 뭐하지만 평소보다는 좀 안좋은 정도로 화장실에 다녀옴. 장은 대충 회복이 된 것 처럼 보인다.


2013년 1월 4일.


마법의 고통으로 인하여 출근 못함. 하루종일 죽 먹음


2013년 1월 5일.


역시 하루종일 죽먹음


2013년 1월 8일.


11시까지 야근. 야식으로 도시락 먹었는데 그리 유쾌하진 못했음. 당일 점심도 김밥으로 그리 유쾌하지 못했음. 집에 왔는데 요통 및 고관절 통증이 매우 있어서 전기장판을 허리에 얹고 잠. (는 살이 쪄서 옷이 또 작아지고 있다는 의미인듯...)


2013년 1월 9일.


전일 야근의 여파로 아침 식사 준비가 안됐음. 아침으로 사과 반 개, 두유 한 개 먹음.

전일 통증을 기억하고 청바지 대신 치마달린 레깅스를 입음.

회사에서 배가 고파서 식빵 한 개 먹음.


점심은 회사주변 셀프 부페식 식당에서 먹었는데, 라면이 나왔음. 밥을 많이 먹진 않았는데 라면을 다 먹음. 밀가루를 연타로 먹어서 약간 불안해짐. 속이 그닥 좋지는 않음.


새로 오신 분이 커피를 쏘셔서 고민 끝에 커피를 먹음. 설사가 멎은 이후로 아직까지 화장실을 간 일이 없었는데, 이 커피를 먹고 30분 이내에 바로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감. 변비였던 것에 비해 수월하게 일을 보아서 좋긴 했으나 설사의 징후가 아닌가 싶어 약간 불안해짐. 양이  비교적 적었는데, 일어나서 손 씻었다가 다시 영 좋지 않아서 한번 더 일을 봄.


 불안한 느낌에 계속 물을 마시긴 했는데, 오후 3시경부터 위통이 재발. 심하게 아프진 않았는데 점점 심해지는 상태. 장도 매우 상태가 불안정해서 (장내부에서 뭔가 막 잡아땡기는 듯한 느낌이 듬.. 아프진 않음.) 약간 꼬르륵거린다고 해야하나...


오후 8시 37분인 지금은 위가 많이 아픔. (곧 죽염을 먹을 예정)


커피 때문에 위통증이 있긴 한데 그래도 심각해질 수도 있었던 변비가 해소되어서 그건 조금 안도하는 중이다. 커피 먹고 다행히 쉽게 해결해서 좋긴 한데... 커피 먹었다 하면 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약간 걱정스럽다. 


남편이 화내길래 커피정지 제도를 도입하기로 함. 커피를 먹고 아프면 1주일 정지. 1주일 후에 먹어서 또 아프면 +1주일 정지...하는 식으로. 해당 제도에 의해 수요일 오후 1시 39분에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죽염 먹으러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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