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목보다는 영어 원제가 더 마음에 들어서... -_-;
이 스킨은 more 기능이 글자 색이 안 바뀐다는 점이 좀 낭패로군요.
요즘은 묘하게 '선택'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무언가를 고를 때는 특별한 논리적 사유보다는 그 순간의 감에 거의 대부분을 의지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이거다 싶은 순간에 그 물건을 고르고 나서 후회한 경험이 거의 없거든요.
어쩌다보니 태어나서 이렇게나 성실하게 영화를 챙겨보기도 처음이 되어버린 요즘
볼 영화를 고르려니 그것도 힘들더군요.
개봉한지 좀 오래된 영화 중에서는 물론 본 것보다 안 본 것이 더 많은데...
그래도 뭔가 이거다 싶은 걸 보고 싶어서 고르는데 시간을 한참 보냈습니다.
제목이 좀 수상쩍었지만...
개봉대작이니 하는 딱지도 붙어있고... 뭐.
하룻밤 작업하고 떠나버리는 남자와, 하룻밤이 지나면 잊는 여자의 환상적인 조합-_-; 이라고 해야할까요.
설정이 현실성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런 설정 가운데서 인물들의 행동이나 주변 사건이 얼마나 현실성 있게 표현되어 있냐는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다, 아니다라는 평을 내리게 하는 중요한 요소에요.
다음 날이면 잊어버리는 여자를 사랑해버렸기 때문에, 매일매일 여자를 사랑에 빠지게 하려고 노력하는 남자.
매일 성공한다, 가 아닌 가끔 실패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사랑에 빠져요. 라는 남자.
매일 일어나도 똑같은 아침이지만,
똑같은 작업에는 넘어가주지 않는 여자.
굉장히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왠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설득력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매일 매일 그날 처음 만난 사람과의 연애라고 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_-;
원나잇 스탠드라던가 하는 것이 어색치 않은 나라니까 뭐 무엇이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라면 그다지 하룻밤만에 사랑에 빠질 자신은 없네요-_-;
매일매일, 비디오를 통해 기억 속에 없는 긴 시간을 여행하고
낯선 사람과 또다시 사랑에 빠지고 - 나중에는 꿈속의 그남자, 가 되지만 -
행복하지만 슬프고..
"왜 사고 하루 전날에 당신을 만나지 못했을까요"
정말 얼마나 안타까운지.
매일 사랑하는 사람이 날 사랑하도록 하는 일은 쉬운 걸까요 힘든 걸까요.
하루나 이틀,
혹은 일주일이나 한 달쯤은 그렇게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남은 평생 그렇게 하세요, 라고 하면....
으음 좀 생각해봐야 되겠는데요.-_-
나를 기억하고, 나와 사랑하던 어느 날에서 기억이 멈추어 있다면,
도전은 해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를 전혀 모르는 어느 날에서 기억이 멈춰 있다면....
그러면.....
한국적인 정서로는 무리에요, 무리.=_=
인간의 무의식은 정말 훌륭하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지막쯤 가면, 기억을 못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다치지 않은 우뇌의 훌륭한 작용으로
꿈 속에서, 데이트 장면 같은 것이 간간히 반복되는 거지요.
그러고 나서 그 남자가 사실은 당신 남자친구야, 뭐 이러면 그래도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에서 "아 그래서구나"하면서
충격은 덜 받을 것 아니에요.
매일매일 당신과 새로이 사랑에 빠져요.
라니,
굉장히 낭만적이지요.
>_<
뭐 세상에 헨리 로스같은 남자는 또 없겠지만.....
그래도 뭐 보고 나니 옆에 있던 사람이 두 배쯤 사랑스러워지는 효과는 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