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쳐서 마음이 답답합니다.
병원에 가야하는데, 가야하는데 하는 스트레스가 한 덩어리 더 얹히기도 하구요.
그냥 슬픈 영화라길래 좀 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너는 내 운명'이 보고 싶었는데, 상영시간표가 없더라구요.
개봉한지 한참 되어서 그랬나...
아무튼 10월이 가기 전에, 10월의 영화도 보았습니다.
영화는 네 가지 이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별 하나하나는 다 슬픈 일이겠지만,
객관적으로 이별들을 늘어놓고 비교하면 더 슬픈 이별, 덜 슬픈 이별은 있는 법이겠죠.
한 가지 이야기였으면 엄청 울었을지도 모를 이야기들을 네 개 늘어놓으니까
제일 슬픈 것만 슬프더군요.
그나마도 그 슬픈 이야기 각각에 깊이 감정 몰입할 시간 없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 때문에
방해를 받은 느낌도 들어요.
제일 슬픈 것은 역시...
"아빠, 울지마. 엄마가 들어" 라던... 휘찬이의 대사가 아니었나 싶어요.
나중에, 엄마가 들을 새라 병원 밖에 나와서 펑펑 울더라구요. 불쌍한 녀석. (저도 같이 울었죠.)
마지막 이야기인 소방관 아저씨의 죽음은 너무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 이야기를 보고 소방관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 연인으로 둔 사람들, 혹은 그분들이 얼마나 속상할까요.
꼭 그런 이야기를 보여줘야했나 싶어요.
설마하니 정말, 소방관 아저씨가 죽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아니겠지 내심 바랬는데....
열심히 남을 위해 사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는 영화였다는 기분.
나머지 두 이야기는 그냥그냥...
평범한 연애(이별?)스토리였다고 생각해요.
한 편의 영화가 되기엔 가벼운... 그냥 소품 정도의 이야기거리?
....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을 대신하는 사람이야, 라던 차태현씨 대사가 여운이 남네요.
그 말과 함께 장면은... 달밤의 뒷모습.
새드무비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의외로 별로 못 울었어요. 젠장.
-_- 말아톤 봤을 때가 차라리 더 많이 운 것 같아요.
역시 억지로 울릴려고 하는 영화는.... 좀...
영화 내내 음악은 정말 좋더라구요.
배우들은.. 신민아씨도 예쁘고 임수정씨도 예쁘고...
엄마인 염정아씨가 제일 예뻤어요.
스토리는 좀 시시껄렁하고 흔한 느낌.
다만 그 스토리를 곱게 꾸며서 예쁘게 보여준다는 느낌이네요.
원래 흔한 이야기를 잘 만드는게 진짜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
구성도 괜찮았고, 캐릭터들도 괜찮았는데....
뭔가 2% 부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