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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3 2014.05.13 ...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5. 13. 23:47


 어제는 오후 7시 반부터 대난동을 피워댔다. 낮에는 도우미 품에서 얌전히 자고 놀고 수유간격도 평균 2시간이 넘어서 참 안정감이 있었는데 밤이라고 뭔가 깨달은 건지 여섯시 반에 먹었는데 7시 반, 한 시간만에 먹겠다는 건지 졸리다는 건지 모를 상태로, 계속 울어댔다. 옷에 얼굴 콩콩 박는 동작 하길래 배가 고픈가 하고 젖을 물렸더니 한번 빨고 입떼고 와아- 울고.. 그 짓을 반복했다. 계속 빨릴 수도 없어서 손으로 유축해놓은거 30미리 못되게 해 놓은 게 있어서 한 손에 애를 안고 한 손으로 중탕해서 먹여봤는데 다 먹고 배고파 하지는 않았는데 계속 보챘다. 이쯤되면 잠투정인가 싶었는데 또 잠은 안 자고. 


 게다가 보통 남편이 7시 40분 ~ 8시 정도면 퇴근하는데 어제는 월요일이라 차도 안 가져갔고, 잠깐 어디 들렀다 온다고 해서 8시 반에 가까운 시간에 들어왔다.  한시간 넘게 그상태로 있으려니 남편 오자마자 애랑 같이 울었다 ㅋㅋㅋㅋ 남편도 많이 속상했는지, 혼합수유 하자고 해서 일단 스틱분유 한 상자 질렀다. 11시 40분에야 겨우 재운 탓에 일기도 못 쓰고 멘붕해서 잤다.



 오늘도 낮에는 완전 순한 양 모드였다. 어제보다는 짧긴 해도 2시간 조금 못 미치는 수유텀. 게다가 낮에는 오른쪽 - 사출이 심한 - 을 순조롭게 먹어주더니 그 탐에 2시간이 넘게 잤다. 도우미분이 퇴근해야해서, 5시 반에야 깨워서 목욕시키고 목욕한 김에 먹이고 다시 재웠다. 


 그런데 목욕하고 먹고 잔 거라서 길게 잘 줄 알았는데, 뭐가 불편했는지 7시쯤에 또 깨어났다. 확인해보니 기저귀여서 기저귀를 갈아줬는데, 먹겠다고 징징. 이 순간에는 1시간이 넘었으므로 일단 먹이고 도로 재웠다. 그런데 안 자고 1시간 만에 또 일어난 것. 확인해보니 또 기저귀. 게다가 기저귀를 갈아줬는데도 보채서 안아주니 얼굴 콩콩 박으면서 먹겠다고 보챘다. 하품도 해가면서 그래서 졸린가 싶어 재워볼려고 했는데 택도 없었다. 계속 짜증내면서 울기까지. 1시간만 채우자 하면서 안고 달랬는데 너무 울어서 결국 55분만에 먹였다. 10여분 먹긴 했는데 그닥 열심히 빨지도 않고.  다행히 오늘은 남편이 일찍 와서 안 잠드는 망고를 교대로 볼 수가 있었다. 남편이 안아보더니 얼굴이 빨갛다고. 보니까 누워있던 쪽에 태열기가 올라와 있었다. 그제서야 더운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거실에 나왔다. 빽빽 우는 건 그만 뒀지만 여전히 짜증내고 뻗대고... 달래다보니 9시가 됐는데 다시 또 한시간 만에 먹겠다고 칭얼거리기 시작. 이제 신경질나서 어제밤 오늘 새벽에 유축해놓은 걸 꺼냈다. 어제 겪은 게 있어서 어제보다는 많이 모았는데, 데워보니 50미리 정도였다. 데워지는 동안 하도 찡찡대서 젖도 좀 물리고, 이번에는 덜 더워서 그랬는지 그런대로 순하게 먹긴 했는데 그래도 양이 부족할까 싶어 젖병도 물렸다. 한 30미리 먹고는 드디어 혀로 밀어내기. 젖은 먹다가 잠드는게 다반사라 혀로 밀어내는 건 진짜 드물게 보는데 간만에 많이 먹인 듯햇다. 


 그리고도 계속 하품을 하고 싸고 안 자고 놀았다. 자꾸 보챌 기미가 보여서 거실에서 배위에 올리고 등 토닥이니 금새 잠드는데, 방에 갖다 뉘이기만 하면 안 자고 말똥거렸다. 방이 좀 더운 듯 했다. 베란다는 열어 놨는데 안방까지는 시원한 공기가 안 닿고, 온도계상으로 26도. 그래서 반대편 서재방 창문까지 열고 베란다랑 통한 안방 창문도 열었다. 그제서야 시원한게 아니고 서늘해졌다. 그래도 침대에서 눕혀놓으면 머리 위에 바로 모빌이 잘 보여서 그런지 모빌 쳐다보면서 쉽사리 잠이 들지를 않았다. 최후의 수단으로 우리 침대 젖먹이는 자세로 눕히고 엉덩이만 토닥였는데 엉덩이 한 번 딱 두드리니 크게 움찔하고는 눈감고 즉시 잠들어버렸다. -_-;;;; 혹시 몰라서 좀더 두드려 주다가 일어나긴 했지만... 당혹스런느낌. ㅋㅋ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 엄마가 잠자는데 관심가져줘서라거나, 원래 먹고 잠드는 자세여서라거나... - 개인적으로는 라텍스라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덜 덥고 덜 춥고 아기침대보다 좀 단단한 느낌도 있고... 딱히 데리고 자야겠다 생각은 안 드는데 아기침대 매트리스가 영 마음에 안 든다. 손으로 만져봐도 애가 계속 누워있는 자리가 가라앉은 듯해서.


 암튼 경험치가 쌓여서 그런지 오늘의 대난동(...)을 소난동 수준으로 지나보냈다. 깨어있는 망고랑 많이 놀지 못하는게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비록 더워서(...)였던 것 같지만 못 자고 잘 노는거 보면서 같이 시간 보내서 즐거웠다. 평상시 맨날 울거나, 짜증내거나, 자고있거나, 먹고있거나만 보게 되는데 그게 참 불만이다. 조리원에서도 그러더니 도우미가 있어도 그건 그닥 변함이 없는듯.. 


 생각해보니까, 조리원에서도 6시부터 7시반까지 항상 대난동 모드여서 남편이 7시 반이면 집에 왔는데 그 때까지 못 버티고 신생아실에 패스해버리곤 했었다. 





 하루는 울고 하루는 웃고 하는 나날이지만 그래도 이런 작은 성취감 같은 것이라도 없으면 버틸 수가 없을 듯. 사출 문제만 해결되면 한결 낫겠는데... ㅠ_ㅠ 백일은 돼야 해결이 된다니 제길.....


 문득 생각이, 양쪽 다 사출이 심한게 아니다보면 출산 후에 사정상 계속 왼쪽으로 자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일단 가능한 오른쪽으로 누워 자보려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고 포기해야지... 자연분만 못한 것도 3주째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모유수유도 포기하면 분명 그렇게 될 거니까..


 



 그나저나 출산 전에 안 샀던 물건들을 이제와 구입하고 있다.


 출산 준비물에 흔히 없는데 안 사서 낭패본 물건이 있는데... 바로 방수패드. 아무도 나에게 방수패드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매우 필요하다. 하루에 열번 넘게 기저귀 가는데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어제는 늦게 갈아서, 그제는 잘못 채워서 사고(?)가 발생함.


그밖에 이걸 사야하는지 망설여 지는 것들. 


 유축기를 빌려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그저 오늘같은 대난동에 쓰는 목적으로는 많아도 하루 100ml 정도만 더 있으면 되는데 이걸 그냥 분유로 보충을 할지, 아니면 유축한 거로 될 지 모르겠다. 왼쪽은 손으로 짜모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라서 모아놓은게 사실 다 오른쪽에서만 나온건데 손으로 짜는 게 괜히 양 늘릴 것 같기도 하고... 유축기를 쓰면 사출이 더 심해진다니까 비싼 돈 주고 빌려도 쓰기가 좀 고민된다.


 젖병도 사야되는지 말아야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직수만 100% 할 수는 없겠지만 분유도 안먹일거고 유축기도 안 쓰는데 젖병이 과연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몇 단계가..?) 등등의 생각이... (사실 그냥 돈 아깝다는 거지만...) 병원에서 우연히 한 개 얻어서 급한대로 그냥 쓰는데 잘 해봐야 하루 한 번 쓸까말까라서 더 애매하다. 


 분유도... 혹시 몰라 스틱분유 사긴 했는데 이걸 타려면 보온병 보냉병을 사야하는지 =_=;;;; 아님 그냥 그때그때 끓였다 식혀서 타야하는지....


 그리고 수유쿠션... 이건 언제까지 쓰는 물건인지 궁금하다. 내 입장에선 적어도 사출 문제가 해결되어야 쓸 수 있는 물건이라. 당분간은 못 쓰니까 사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를 모르겠다. 누워서 수유하는게 사출이 심할때 도움 된다고해서 지금은 전적으로 누워서 먹이고만 있다. 쿠션 없이 안고 수유하면 사출이 심하기도 하거니와, 애가 조절을 못하니까. 누워있으면 지가 입 떼고 다시 물고 하면서 아주 심하지 않으면 조절하면서 먹더라는거. 그리고 솔직히 몸이 더 편하기도 하다. =_=; 그래도 있으면 쓸 수도 있겠는데... 왼쪽도 사출이 잘 안되는 건 아니고 애가 못먹을 정도는 아니다 수준이라서 굳이 불편하게 안고 먹이고 싶어지지도 않긴 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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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어쩐지 온종일 놀지도 않고 펑펑 자더라니 그게 아마도 예방접종의 여파였던 것 같다. 아파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3시간~4시간 텀으로 먹고 먹으면 바로 푹푹 자서 어제만 같으면 신생아 여럿 키우겠다 싶었더랬다... ㅋㅋㅋㅠㅠㅠ


 너무 잔 탓인지 오늘은 새벽 4시에 깨서 젖 먹고... 그 뒤로 어찌됐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잠들어버린듯...) 5시 20분에 또 젖달라고 징징거렸다... 이때는 거의 의식이 돌아오지 못해서 남편한테 도와달라고 내가 징징징...ㅋㅋㅋ ㅠㅠ


 그리고는 계속 잠을 안 자고 오후 4시까지 깨어 있었다. 이게 깨서 명랑하게 노는 것도 아니고 밥만 자주 먹고 졸리다고 보채기만 하니 참으로 지옥이다.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졸린 기색이 역력했는데, 낮잠 재우면 한 15분~30분 자면 또 깨서 말똥거렸다. 깨있는 시간 수유탐은 최대한으로 가져간다고 가져가는 게 1시간 30분 남짓..ㅠㅠ... 1시간 반도 나름 굶기는 것에 가까운지 와-와 하고 울다가 물리면 애가 엄청 심하게 빤다. 아플지경... ㅠㅠ


 어제 3시간 간격으로 물리니 젖 도는 게 확실히 줄고 사출도 좋아졌는지 입 안떼고 잘 먹었더랬는데 오늘 다시 또 1시간 반 간격으로 물리려니 사출이 돌아왔다... 안습. 게다가 전체적으로 젖량이 줄었는지, 아니면 애가 계속 깨있느라 많이 먹으려고 드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양쪽 다 물려서 5분 이상씩 먹고도 모자란다고 징징거리기도 했다.


 덕분에 오늘은 거의 파김치 상태였는데... 그래도 아침에 그 난리를 치고 나니 한탐 정도 3시간 자 줘서 조금 쉬고, 그뒤로 깨서 또 놀다가 7시경 드디어 깊은 잠에 빠졌다. 그래도 낮에 많이 놀면 안심이 되는 게 밤에는 잘 자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어제도... 낮에 지나치게 잘 자더라니 새벽에 무슨 짓인가 ㅠㅠ. 새벽에 깨고 안 자는데 왜이러나 싶지가 않고 그럼 그렇지, 어제 너무 잤지 싶었으니 말 다했다.


 근데 이토록 길게 깨어 있어도 막상 아기랑 노는 시간 자체는 거의 없는듯... -_- 1시간 반마다 20분씩 먹으려고 들고 그 사이의 시간은 하품을 하면서 잠들고 싶다고 투정 부리고 짬짬이 불편해할 때마다 기저귀 확인하고 갈아주고 있으면 또 젖달라고 보채다가 안주면 으아아아앙... 진짜 젖은 엔간하면 안 울리고 줄려고 노력하고, 망고도 졸린거랑 먹고 싶은 거랑 반응이 약간 달라서 젖 찾다가도, 단순히 졸린거면 안고 토닥이거나 돌아다니면 보채지 않는다. 진짜 먹고 싶은 거는 그런 걸로 안 되고 안 주는 눈치면 무조건 울어제낀다. ㅠㅠ


 (더 먹여서 벌려야 하는게 맞는데... 먹는건 지가 그만 먹거나 자거나 하니...) 아쉬운게 있는지 손을 빨기 시작했다 ㅠㅠ 배냇저고리로 싸놨으니 정확히는 옷을 빠는 것인데 이게 마음이 심란하다. 속싸개는 조리원에서부터 이미 다 풀어헤치고 짜증내곤 했고 집에 있는 속싸개는 짱짱함이 부족하고 작아서 애초에 쌀 수도 없다. 그러다보면 손이 노마크 ㅠㅠ 애가 뭐 물고 빠는거 어쩔수야 없겠지만 마음이 안 좋다. 


게다가 왠지 모르게 오늘 입혀놓은 배냇저고리는 왼손만 불쑥 손가락이 나와있다. 매번 다시 싸놔도 왼쪽만 그렇게 손가락을 꺼내다니... 왼손잡이인가 싶기도 하다. 나중에 맞으면 신기할듯ㅎㅎㅎ

어제 병원에서 선생님이 활발한 아이라고 하섰ㄴ느데 과연 과도하게 활발한 하루였다. 손발을 미친듯이 바동바동... 요것이 양수가 많아서 뱃속에서부터 이미 뭔가에 싸인 기분 같은 거 안들었던게지...-_-;;;



 그래도 남편이 있으니까 할만했다. 솔직히 조리원에서 혼자 붙들고 씨름도 해봤는데 그거랑 비교해도 남편 있으면 현저히 할만하다. ㅠㅠ 애보면서 현재 가장 힘든 건 누워서 수유하면서 양쪽 다 물리는 게 제일 힘들다. 아직 배는 땡기는데 일어나 앉아서 애를 반대쪽으로 옮기고 다시 누워서 물리고 그 와중에 이번 탐엔 애가 잘 먹을지 안먹을지 조마조마한 심경으로 물리면 한두번은 잘 먹고 대부분은 먹다 뱉어서 내 옷을 다 젖바다로 만들고... ㅠㅠ 뱉고나서 성에 안 찬다고 악 쓰고 울고 ㅠㅠ


 남편이 분유라도 조금 사다 놓고 그럴때 - 성에 안차서 젖 뱉고 악 쓸때 - 먹이자고 하는데 그럼 진짜 모유수유 금방 못하게 되지 싶어서 망설여진다. 망고도 인간인데... 당연히 사레들리는 엄마젖을 먹느니 분유를 더 좋아라 하겠지... 그나마 진짜 다행인게 초기에는 약간 공포심? 같은 것이 있는지 무는거 자체를 망설이더니 이제는 그러지는 않는다. 먹다가 뱉으면 된다는 걸 알아채서 그런지. 그렇게라도 해주는게 지금은 고마우니까 ㅠㅠ




 애를 낳고 나면 뭔가 막바로 임신 전처럼 몸이 돌아갈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닌데 그래도 결혼 반지는 도로 낄 수 있을 줄 알았다. ㅠㅠ 웬걸. 임신 후반에 팅팅 부어서 안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손 관절마디에 걸려서 안 들어간다. 분명 더이상 붓기는 없는데. 손가락에 살이 찐 것도 아닐테고 도대체 뭔지. 일단 새끼손가락에 끼고 있는데 새끼손가락에도 꽉 낌... 반지가 줄었나보다 ^_ㅠ


 임신 전 체중까지는 이제 한 5.5키로 정도 남았다. 그런데 임신 전 체중이 이미 좀 살이 붙은 상태였어서 실제로는 7~8키로 정도 더 빼야할 것 같다. 근데 분명 팔다리는 임신 전과 비교해서 거의 찌지 않았고 어찌보면 더 날씬한 상태인데 배에 남은 게 5키로는 아닐 것 같고 도대체 살이 어디에 붙은 건지 모르겠다. 가슴에는 갈비뼈 보이고.. 가슴이 좀 늘어나긴 했는데 유선무게 젖무게 하면 이게 몇 키로쯤 나가려나?


 아 가슴 늘어난 생각하니... 가슴이 얼마나 늘어날까 싶어 굳이 백화점까지 가서 마더*아에서 임신 5개월쯤? 에 수유브라를 샀었다. 당시에 뭐 신축성이 좋네 어쩌네 하면서 와이어 없는 거 달라고 했는데 자기네 와이어는 잘 휘어진다면서 굳이 와이어 있는 걸 팔았었다. 내 가슴이 임신 전에 좀 마이 작긴 했지만 C컵을 사면서 그렇게까지 안 커질걸? 같은 뭔지모를 은근한 무시를 느꼈더랬다. -_- 근데 뭐? 임신막바지에 이미 딱 맞고 애낳고나니 젖 불면 와이어에 가슴 눌려서 아프다. 게다가 수유브라에는 가슴만 들어가는게 아니고 수유패드까지 넣어야 하잖아. -_-... 물론 그들도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능력자는 아니니까 이해는 하지만 사람의 일이란. 내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했는데. 임신 5개월 가슴을 보고 더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하다니. ㅠㅠ 그건 좀 아니었다...


 예전과 또 많이 달라진 게 임신 전에 앉아있는 게 일이었는데 오래 앉아있으면 골반 아프다. 원래도 약간 틀어져 있는데 애낳고 나서 많이 안 좋아진듯. 이건 과연 회복은 되는 걸까. ㅠㅠ


 


 내일은 도우미 아주머니랑 8시간이나 같이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내가 스트레스 받을 것 같은데 ㅠㅠ;;;; 물론 애를 혼자 보는 것도 막강한 스트레스 이겠지만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 8시간이나... 게다가 2주... 으윽 조리원 2주도 집에 오고 싶어서 미칠뻔했는데... 아냐 그래도 여긴 집이고 저녁땐 가시니까 아마도 괜찮겠지. 반찬 맛있게 해주시니까 그것만 믿고... 그래도 집에 오니까 일기 쓸 시간이 나는 게 좋다. 사실 절반쯤은 의무감에 쓰고 있긴 하지만... 근데 이거 나중에 보기나 할까. 그땐 그렇게 사소한 거에 발을 동동 굴렀지, 이렇게 생각할려나. 


 솔직히 젖만 잘 먹어줘도 큰 불만 없을 정도로 애가 순하긴 하지. 잠 안온다고 하는 것도 그냥 찡찡 거리는 거지 우는 것도 아니고. 뭐 쌌다고 해도 그냥 불편한 표정으로 일그리고 있을 뿐 우는 것도 아니고. 졸리니까 젖주세요 하고 배 진짜 많이 고파요 이거 두 개 밖에 우는게 없으니깐 진짜 뭐 어떤 의미로는 거저먹는 건데... 근데 진짜 먹다 뱉고 울고 이거는 정말 진짜 심리적으로 너무 코너에 몰린다 ㅠㅠ...;; 정말 당장 때려치고 분유 주고 싶은 기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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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집에 왔다! 익숙한 내 컴퓨터로, 마우스가 있는 환경에서 일기를 쓸 수 있다니... (감격감격)


정확히는 어제 집에 왔지만, 어제는 집안이 개판인 상태로 수습해주러 오신 친정엄마랑 싸웠다... (친정엄마 지저분한건 싫어하면서 세균 같은 건 거의 주의하지 않는 타입이라... 집 어지럽다고 신나게 나한테 화낸 다음 싱크대에서 그릇 있는데 쓰레기통 뚜껑 같이 씻고 있길래 내가 화냈다. ㅠㅠ 아니 그런건 통상의 개념에서는 다용도실에서 씻지 않나?...) 깨있는 망고를 안고 막 언성 높였더니 ... 이러면 참 망고는.. 울지도 않고 조용히 그냥 눈치보는 표정 짓는데... 넘 어른같다. ㅠㅠ 미안해 망고야.


 거기다가 망고는, 퇴소하고 집에 오는 길에도 거의 깨어있었는데 (차에서만 잠시 잤다..) 갑자기 낯선 환경이 스트레스였는지 한 시간마다 젖을 찾고 거의 자지 않았다.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는 하품을 하고 보채면서 졸린게 명백한데 한 시간마다 먹겠다고 보채고 물리면 안(못) 먹고 찡찡대고...;;; 얘가 왜 이러나 싶긴 했는데, 남편이 스트레스 받았겠다고 오늘은 해달라는대로 해주자 해서 다 들어주겠다는 심정으로 가능한 다 물려주었다. 그래도 거의 한 시간마다 교대로 양 쪽 물리긴 했지만 12시쯤 되니까 내가 못 버티겠어서 조리원에서 준 유축 모유를 먹였다. 수유를 할지 분유를 먹일지 모르는 상태라 그 계열은 조리원에서 사야지 하면서 안 샀는데 조리원에서 모유수유 하면서 애 보느라 멘붕의 나날을 보냈더니만 쇼핑할 정신머리가 아니었다. 덕분에 젖병은 병원 나오면서 받은 거 달랑 하나. 당연히 소독기도 없고. 그래서 냄비에 물끓여 젖병 삶고 그 물 식히고 식은 물에 냉장된 모유 중탕해서 -_-;;; 먹였다. 하도 보채싸길래 많이 먹을려고 그러나 하고 많이 데웠는데 한 20미리? 먹더니 꿈나라로 가버렸다.


 암만해도 왼쪽은 한쪽만으로 다 배부르게 먹일 수는 없는데, 스트레스 상황이다보니 오른쪽의 사출을 견디기가 더 싫었나보다. 여튼 그런 뒤로 밤에는 잘 자 주어서, 새벽 3시 반쯤 한번 젖 불어서 깨서 먹이고 났더니 거진 4시간을 자고 아침 8시가 다 되어서야 다시 일어났다. 덕분에 젖 불어서 깨가지고 애가 깨길 빈둥대며 기다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남편은 조리원에서는 수유콜 때문에 잠을 설치더만 정작 집에 와서는 애가 깨자마자 울기도 전에 내가 물려서 재워버리니 세상 모르고 잔듯.ㅋㅋ 





병원에서, BCG는 3주차에, B형간염은 4주차에 맞추라고 하셔서 일요일이 21일째기 때문에 20일째인  오늘 동네 소아과에 가 보았다. 집 주인이 추천한 병원인데, 능숙하고 친절한 여자 선생님이 있었다. 망고는 태어났을때보다 키가 1.5cm, 체중이 900g 늘었다고 한다. 엄마가 너무 건강식(?)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크진 않은 듯.


 난 피내용을 맞추고 싶었지만... 몰랐는데 소아과에서는 경피용만 접종하는 것이었다... 맞으러 갔을때 망고는 거의 자고 있긴 했지만, 그저 주사를 두 방 맞았다는 사실만 알 수 있게 으앙, 으앙 하고 두 번 큰 소리로 울고 끝이었다......? 으앙 소리를 내지 않았으면 언제 맞았는지조차 모를뻔했다...? 심지어 맞았는데 울기까지 했으면서도 깨지도 않았다... 첫 예방접종이 과하게 순조로운 감이 있는듯. 하기사 첫 병원 방문도 과하게 순조로웠지... 쟤도 나처럼 통증에 둔감한가 싶기도 하고.


 4주차라고 하셔서 다음 주 쯤에 또 접종해야하나 생각 했는데, 30일이 지난 뒤라고 하셔서 다음 접종은 5월 20일이 되겠다. 과연 그때도 오늘만큼 순조로울지..? 생활리듬이 앞으로도 딱 오늘만 같으면 좋겠는데. 




 산후 도우미를 요청했는데, 목소리는 좀 시큰둥 하셨지만 일은 성실하게 하시는 분이 오신 것 같다. 아직 2주나 더 있어야 하니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장도 못 봤는데 냉장고 털어서 반찬 만드시고, 냉장고의 한계로 거의 다 나물이긴 했지만 초장 양념, 간장 양념, 식초 양념 등 양념을 다양하게 해주셔서 물리지 않을 느낌으로 만들어주셨다. 오후 2시까진데 청소하고 망고 목욕시켜 주시고 빨래는 우리가 계속 돌려서 못하시고, 반찬 만들고 화장실 청소한 다음 쓰레기까지 버려주고 가셨다. 아... 병원까지도 동반해주심. 산후 도우미에 관해서는 이상한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 그건 제 일 아닌데요 라고 한다던가 - 자발적으로 화장실 청소까지 해주시는 게... 일단은 감사한 마음.

 애가 크다고 조금 싫어하시긴 했으나 ㅋㅋㅋ 오후 2시까지인 도우미분이 가실 때까지 거의 울지도 않고 자거나 조용히 놀았던 데다가 목욕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버둥질도 안하고. (하면 무거운게 힘도 좋아서 힘든데..) 모유수유 그것도 직수만 하는지라 분유니 소독이니 그럴 일도 없고. 덕분에 나 밥 먹으라고 잠깐 애 봐주시고 가신 게 다라 별로 안아주지도 못했네, 라고 하고 가셨다.


 도우미분이 가신 뒤가 심히 걱정됐지만 망고는 좀 적응이 됐는지, 오늘은 어제만큼은 보채지 않았다. 남편이 재운다고 안고 있는데 남편은 엄청나게 긴시간 재운 것 같이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내려놓으니 애가 깨고... 하지만 실제로 시계를 보니 3분도 안지나서 내려놓으니 다시 깨지.. ㅋㅋ 다음번에는 5분을 채워서 안고 있다 내려놓으니 얕게나마 잠이 들었다. 

 오후가 되니 체력이 딸려서 나도 같이 잠들었는데 망고는 예민한 아이가 아니지만 나는 예민한 아이(?)인데 ㅠㅠ 5분만에 할머니가 전화를 하셔서 깨서 승질내고... 간신히 다시 잠이 들었는데 10분만에 애가 울어서 깨보니... 남편이 채워놓은 기저귀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옷도 다 젖고 요도 다 젖어있었던 소동이 있었다... -_- 그 상황에서 남편은 컴터 소음때문에 심지어 애가 우는 것도 몰랐던 거. 사출 때문에 집에 온 뒤로 누워서만 수유하고 있는데 누울 시간도 없어서 젖은 배냇 저고리 벗기고 입힐 배냇 저고리도 없어서 천기저귀로 말아 안고 이불 대용으로 쓰고 있던 겉싸개로 감싸서 젖을 물렸다. 남편이 급히 수습하고 거의 다 마른 배냇 저고리 하나 드라이기로 말려줘서 입히고 눕혔더니 다행히 그대로 잘 잠들었다. 덕분에 일기를 쓸 짬도 나고.






 젖은 딱 5분 물었는데 그런대로 먹었는지 또 3시간 넘게 자는 중이다. 병원에서 이야기 했을 때는 선생님이 아직 자신만의 스케쥴이 없는 것 같다고 했는데, 좀 그런 것 같긴 하다. 아무래도 현재는 사출 문제도 있고 하니까 자기도 안정적으로 먹고 있진 못하겠지. 달라는데 젖을 안 줄 수는 없어서 일단 무조건 왼쪽을 물리고 오른쪽은 3시간 이상 간격으로만, 무조건 앞젖 짜내고 - 손으로 짜도 죽죽 잘짜짐 - 물리고 불어도 가능하면 안 짜고 버텼더니 지금은 일단 시도때도 없이 젖도는 느낌이 없어졌다. 오른쪽은 그나마 3시간만에 한번 물리면 사출압력이 좋아서인지 거의 싹 빨아내는 느낌이라서 뭉치거나 하는 불편감도 없는 상태다. 아무래도 그간 망고 고집이 워낙 세니까, 안 줄 수가 없었고, 체중에 비해서는 한 번에 많이 먹지 않는 편이라 거의 낮에는 간신이 2시간 맞춰서 수유하고 그랬으니 넘 자주 물리긴 했던 듯. 게다가 2시간만에 수유하면서도 양쪽을 다 물릴려고 했던게 패인인 것 같다. 자주 물리니까 자주 돌고 그러다보니 젖이 넘쳐서 사출이 세어졌던 것일까.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패드가 물에 빠뜨린 것 마냥 홀딱 젖었었는데 일단 오후가 되어서는 양쪽이 비슷한 상태. 왼쪽을 훨씬 자주, 많이 먹이고 있는데도 오른쪽 젖 도는 양이 이 정도인 걸 보면 안정세로 접어든 것 같다. 


 통곡 선생님은 양쪽을 다 물리라 했는데 일단 그건 3시간 텀일때 한번 안 먹이면 다음 수유가 6시간이니까 그런 것 같고... 지금처럼 너무 자주 물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교대로 한쪽식만 먹여서 가슴을 좀 쉬게 해줄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어제는 깨있는 동안 1시간 텀이더니 오늘은 1시간 반 텀. 그나마도 최대한 달래서 2시간 채우거나 하는 수준이었어서 양쪽 다 물리면 확실히 힘들다. 어제는 현기증까지 돌고 두통도 왔는데 젖 늘어날까봐 맹물만 먹었더니 너무 힘들었다. 오늘은 그냥 될대로 되라 심정으로 두유랑 과일 먹고 있으니 현기증과 두통은 좀 덜한 상황. 하지만 실내습도 60~70% 넘나드는데 입술이 바싹 마른다. ㅠㅠ 


 어쨌든... 젖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애가 잘 못 먹는걸 보는 마음이 찢어지는 관계로 얼른 이 사출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안 나와서 못 먹을땐 그냥 막연히 젖 늘려서 먹이면 되지 싶었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ㅠㅠ 진짜로 모유수유 포기하고 싶은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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