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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그냥 일기

from 일상/일기 2011. 8. 24. 00:41

애인님의 반응이 좋아서 또 써보는 주제없는 그냥 일기.

 오늘은 아침에 눈을 떴는데 그냥 기분이 나빴다. 아무 이유도 없이, 눈을 뜬 순간 그냥 짜증이 밀려왔다. 뭐 여러가지 이유로 불쾌할 수는 있다. 날씨가 덥다던지 습하다던지, 잠자리가 불편했다던지 등등. 근데 알다시피 오늘 아침은 날씨가 간만에 가을날씨 뺨치게 선선했고, 햇볕이 쨍쨍했고, 요즈음의 잠자리는 14시간을 자고 8시간만에 누워도 다시 잠이 올 정도로 쾌적하다. 꿈을 꾼 것도 아니었고, (적어도 기억나는 건 없었다.) 게다가 무언가 잠을 방해한 것도 없고 그냥 때 되어 일어난 것이라.... 그야말로 '이유없는' 짜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애인님에게 시비를 걸었는데 웬 걸, 애인님도 컨디션이 좋지않았는지 덜컥 걸려들어서 신나게 짜증을 부리고 짜증을 부리느라 (화장을 할 시간은 있지만) 밥을 먹을 시간이 없어서 아침을 거르고 회사로 갔다.

 회사의 휴게실에는 늘상 경영지원팀에서 사다놓는 빵 한 봉지와 토스트기가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우리가 파리바게뜨 사은품으로 받아놓았는데 아무도 먹지 않는 딸기쨈이... 그리하여 방금 구운 토스트 두 개에 딸기쨈을 발라 늘 먹는 모닝 커피(맥X 모X골드)를 먹었는데 은근히 배가 불렀다. 밀가루 음식은 대체로 금방 배가 꺼져서 점심시간까지 버티지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든든하여 점심시간이 되도록 배가 꺼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점심은 나의 입사를 환영하는... 것 같은 티는 거의 나지 않는 점심 회식이 있었다. 무려 빕스... 빕스는 대체로 시시한 샐러드바와 그닥 맛있지 않은 메인요리로 기억되는 곳이지만 우리동네 빕스는 예상 밖으로 훌륭한 곳이었다. 비좁은 샐러드바에 제법 다양하게 갖춰놓고 내놓아서 다 먹어볼 수 조차 없었다.

 평소 위가 작아 부페의 흑자에 크게 기여하는 나로서는 대체로 부페에서 쓰는 전략이 있는데, 스프로 웜업 - 샐러드 약간 - 적절한 탄수화물 - 본격 단백질 - 과일 - 마무리 아이스크림의 패턴이다. 따뜻한 스프로 시작하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무슨 의학적 근거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런 식으로 먹어대면 내 평소 양보다는 꽤 많이 들어간다. 예전 빕스의 샐러드 바를 처음 접했을 무렵엔 그냥 좋아하는 걸 많이 먹을 수 있구나 순진하게 생각하며 샐러드 위주로 먹고 고기 조금 먹다가 과일과 싸구려 디저트를 왕창 먹는 식으로 한심하게 먹었지만...

 아무튼 평소처럼 무난하게 스프 한 그릇, 사프란 밥이 있길래 조금 담고 샐러드를 약간씩 가져다가 맛을 보았다. 아... 사프란 밥은 정말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 흑흑. 그리고 연두부 한 젓가락, 날치알 밥이라는 게 있길래 가져왔는데 여기서 확실히... 평소 먹는 한 그릇 분량은 퍼온 것 같다. -.-; 그리고 또 뭘 떠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날치알 밥은 맛있다는 느낌 까지는 아니었는데 왠지 멈출 수 없이 퍼온 걸 다 먹었다. 이상했다. 그냥 먹기엔 목이 마르길래 심심해서 사이다에 얼음을 넣어서 가져왔다. 다음엔 이것저것 잡다한 것을 퍼와봤다. 연어가 달랑 한 점 남아 있어서 조금 슬펐다. 간장에 조린 닭고기도 몇 조각. 그리고 다른 종류의 샐러드.

 여기까지 먹었는데도 메인 디쉬가 나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지만 곧 나오겠지 생각하며 고기랑 먹을 생각에 샐러드랑 감자 튀김, 메론 몇 조각을 가져왔다. 사이다도 떨어져서 마운틴 듀를 가져왔다. 샐러드는 드레싱이 정말 이상한 맛이어서 먹지 못하고 감자튀김과 메론을 다 먹었는데도 고기가 나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애인님이 클레임을 했다. 나와 애인님, 그리고 J씨는 약간 늦게 도착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추가 주문한 내역이 주방으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 시점이 이미 주문한 지 40분이 지나 오후 1시쯤이 된 시점. 딱 봐도 직장인 무리인 자들이 음식이 오후 1시까지 나오지 않아 여차하면 먹고 갈 수 조차 없게 된 것이 분명하자 클레임을 받던 직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상급자를 불러왔다. 상급자인 여자분은 정말 미안해 하며 주문은 이미 들어갔으니 우리가 먹든 먹지 않든 나올 예정이다, 음식 값을 받지 않고 3명분의 샐러드바 요금만을 받겠지만 원하면 음식도 갖다 주겠다 라고 하길래 옆에 있는 팀장님을 믿고 뻔뻔하게 음식도 갖다 달라고 했다. -_-;;;;;;

 그러고나서 아 배불러져서 못 먹을텐데 아쉽다고 투덜투덜했다. 클레임한지 10여분? 정도 되니까 바로 고기가 준비 되었다. 핫 라즈베리 어쩌구는 맛이 없었는데 얌스톤그릴인가... 그건 잠시 이성을 놓을 맛이었다. 불판에서 당장 건져서 레어로 먹어서 그랬는지 어쩐지. 배불러서 못 먹겠다 해놓고 혼자 절반은 먹어 치웠다. 다 먹고나니 이성이 돌아와서 약간 민망했다. 이거 혼자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 싶은 느낌? (....)

 그러고 나서 아이스크림으로 아포가토 한 그릇 만들어 와서 또 다 먹고..... 과일을 먹어야지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바나나 믹스라고 되어있는 정체불명의 요리만 조금 떠왔는데... 다들 내 눈치를 보는 것이다. 언제 다 먹나....... 사실 배가 부르기도 했지만 다들 일어나길 기다리는 눈치에 민망해서 거기까지만 먹었다.

 그러고 2차(?)는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뭔가 신비로운 회식 시스템이지만서도... 너무 배가 불러서 그냥 주문을 안 했다. 테이크 아웃인 줄 알았으면 할걸! 할걸! 할걸! ㅜ_ㅜ 젝일. 그냥 거기서 먹으려는 줄 알고. 게다가 스타벅스 알고보니까 커피 아닌 메뉴도 꽤 많던데 평소에 하도 가 본 적이 없다보니 커피 시키기가 부담스러워서 (모닝커피+아포가토 만으로도 벌써 오늘치 초과) 말았는데 남들이 시켜서 들고나오는 걸 보니 후회가 밀려왔지만... 늦었다. 흑흑.

 아무튼 돌아오는 길에 운전하던 J씨... '체구에 비해 많이 먹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라고... 엌.

 물론 평소 먹는 것에 비해 많이 먹긴 했는데 그것은 부페니까...! 그리고 부페가서 평소 먹는 것에 비해 아주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고기는 너무 오래 기다려서 굶주린(?) 탓에 좀 많이 먹긴 했지만...!

 뭔가 별로 의미를 둘 필요 없는 말이라는 것은 알지만 .....충격이었다. ...잘 생각해보니까 빕스 들어가는 시점까지도 배가 고팠던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많이 먹어버린걸까 싶기도 하고. 물론 나는 배 고프다/ 고프지 않다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혈당치가 기준 이하이다 <<< 이건 확실히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데, 밥을 많이 먹어도 '배 고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 끼 굶었는데도 '배 고프다'라는 생각이 안 들기도 하고. 끼니 때가 되어서 '배 고프다'라고 느낀 적이 거의 없는 데다가 애초에 배가 고프기 전에 늘 억지로 먹어야 하는 상황을 많이 겪어서 배고프다는 기분을 별로 느끼질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나라도 배가 고파야 평소보다 많이 먹을 수 있는데 -_-;;;;

 체중을 재 본지가 오래 되긴 했는데 얼굴 살이 ...피부관리실에서 해 주는 얼굴마사지의 힘인가 그리 많이 붙지 않아서 별로 체중에 대한 걱정을 안 했었다. 돌아오는 길에 거울을 보니 다리가 꽤 굵어진 것 같기도 하고. 급 우려가 되기 시작했다. 웨딩촬영 때 레알 살이 많이 붙었는데 (그 살들은 촬영이 끝나자마자 사라졌다.....) 결혼식마저 그럴 기세.




 저녁에 관리가 예약 되어 있길래 그냥 저녁 안 먹고 갔다. 9시쯤 끝나 집에 오니 위에서 꽤나 꼬르륵거리고 배도 고팠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어오니 배가 고픈 기분이 사라져 버렸다. 바나나 한 개랑 블루베리 요거트 (냉동블루베리+우유+플레인요거트+꿀이라는 귀찮은 레시피로 직접 제조한...)를 먹고 윗몸 일으키기를 몇 개 해주고 나서 문득 생각하니 무산소운동인 윗몸일으키기만 했다가는 대략 체중이 늘어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애인님과 같이 동네 산책을 40여분 했다. 운동 겸 신혼여행 대비 체력훈련...(...) 고작 40분 걸었는데 벌써 허리와 다리가 아프려고 한다. 에또 출출해져서 토마토 1개를 애인님과 나눠먹고..... 일기를 쓰고 있다.

 옛날엔 배가 아무리 고파도 잠만 잘 잤는데... 커피 탓인지 어쩐지 잠이 들 수 있을지 약간 의심이 들긴 한다. 이제 자야지. 어제 일기 보다는 재미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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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도 약속이 있었는데 펑크가 났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시간이 생겼으니 밀린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선택한 것은 하염없이 자는 일이었다.

 일어나서 빨래 돌리(라고 시키)고 잠들고, 빨래 널(라고 시키)고 잠들고. 빨래 제대로 널어졌는지 확인하고 또 잠들고. 대략 그간 누적된 피로가 얼마나 심했는지 그런대로 정신이 돌아온 시점이 오후 2시였다. 전날에 잠든 시간은 자정 무렵이었는데. 그렇게 자고도 자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더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어난 건 단지 더 자면 밤에 못 잘 것 같아서일뿐.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는데 막상 손에 잡히는 일은 없고 또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 그냥 멍하니 하루를 흘렸다. 지난 번에 산 앨리스 조금 읽고, ... 또 뭘 했더라. 정말 멍하니 보내서 기억도 나지 않는다. 사실 그간 백수였으면서도 이렇게 멍하니 보낸 날은 거의 없었다. 와우에 접속하면 항상 할 일이 많이 있었고 다 기억하지 못해 Todo 리스트까지 만들어가면서 했었으니까.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으면서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죄책감. 그런 감정이 다시 잠을 불렀다.

 새벽 1시가 되어 다시 저녁잠을 청했는데 예상외로 또 잠이 아주 신나게 잘 왔다.

 오늘 아침은 어딘가 멍하고 힘들고 졸립긴 했지만 그래도 모닝커피 한 잔 보태어 간신히 '간만에 피곤하거나 졸리지는 않은' (그러나 멍한) 상태에 도달했다. 어쩐지 부주의하고 잃어버리고 잘 판단이 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간만에 무기력과 피로감에서 해방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컨디션이 좋은 느낌.

 좋으면 뭘하나. 그날이라 배는 아프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제부터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발가락 때문에 오전 시간은 정형외과에서 온종일 보냈다. 아마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을텐데 병원에 가게 돼서 어찌보면 다행이랄까.

 발가락은 그냥 어제 저녁부터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왼쪽 새끼발가락이 통통 붓고 구부리거나 펼 때, 땅을 딛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길래 자고 일어나면 낫겠지 하고 뒀는데, 아침까지 그대로길래 병원에 갔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꼭 병원에 가야하나? 또 의사가 쳐다보기 직전에 나으려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꾸준히(?) 아파주었다. 대략 어디 부딪힌 적도 없이 지혼자 아프기 시작한 이 발가락에 도대체 무슨 병명이 내려지려나 궁금했는데 의사는 의외로 간단하게 답을 내놓았다.

 방사선 촬영 결과 부러진 곳도 없고 약간의 붓기만 있고 사실 의사는 붉어졌다 했지만 내눈엔 그냥 원래 내 발가락 색이었던 내 발가락은 압박에 의해 관절에 있는 막에 염증이 생겼다 하였다. 의사는 마지막으로 혹시 꼭 조이는 신발을 신었냐고 물었는데, 몇 주만에 처음으로 외출없이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한 날이 어제였다...=_=; 그래서 그건 아니라고 하였더니 꽉 죄는 신발과 양반다리(...)를 피하고 기름진 음식과 술을 피하라며 소염제를 3일치 처방해 주었다.

 양반다리라 하니 떠오르는 게 있었다. 어제 찬 거실바닥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앨리스를 열심히 읽었던 기억. -_-;;; 어쩐지 이유없이 발가락이 아플리가 없었다. 그나저나 나는 양반다리의 양 자도 꺼내지 않았는데 정형외과 의사라 그런가 어찌알고 젊은 처자에게 양반다리를 하지 말라고 한 것일까? 어쩐지 병원에 사람이 많더라니 명의였던 것일까... 지금 생각하니 신기하다. -.- 그 의사는 범인이 양반다리인 것을 도대체 어찌 알았을까....

 오전 한나절을 병원에서 다 보냈는데도 오후를 회사에서 보낸 것만으로도 정신이 멍하고 힘들었다. 퇴근이 임박했는데 하던 일에 시간이 모자라 - 아 물론 그것은 4시까지 다 설치를 해놓겠다고 하고서 5시 30분에야 해놓은 자들의 책임이 크다 - 그만 1시간 야근을 하고 말았다. 기왕 퇴근시간 넘길꺼 밥먹고 와서 했으면 좋았는데 나의 사수(?)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업무 넘겨주시는 분이 기어이 해놓고 저녁 먹지 않고 퇴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온몸에서 발산하고 계셔서 하는 수 없이 버티었다.

 어쨌거나 매뉴얼을 보면서 꾸역꾸역 멍청하게 같다붙이기 바쁜 프로그램 설치 작업은 끝나고 ...

 집에 오다보니 완전 소중한 소염제가 없는 거다. 집에 거의 다 왔는데! 7시 넘어서 퇴근하다보니 배가 고파서 눈에 뵈는 것은 없고! 애인님이 KFC가 먹고 싶다고 하였지만 KFC는 집 근처에 없고 제일 가까운 곳이 서현역에 있는데 서현역 KFC는 대략 이상하게 맛이 없다. 내가 '대략 이상하게 맛이 없'다고 느끼는 대부분의 음식은 재료나 위생이나 신선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난 그런 기분이 드는 가게는 엔간하면 가지 않는다. KFC는 싫고 배는 고픈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지 애인님이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홈플러스 지하식당이라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물론 딱히 거기의 무언가가 먹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빠르게 해결되고 종류가 다양하니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모범답안이었다.

 그런데 홈플러스 주차타워에 주차하고 내려오던 내 눈에 뜨인 것이 있었으니... '파파이스 광고판!' ...

 강서보건소 앞 파파이스가 망한 이후로 구경을 못한 바로 그 파파이스... 모든 메뉴 중에 맛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감자튀김 밖에 없었던 바로 그 파파이스가..!!!!!! 도대체 어디있다는 것인가! 정말 매의 눈이 되어 주위를 둘러보니... 홈플러스 밖 구석탱이에 파파이스가 박혀있었다. 이사온 지가 벌써 한참인데... 맥도날드라던지 버거킹이라던지 KFC에 대한 탐색은 마쳤지만 설마 서울에서도 찾기 힘든 파파이스 매장이 바로 집근처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해서 아예 찾을 생각을 안했더니....

 역시나 파파이스의 닭은 맛이 없었고 감자튀김은 여전히 중독적으로 맛이 있었으며 비스킷을 꼭 먹어야 한다고 떼쓴 애인님 덕분에 파파이스 비스킷이 매우 맛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발견하였다. 먹다보니 대부분의 주문 손님은 추가로 비스킷 n개를 주문하더라. 파파이스는... 선택메뉴(만)가 쓸만한 가게였던가. 어쨌거나 KFC는 멀고 '이상하게' 맛이 없으니 앞으로 이 파파이스를 자주 애용하게 될 듯. 

 그리고 이 글을 쓰다가 발견했는데 난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만 했었다..... 엌.

 밥을 먹고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회사로 되돌아가서 책상에 얌전히 놓여있던 약을 찾아가지고 회사에서 챙겨 먹기까지 하고(...) 나왔다. 버스로 갔다 온다면 왕복 1.5시간이라 그냥 포기했을 텐데 차가 있다보니 드라이브 겸 야간운전 연습 겸 룰루랄라 다녀왔다. 역시 차가 확 줄어들어 (평소에도 많지 않지만) 차선도 막 대충 바꾸고 아주 편하게 집으로 왔다. 차가 있어서 나가는 기름값 주차비 등등을 다 고려해도 역시 차가 있어서 절약되는 시간과 체력이 훨씬 비싼 기분이다.

 집에 오니 다시 멍한 가운데 그래도 일기라도 쓰는게 그나마 한점이라도 쓸모 있을 것 같아 일기를 쓰는 중.

 몸에 카페인이 누적되면서 계속 피로한 것 같은 증상... 예전엔 방학 때 12시간 씩 자며 해소했었는데 이젠 방학도 없고 어떻게 되려나. 몸이 적응을 해 내려나?

 그간 회사에서 퇴근해서 새벽 3시까지 와우를 하고 자던 애인님은 도대체... 그는 철인이었나 =_=  졸지에 출퇴근에 전용기사가 생긴 데다가 와우를 끊어서 수면시간이 대박 늘어난 애인님은 매일매일 아침밥을 차리는 정성을 발휘하고 있다. 아... 철인 맞나보다. 지금은 옆에서 결혼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난... 피곤해서 될대로 되라의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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앍앍앍

from 일상/일기 2011. 8. 16. 23:35

힘들다... 긍정적 에너지가 고갈되어가고 있다!....

엔간하면 무조건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신나는 시간은 운전할 때랑 관리실에서 팩하다 잠드는 것뿐... ㅜㅜ

그러나 비가 징하게 와서 차마 차를 몰고 어디 갈 엄두는 나지 못하고...(이미 2011/08/14 - [일상/일기] - 방황기 신나게 방황했다...)




 동기들에겐 구글 그룹스에 애인님이 테러(?)하고 있어서 괜찮은데 비교적 친했던 선후배에게는 딱히 청첩장을 줄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는다.

 학교 커뮤니티는 모종의 사건이후 글을 남기지 않은지 백만년 정도 된 듯해서 페이스북에 들어가보았다. 과연... 먼저 친구 추가 요청을 한 적이 거의 없는데 나를 추가해주신 분들께는 테러(?)를 해도 될 것 같아 일단 거기다 올렸다. 뭐 보고 싶은 사람은 보겠지... 꼭 봐 줬으면 하는 사람에겐 따로 문자라도 보내야할까나.

 슬슬 아는 사람 친구 추가도 해야할텐데 막막하고 민망한 느낌. 몇몇 친구 추가를 하다가 막막해져서 관두었다. 괜한 오해는 받기 싫으니 결혼식 후에나 하련다.

 결혼 전에는 얼굴에 무한 철판을 깔아야 한다는 데 나로서는 안 될 것만 같다. 낯선 사람과도 낯가림 없이 이야기 하는 탓에 다들 오해하지만 난 사실 내성적이고 인간관계 힘들어 하는 성격이라... 사실 아주 오래 전에 애인님과 결혼하게 될 것을 알긴 했지만 이제서야 결혼을 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힘들어서라니까.




 애인님과 둘이 있으면 세상이 완벽한데 거기서 두어 발짝만 나가도 참으로 험하고 힘들다. 사촌 동생이 축가를 불러 준대서 하나는 선물로 직접 골라달라고 하고 하나는 You raise me up을 영어버전으로... 불러 달라고 했다.

 좋았던 시간 보다는 힘들게 한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은데 한결같다 못해 더욱 다정하게 변해가는 애인님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서.

 아아, 애인님이 막아주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사소하게 졸졸 새는 것까지 떠넘길 수가 없다. 흑흑.

 힘들수록 웃는 표정으로... 지나가면 기억도 안날 일들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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