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 해야 되는데 지난번 우리의 가구를 안전하게 옮겨주었던 바로 그 업체는 이미 마감이 되었단다. 뭐 이해는 가면서도 눈물이...ㅠㅠ 손없는 날도 아닌데 금요일이라 그런가... 그리고 또 정신없는 여러가지가 지나가고 어젯밤에서야 검색을 좀 하고 오늘 전화로 다른 업체 몇 군데에 견적요청을 넣었는데... 한군데는 마감이라고 하고 다른 한군데는 연락이 없다. 한달 안남았다지만 벌써 이사업체가 마감이라니 ㅠㅠ 정말 큰일이다.
옷장정리를 하면서 안 입는 옷, 안 입을 것 같은 옷, 이런 게 있었나 싶은 옷, 버리기 아까워서 모셔놓았던 옷들을 싹 정리했다. 정말로 버리자니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는 옷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주기로 하고 따로 빼놓고, 하등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는 옷들은 싸그리 모아서 고물상에 가져갔다. 무려 15kg이나 나왔다. 집에 있던 낡은 키보드, 고장난 컴퓨터 스피커, 도대체 무엇의 충전기였는지 알수 없는 충전기 등속도 모아서 가져갔다. 그것이 또 5kg 이나 나왔다.
의류가 비싼지, 6700원이나 받았다. 하지만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마음이 시원하다. 어떤 옷은 심지어 내가 중학교 때 샀던 것도 -_-; 못버리고 모시고 지금까지 살았다. 사실 안 버린 옷 중에서도 후줄근한 옷이 상당수 있지만 그래도 ...입기라도 하는건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 것까지 죄다 버리면 입을 게 없다보니...
신발하고 가방 같은 것도 사준다고 하니 낡고 후줄근한 신발과 가방도 다음 주에 정리해야겠다.
처음 결혼하고 양가에서 우리집에 너네 물건이야 라고 던져주신(...) 정리는 안되고 쓰지는 않는 물품들이 방 하나를 채울 만큼이었으나... 한번 이사를 거치면서 많이 줄이고 버려서 작은 방 베란다를 채우고 있다. 거기도 정리가 필요하다.
어쨌든 이제 신발장과 옷장은 그런대로 정리가 됐다. 이 집은 작은 드레스룸이 있어서 옷이 드레스룸까지 채우고 있었는데, 15 kg 정리하고 나니 전부 우리 10자 장롱에 들어갈 것 같다. 부엌에는 결혼할 때 엄마가 사주신 이런저런 것들이 있는데, 맞벌이 한다고 거의 쓰지 않아서 포장도 안벗겨진 물건들도 쌓여있다. 싱크대 크기가 줄어들고 수납공간도 줄어드는데 그런 것들은 어째야할지 걱정이다.
그리고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새집에서 자리를 못정한 렌지대... 처음 들어간 집에는 식탁 놓을 공간이 없어서 나름 미니 식탁이 딸린 렌지대를 어렵사리 구입을 했었는데 현재 사는 집에는 식탁 들어갈 자리가 있다보니 뒷베란다에서 찬바람 맞고 창고노릇하고 있다. 나름 비싸게 주었건만 ㅠㅠ 한 달 안에 뭔가 대책을 수립을 해야하는데.. 버리고 싶지 않은데 뾰족한 수가 없다.
전에 집에서 이사올 때는 포장이사가 알아서 해주겠거니 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 한점 안된 상태로 그냥 몸만 옮겨 왔는데 덕분에 이사하시는 분들도 짐이 많아 고생이고, 우리도 뭔가 이사한 뒤에도 제자리를 찾아주지 못하고 쌓아놓은 물건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게 와도 집이 많이 커져서 그런지 오는 동안 정리가 많이 됐다...ㅋㅋㅋ 하지만 이제는 줄여서 가야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정신적인 에너지가 이사에 많이 투입되어 있기도 하고 해서... 미리 정리중이다.
그나저나 수납공간이 엄청나게 줄어들 예정인데 사실 약간 걱정도 된다...
남편이 옆에서 다른 포장이사 업체 후기를 보고 있는데 -_-;;;; 슬쩍 곁눈질 하자니 우리 이사할때 그따구 상태에서 이사와서 이런(???) 상태를 만들어 주신 KGB 분당 남부점 찬양해야 할 판이다...; 그 때 창고로 쓰던 방이 하나, 옷장은 혼돈의 도가니 다른곳은 더 말해 뭣해 상태였는데... 걸레질만 따라다니면서 조금 하고 추가로 청소는 안했었으니깐.. -_-; 그뒤로 따로 정리정돈 같은 것도 안 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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