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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것들


- 놀이터에 꽂힘 

그네타기, 시소타기, 흔들말타기 등등.

아직 미끄럼은 타지 못한다.

낮거나 모양이 이상한 구조를 기어올라가는 것을 좋아함

핸들같은 모양에도 관심보임.

다른 아이들을 관찰하며 대근육 뿐아니라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키즈카페 같은 곳에 데려 가고 싶긴 한데 메르스...-.-

뭐 어차피 돈도 안들고 놀이터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님.

생수 한 병 사가지고 품에 들려주고 (시원하라고) 한강공원 가서 수시로 물 먹이고 싸들고 간 간식 먹이고 실컷 놀리고  내가 지치면 집에 온다. 오늘은 진짜 실컷 놀았는지 집에 가자고 하니 의외로 순순히 집에 와서 깜짝 놀랐다.ㅋㅋㅋ


- 도마썰기

두쪽으로 나뉘어지는 과일이나 야채등을 장난감 칼과 장난감 도마로 자르기.

일부러 칼은 무조건 도마에 두고 쓰게끔 훈련 중이다. 그럼 아무데나 휘두를 일이 없으니.

냄비에다가 넣고 보글보글 해서 나나 인형에게 먹이기도 한다. 자기가 먹기도 함.ㅋ


- 책읽기

같은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달라고 하는 빈도가 급격히 증가. 좋아하는 책 90% 새로운 책 10% 정도의 빈도로 시도함. 어쨌든 꺼내 놓으면 신경은 쓰이는지 새로운 책도 결국은 다 읽어보는 편이다.(성격인 듯)

주로 인성발달책을 좋아하는데, 알아볼 수 있는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며 인간이나 동물, 과일 등이 나오는 그림책을 선호한다. 야릇하게 추상적으로 그려놓은 책들은 도형책이 아니면 안 좋아함...

명꼬 까르르 내에는 좀 추상적인 그림책들도 있는데 거의 보지 않는다.


- 계단 오르내리기

아 이건 완전 같이 놀아주는 게 아니고 기합받는 수준이다... 손을 잡아줘야만 하기 때문에...

어른 손 잡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함. 아직까지 애가 원하는 수준까지 다 해준 적은 없다. 그런데 자기 성에 차기 전에 다리 힘이 풀리는 것 같다. 말없이 기다려주고 있으면 나중에는 자꾸 주저앉는다.


- tv

드디어 코코몽을 보며 꼬꼼꼬꼼이라고 말했다...ㅋ 그런데 코코몽은 뽀로로에 비해 내용에 신중함이 너무 없어서(다이어트 따위를 주제로 삼지 않나 애초에 악당이 나오는 부분이 맘에 안듬) 별로 보여주고 싶지는 않은데 노래 중독성...

tv는 특별한 이유 외에는 켜달라고 하면 무조건 켜주고 있는 중이다. 대신 산만해지면 끈다 말하고 꺼버린다. 게다가 아무런 다른 방송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널이 고작 5개고 ebs에서 아동용 프로가 하지 않으면 금방 흥미를 잃기 때문에 총 시청시간은 몇 시간 되지 않고 그나마도 지속시간이 유아프로에 맞춰서 한 15분? 정도 된다.

 지켜보건대 제일 좋아하는 프로는 곰디와 친구들이다. 만화나 캐릭터 보다 인형탈 쓰거나 실제 사람이 나오는 프로에 더 집중력이 높다. 코코몽은 비교적 보는데 뽀로로는 매우 관심없어 하고 특히 로보카 폴리나 슈퍼윙스 등의 기계가 나오는 프로는 거의 안 본다...

 

- 의사놀이

 미국에서 2$ 주고 매우 허접한 의사놀이 사왔는데 복잡하고 자기 자신이 겪을 일이 없는 나머지 도구는 어딘가로 실종되고 청진기, 주사기, 약이 남았다. 청진기는 다니는 소아과 선생님이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데 놀때 안녕 하면서 가지고 오는 것으로 보아 안녕이라고 말하면서 노는 도구 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나나, 자기자신, 또는 인형에게 약을 먹이거나 주사를 놓으면서 생각보다 즐겁게 논다. ...그런데 2$짜리라 내구도와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서 다칠까봐 약간 조마조마 하긴 하다. 원래도 3세 이상이고... 


- 그림그리기

 애가 펜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을때 크레욜라의 달걀모양 크레용 사온거 꺼내줬는데 매우 흥미없어 하고 아직까지도 계속 먹으려고만 한다.(꺼내준 타이밍이 틀렸나.) 장난감 잘 입에 넣지 않는데 완전 먹을 것 같이 느껴지는지...;;;

 볼펜은 내 몸에 자꾸 그려대고 ㄱ-

그래서 새로 산 물로 그림 그리는 보드.

http://www.mybtoys.com/toys/creative/h2-whoa/

 펜에 물 채우고 보드에 그리면 그림이 그려졌다가 마르면 사라진다. 그런데 그 마르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좀 복잡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앞에 그린 선이 없어지는 정도의 속도다. 

 장점이 펜을 입에 넣고 빨아도 물이니까 그런대로 안심되고(펜 심이 좀 유해할 수는 있겠다) 아무데나 마구 그려도 그림이 나오지 않으니 더러워질 우려도 없다. 아기한테 보드 내로 관심을 한정하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하지만 어차피 그릴 수 있는 그림의 수준도 아직은 한계가 있으므로 큰 문제는 되지 않을듯. 

 일단 내가 가지고 놀아도 재밌고(?!?!) 부담이 없는 장난감이다.

 단점은 사악한 가격과, 보드가 오염이 잘 되는데 어떻게 지워야할지 모르겠다는 것 정도. 그리고 집중력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


- 까꿍놀이

 이불으로 자기를 덮으라 지시한 후 찾아주기를 기다리며 가만히 있는다 어디갔지? 어디갔지 하고 꺼내주지 않으면 자기가 까꿍 소리를 내면서 나오기도 함... 인형을 덮어 숨겨주면 찾아내는 것도 좋아한다.


- 인형놀이

 주로 인형 재우기, 끈으로 업어달라고 해서 업고 돌아다니기. 의사놀이와 요리놀이에 동원되기도 함. 그러고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형 보고 껴안고 좋아하는 정도였는데 한달 새 뭔가 진보했다. 어부바하는데 쓰이는 끈은 선물받은 옷을 포장하고 있던 허접한 그냥 리본...


- 출퇴근 놀이

 자기 가방에다가 이것저것 장난감을 담아가지고 빠빠이 하면서 간다. 현관 앞에서 돌아온다. 다시 빠빠이하고 간다. 반복ㅋㅋㅋ 많이 할 때는 열번 가까이 하기도 함. 뭐든지 담아주면 좋아한다. 딱히 장난감을 가리지는 않음.


- 러닝홈

 집중력있게 놀지는 않는데 가끔 보면 가지고 논다. 한번에 여러가지를 노는게 아니라 특정부분을 집중적으로 가지고 놀며 성장하면서 노는 파트가 계속 바뀌는 듯하다. 요즘은 홈통에 공 넣는 걸 재미있어 하는 듯.


- 빵빵 놀이

 장난감 자동차를 바닥에 대고 밀고 있는 광경이 이따금 목격됨.


- 원목 블록 엎지르기

 ...쌓기는 두개를 채 못 쌓는다. 소근육 발달 미숙인가... 인내심 부족인가... 내가 쌓으면 신나게 무너뜨리기는 잘함.


- 양치질...

 시댁에서 아가씨가 장식용 소품같은 칫솔꽂이에 아기 칫솔을 꽂아두었더니 애가 그거에 완전 꽂혀서 그 뒤로 식후에 손씻으러 데려가면 무조건 칫솔 달라고 해서 나도 시키고 (꼭 나도 해야한단다...) 자기도 화장실 앞에 서서 시늉을 한다. 제대로 못하니까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거들어 주고 나머지는 그냥 두는 편. (너무 참견하면 기분 나쁠까봐.)

 그 전에는 아기 식기들과 같이 싱크대에 뒀었는데 아무래도 자기 눈에 보이게 둔 것이 효과가 좋은 것 같다. 매일 읽는 치카치카 책의 영향일지도 모르고... 요즘은 퉤 하고 뭔가 뱉는 시늉도 함...



 아직 안 해본 것


- 자석칠판

 이거 반응 좋을 것 같은데 집이 좁아서 엄두가 안 난다.


- 스티커놀이

 오늘 스티커북 하나 있는거 꺼내서 스티커 딱 한장 꺼내줘봤는데 반응이 아주 열렬했다. 소근육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붙이는 것도 잘 안되고 떼는건 더욱 안되어서 일단은 떼어준 한장의 접착력이 다할때까지 지켜볼 생각.


- 플라스틱 조립 블록...

 내가 별로 재밌게 가지고 놀아보질 않아서 모르겠다.


- 탈것

 놀이터에 굴러다니는 자전거들이나 푸쉬카에 지대한 흥미를 보이긴 한다. 하지만 역시 집이 좁아서 놓을데가 없어서 패스.



근데 망고는 참 장난감 부자인듯... 장난감 좋아하는 부모에다가 장난감 많이 못 가져본 엄마의 원풀이에 의해-_-;;;; 근데 현실은 놀이터가 갑인듯. 대근육과 사회성 두 마리 토끼!


소근육이 (다른 영역에 비해)다소 쳐지기 시작한듯하여 발달을 더 유도해 주고 싶은데 무슨 놀이가 좋을지 연구를 좀 해봐야겠다. (생각해보니 위에 적어놓은 안 해본 것이 다 소근육 발달형인듯... 소근육 발달은 돈이 많이 드는건가?!?!?) 포크는 그런대로 쓰는데 숟가락은 할 수는 있으나(음식으로부터 입안으로까지 숟가락이 이동하긴함) 흘리는게 태반이고 본인도 귀찮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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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4/18)에 이틀 당겨서 돌잔치를 했다. 양가 직계만 모셔서 소박하게 ^^;


 사실 별로 꼭 소박하게 하려던 건 아닌데, 10개월 무렵에 미국에 가게 되면서 9개월쯤에는 미국에 가는 것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파서 돌잔치를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6개월 무렵에는 소규모 돌잔치를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알아보니 9개월쯤 준비하면 된다길래, 그렇구나 하고 별생각 없었는데 뜬금없이 미국행...ㅎ 해외여행 경험 자체가 한손에 꼽을 정도고, 거기다가 장기여행, 그리고 아기와의 첫 여행... 등등.


 일단 미국에 가서는 한숨 돌렸지만 돌잔치는 못하겠구나 생각하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이 간 9개월 아기 엄마가 이미 돌잔치 장소까지 다 예약했다고 하자 갑자기 마음속에 뭔가 아주 안하기는 아쉽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일단 장소만 6개월때 찜했던 장소로 예약을 했다. 다른 건 전화나 이런 것이 불편하니 한국에 가서 정하기로 마음 먹고.


 장소는 남한산성 낙선재로, 일찍부터 마음에 찜해두었다. 어차피 소규모 돌잔치를 하려고 생각했고, 그래서 '소규모 돌잔치'로 검색해서 나온 후기들을 보다보니 낙선재에서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일단 꽂히면 그걸로 하는 스타일이라서 장소는 쉽게 골랐다. 다행히 소규모라 돌상을 놓을 수 있는 방까지 원하는 시간에 예약도 가능했다. 돌상을 놓을 수 있는 방은 추가 예약비를 달라고 해서 조금 그랬지만 뭐. -_-ㅋ


 거기서 나의 실수는, 스냅을 먼저 정했어야하는데 돌상을 먼저 예약했다. 돌상도 그리 여유롭지 않았는데, 스냅은 거의 예약이 불가능했다. 아니, 어찌보면 상관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낙선재 돌스냅으로 검색해서 사진들을 봤는데, 낙선재에서 괜찮게 사진을 찍는 작가들은 예약하려는 시점에 거의 다 예약이 잡혀있었다. 1주 정도 더 일찍 알아봤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돌스냅은 보니 비용대가 대강 정해져있었다. 나는 소형으로 제작되는 앨범도 자주 잘 보는 편이라서, 가능하면 고급형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저렴한 10만원대라고 하는 곳이 진짜 10만원인 곳은 없고 대부분 19만원선, 예약을 시도했던 곳들은 대부분 30만원 선이었다. 여기서 고급형이라고 하면 보통 45만선. ㅜㅜ 


 웨딩스냅에 꽤 많이 부었을 정도로 사진은 만족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비용은 상관 없었지만 그게 또 마음에 들지 않을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돌 스냅은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배경을 살리면서 그리고 장소가 장소 - 야외, 전통돌상 - 이니만큼 컬러감 있게 찍길 원했는데 그런 스냅이 거의 없었다. 요즘 유행하는 화보분위기?인지 세피아톤의 스냅이 대부분이고, 스튜디오 프로필 사진마냥 정면처다보고 뻣뻣한 표정으로 찍은 사진들이 많았다. 그래서 스냅을 엄청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 고민과 동시에 돌드레스 검색에 들어갔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가입하고 이런 건 질색이라 카페 가입해야 볼 수 있다는 것들은 보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 와중에 엄마가, 한옥에 무슨 드레스냐며 쐐기까지 박아주셨다. ㅜㅜ 그래도 마음에 드는 게 있었다면 아마 했을 것 같다. 엄청나게 검색했다. 그런데 다 뭔가 마음에 부족했다. 검색할것도 많은데 뭐... 라고 생각하면서 패스.


 다음 한복... 전통돌상이니까 무조건 한복만큼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상 업체에서 무료로 한복을 대여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한다고 말해놓고 보니 여기서도 태클이 걸렸다. 이미 한복 하나 빌리기로 했는데 뭘 돈주고 또 빌리냐는 느낌? ㅜㅜ 게다가 무료로 빌려준다고 하는 한복이 제법 예뻐서... 이것도 폭풍 검색끝에 꼭 마음에 드는 사이트를 찾았는데... 막판에 이것저것 손놓으면서 그냥 포기했다.


 맘드레스... 는 끝나고 말이지만 내 옷이 젤 이쁨ㅋ 사진에 넘 이쁘게 나왔다 (옷만) 애초에 내 옷을 입을 계획이었지만 혹시나 해서 조금 훑어봤는데 역시나 내 체형에 어울릴 만한게 없어서 아주 쉽게 포기했다. 결혼 전에 종종 가서 옷을 사던 백화점 브랜드가 있는데, 다행히 몸도 들어가고(?) 거기 옷만큼 다리짧고 어깨넓은 내 체형을 잘 커버해주는 브랜드가 없으므로...ㅎ.ㅎ.ㅎ.ㅎ.


 한복은 아주아주 처음부터 그냥 결혼식때 했던 한복을 입을 계획이었다. 항상 마음속에 한복이 참 수수하다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또 꺼내서 입어보니 완전이쁨. 요물같은 한복이 눈으로 볼 때만 이쁘다. ㅜㅜ 사진으로는 좀 슴슴하게 색감이 잘 안 살아남.


 여기까지 하니 뭔가 저렴이로 방향이 가는 듯해서 괜히 비싼 스냅을 부르기가 망설여졌다. 스냅을 부르면 사진사가 와서 아 이 집은 뭐 이렇게 수수하게 하면서 이런 비싼 스냅을 찍나? 라고 생각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고민은 많이 하고 결국 지출은 낙선재 식대 359000, 낙선재 방예약금 100000, 돌상 350000 + 돌상출장비 30000.


 그리고 망고에게는 원래 있는 옷을 입혀서 찍다가 한복을 입혀서 찍다가 할 계획이었는데, 요즘 머리가 많이 길었는데 휘날리는 곱슬이라 머리를 어떻게든 해야겠길래 아기 헤어로 검색을 했다. 돌잔치때 하면 어울릴법한 헤어밴드 중에 진짜진짜 맘에 드는걸 발견해서 바로 질렀다. 화려한 헤어밴드 두가지 배송비포함 26000. 드레스에나 어울리지 않을까 살짝 불안했는데, 보통 옷도 드레스느낌으로 주인공같은 느낌을 줘서 아주 적절했다. 엄마 말씀대로, 돌드레스는 좀 많이 에러였지 싶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이후에 스냅도 안하는데 화장은... 머리는... 하면서 미적거리다가 전날 급하게 동네 미장원에 메이크업을 부탁했다. 결과는 남편왈 : "뭐야 그 못생긴 아줌마 화장은" 

 가격도 빡심... 합쳐서 280000 ㅜㅜ... 그냥도 비싸고 아침에 나와서 하는 추가 비용까지 붙어서 더 비쌌다. 색감이나 이런게 진짜 너무 아줌마삘이라서 뭐 어떻게 해달라 해도 잘 안될것 같아서 그냥 가만 있었다. 덕분에 덜 망한 것 같다. 하지만 머리 같은 경우는 망고가 바로 잡아댕겨서 하루 종일 헝클어져있었다. ㅜㅜ 슬픔.


 게다가 돌상 업체에서 한복 확인 전화까지 해놓고 안챙겨서 다른 곳에서 땜빵으로 빌려다 주었다. 원래 나는 양장을 입고 있다가 한복을 입으려 했는데 화장이 너무 심하게 심각해서 할 수 없이 아예 한복을 입고 갔었다. 그래서 사진에 나 혼자 한복입고 있는 사진이 몇 장 있다. 밥먹고 입술이라도 좀 연해진다음 양장을 입었더니 그 나마 좀 참아줄만한... ㅜㅜ 그래도 땜빵이라고 빌려준 색동도 나름 망고에게 어울리고 이뻐서 그냥 그런대로 넘어가기로. ㅜㅜ 막 클레임을 강하게 하려고 했는데 그쪽에서 알아서 좋은 날이니까 좋게 좋게 가자고 어떻게든 구해주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근처 아는 한복집이 있다고 급히 구해다 주었다. 나름 한복 잘 입고 있고 좋아했는데 땜빵이라 금방 갖다줘야한다고 해서 다소 아쉽... 한복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ㅜㅜ 이럴 줄 알았으면 한복을 한 벌쯤 샀어도 괜찮을 것 같다. 아니면 최소 대여라도...ㅜㅜ 그럼 하루 종일 입혀도 상관 없는데. 이부분이 아주 속상했다.


 


 사진은 엄마가 찍어주셨다. 자신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하셨지만... 괜찮은 사진이 많이 나왔다. ㅋ 돌상 전체샷이 없는 것만 빼고는 다 괜찮다...ㅋㅋㅋ 그냥 주섬주섬 저비용노선으로 갔는데, 사실 한복도 제법 주고 맞춘 맞춤 한복에 비싼 예복이지 않은가...! 지금 생각하니 고비용노선보다 더 괜찮을 수밖에 없잖?!... 어떤 사진들은 진짜 돈주고 찍은듯한 구도로 나온 것들도 있어서... 역시 엄마의 사진실력. 그리고 엄마만큼 날 예쁘게 찍어주는 사람이 없으니깐.


 한복은 결혼식때 입고 추석에 입고 다음해 설에 입고 할머니 팔순때 입고 첫째 돌잔치까지 입었으니... 드라이값이... 이제 더 입을일 없겠지(=맨날 같은 옷 입은 사진 보고 싶지 않아) 같은 심경으로 없애버릴까요 했더니 어머님이 싫어하셨다. 시누나 동생이나 결혼하기 멀었고 해서 당분간 입을일이 없는데요 했더니 설날에라도 입고 오라고ㅋㅋ 그럼 설거지도 못 시키실거면서... 크크크. 그래도 한복 좋아하고 하니까 없애면 아쉽겠지... 또 입어보니까 또 아주 이쁘던데... 맞출때도 생각했는데 내한복 예쁘다.




 망고는 무슨 날인지 아는 눈치로 종일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심하게 배고파도 돌상 떡 하나를 노려서 맛보는 정도로 참았고, 엄청 졸려도 눈 비비면서 할머니 등을 향해 열심히 돌진한 것 빼고는 잘 있었다. 다들 지쳐갈 무렵 아기띠로 아빠 품에서 수월하게 잠든 것까지 아주 완벽했다.


 사진 찍을때는 대부분 컷에 아~ 하면서 ^ㅂ^ <- 요런 표정을 지어서 사진이 귀엽게 나왔다...ㅋㅋㅋㅋㅋ 망고 어디있지? 하면 보통 숨었다가 나오면서 아^ㅂ^ 하곤 했는데 그걸 사진 찍으면서 잘 응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예쁜 옷 입는것을 이미 아는 아이라서, 입혀놓고 예쁘다 예쁘다 하면 좀 불편해도 잘 참는다. ㅋ 돌상업체에서 나온 사람이 애들은 한복 입기 싫어해요 라고 하다가 심지어 날 더운데 조바위까지 잘 쓰고 있는걸 보고 신기하네요, 옷 빨리 벗겨야해서 참 미안하네요라고 까지 했다. ㅋ


 그리고 낯선 환경에서는 낯선 물건에 섣불리 손 안대는 성격이라 (조심성 짱짱) 돌상을 덮친다거나 하는 일도 없이 방석에 얌전이 앉아서 모두와의 기념촬영(?)까지 무사히 해줘서 더욱 완벽했다. 


 돌잡이는 (이미 너무 배고파서)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끈기있게 물건들 들어서 보여주고 설명해줬더니 그런대로 낯익은 물건인 청진기를 집었다. 다른건 건드리지도 않고 해서 모호하지 않아서 좋은 것으로. 미국에서 올 때 2$짜리 병원놀이 장난감을 사와서 종종 가지고 놀아줘서 그런 것 같다. 다른 건 전통 돌상이라 너무 낯설게 생김. ㅎㅎㅎ 그래도 왠지 나중이 되면, 왜 돌상에는 컴퓨터를 놓지 않냐며 항의할 것 같기도...?




 그리고 밥이 꽤 맛있었다. 밥맛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꽤 있고, 맛집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맛이 없다는 평도 많아서 감수하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들 맛있다고 좋아하셨다. 내입에도 맛있었다.. 간이 그리 강하지 않고 매운걸 좀 많이 맵게 만들어서, 아마 이런 것들을 안좋아하면 좀 맛없다고 느꼈겠지 싶다. 어쨌든, 엄마는 어머님이 고른 장소인줄 아셨을 정도로, 어른들 취향에도 괜찮은 장소였다. 애들이 이런데를 어찌 알지? 요런 느낌?ㅋㅋㅋ 인터넷 후기 만세.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었는데 망고도 힘들어하고, 가는길이 원체 험하니 다들 지쳐있어서 원하는 만큼 여기저기 헤비면서 많이 찍지는 못했다. 그래도 뭐... 어차피 모든 사진을 다 볼 수는 없으니 무리하지는 않았다. 추리고 보니까 엄마가 찍어주신 사진들이 마음에 들어서 더 만족스럽다. 엄마한테 스냅 사진 비용을 드려야하나...?! 무엇보다 내가 원하던 컬러감과 생동감이라 좋다.






어쩐지 돌잔치 이야기만 쓰고 말았다. 1년이나 지난 감상을 적고 싶었는데...


사실 정말 어떻게 표현하고 싶어서 여러번 노력했지만 마음속에 있는 이 감정을 정확하게 짚어낼 방법이 없어서 매번 포기하곤 한다.


오늘 또 적어보다 포기하고...ㅎ 언젠가는 잘 다듬어서 적을 날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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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왜 요리를 하다보면 반 창의적인(?) 요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어른 음식은 맛봐가면서 하면 되는데 이유식은 그게 내입맛이 아니다보니 더 안되는듯.


 오늘은 비타민을 사다가 살짝 데치고, 두부 무친 나물처럼 해볼까 하고 데친 두부 으깨서 섞어줬는데 눈으로 보기만 해도 거부. 입에 넣어줘도 거부. 


 그냥 데친 두부만 가지고 밥이랑 그럭저럭 먹기는 잘 먹는다.


 초록마을 쌀이 굉장히 일반 쌀에 비해 단맛이 강한 편이라 그런지, 맨밥은 정말 잘 먹는다. 



 


 그래도 고기를 너무 안 먹으니 걱정이 되어서 엄마들 카페에 문의글도 올려보고, 검색도 해보고 고민을 했다.


 그래도 중기에는 그런대로 거부감 없이 먹어줬는데, 그 때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조리를 했다.


 냄비에 기름과 힘줄을 떼어내고 핏물을 뺀 고기와 양파를 넣고, 물을 750ml까지 채운다음(고기+양파+물의 합이 750이 되게) 끓여서 500ml 정도 남으면 고기는 건져서 다져서 얼리고, 양파도 다져서 얼리고, 국물은 소분해서 얼렸다.


 이유식을 만들때는 이 고기와 국물(육수대용), 그리고 양파를 넣고 야채를 2가지 돌아가면서 넣었다. 양파의 양은 1끼당 5g 정도로 생각하고 넣었다. (저울이 없어서 정확하게 만든적은 없음)


 중기에는 그런대로 잘 먹었다. 재료에 따라서 편차가 있긴 했는데 잘 먹으면 140 정도, 안먹으면 60정도 먹곤 했다. 그래도 평균 80~100정도는 무난하게.


 



 밥솥이유식으로 바꾸고 야채는 데치지 않고 생야채를 그냥 썼는데, 고기는 그러질 못해서 계속 따로 다져 얼린 후에 꺼내서 썼다. 후기로 가면서 내가 너무 급작스럽게 물 양을 줄여서 한동안 잘 안먹었다. 이 때 맨밥도 줘봤는데 이때는 밥알을 한알한알 셌었다. 한 2주정도 고민하다가 다시 물을 늘려 주니 도로 잘 먹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이 상태에서 미국에 가면서 발생했다. 미국에서 organic 소고기 사보니까 이게 너무 질긴 것이었다. ㅜㅜ 문제는 믹서기나 칼을 가져갔으면 되는데 거기 비치된 칼을 사용하려니 정말 죽어라고 안 들었다. 다진다고 다져도 너무 질겨서, 애가 그 때부터 고기를 먹다가 뱉기 시작했다. 고기를 더 푹 익혀가면서 했으면 됐을지도 모르는데... 스토브 방식의 불에도 또 적응이 안되고... 


 애는 미국에서 이유식을 정말 먹기 싫어했고 억지로 실갱이 하면서 먹이기도 뭐하고... 돌아다니면서 달래느라 과자니 과일이니 많이 먹기도 하고... 하다가 지치고 힘들어서 거버류의 이유식만 계속 사다가 먹였다. 아예 안먹는날 조금 먹고 마는 날 등등 있었는데 한국으로 치자면 3단계를 먹여야 하는데 3단계는 이게 또 너무 밀가루맛이 나고 이러니 애가 잘 안먹었다. 그래서 거의 뭐, 고기는 먹이지도 못하고 빵이나 거버 2단계... 철분은 아마 과자로 충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돌아와서 남은 거버를 다 먹이고 다시 이유식을 만드는데, 이제 후기이기도 하고 안하다가 만들려니 적응도 안되고 피곤해서 이유식을 다짐육을 써 보기로 했다. 밥솥에 다진 고기 다진 양파 야채 넣고 돌리기만 하니 제법 간소하고 할만했다. 처음 그렇게 만들었을 때는 그런대로 먹었다. 


 그런데 며칠 하니 먹기를 싫어하고 나중에는 아예 죽을 입에도 안 대려고 들었다. 돌 무렵에 이유식 거부해서 밥으로 넘어가니 잘 먹는다 이런 글들을 봤기 때문에 그런 것인줄 알고 처음에는 밥을 주었다. 


 처음 밥은 그냥 밥에 소고기 미역국이었다. 집에서 어른 음식 하듯이 소고기를 조물조물 마늘이랑 참기름, 간장 넣고 양념해서 기름에 볶아야하는데 애기요리니까 탈까봐 물 붓고 볶았다. 참기름 간장은 거의 한방울 수준... 그래도 끓여놓으니 먹을 만했다. 그런데 국물은 그런대로 먹는데, 미역도 간간히 먹는데 고기는 먹었다 하면 뱉어내곤 했다. 이때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왜 고기를 안 먹으려들지??? 고기를 먹어야하지 싶어서 이유식 책 보고 고기랑 밥, 야채를 넣고 후라이팬에 구워 핑거푸드를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한입 먹어보더니 전부 엄마아빠 입에만 넣으려고 들었다. 이건 말하자면 배가 부르거나 맛이 없거나 어쨌든 먹기 싫다는... 간신히 몇개 먹이긴 했는데 이 실패가 데미지가 커서, 그뒤로 계란과 데친야채, 김등을 섞어서 줬다. 단백질이 걱정되어서 오늘은 두부를 데쳐주기도. 


 철분이 부족할까 겁나서 엊그제는 죽처럼 끓이되 바짝 익혀서 볶음밥 느낌이 나게 만들어줘보기도 했다. 이 볶음밥도 어른 입에 괜찮았는데... 애는 아주 심하게 거부를 했다. 김에 밥을 싸주니 좋아라 먹는데 슬쩍 볶음밥을 싸주니 그 뒤로 맨밥 넣은 김밥도 거부.ㅜㅜ





 오늘 인터넷을 뒤지고 뒤지다가 , 어쩌다 발견했는지는 모르지만 완료기 이유식 하면서 고기는 잘 먹이고 계시죠? 라는 닥터 오 블로그 글을 보고 이거다 싶어 따라해봤다. 계속 다짐육만 샀는데 간만에 통으로 구매. 혹시 우둔과 안심 차이인가 싶어서 안심을 사려고 했는데 안심이 없었다. 애초에 안심과 우둔 가격이 거의 3:2라서... 다짐육이 문제인지 우둔이 문제인지 검증(?)이 안되어있으므로 일단 우둔을 그냥 샀다.

 하는 김에 진밥 짓는 법도 있길래 따라해봤다. 쌀 1컵에 물 2.5컵. 막상 해놓고 보니 이 정도가 진밥이라고 하면 그동안 너무 되게 만들어줬던듯... ㅜㅜ 쌀 반컵에 물 300ml(아마도 1.5컵) 정도 넣고 했는데 레시피는 쌀만 있는데 나는 야채랑 고기를 쌀 양만큼 쓰니 사실상 엄청 된밥이다. 밥통이유식이라 적절한 물양이 없어서 중기이유식을 물을 많이 잡고 만들고 거기서부터 조금씩 줄여가며 후기로 넘어온 거라서 적당히 멈췄어야하는데 너무 되게 만들어왔던 것 같다.

 어쨌든 쌀과 물을 넣고 한가운데다가 158g짜리 고기를 대강 3등분해서 한덩이 넣고 삶았다. 고기는 핏물을 많이는 아니고 (철분 부족할까봐) 조금만 빼서 넣었다.


 요즘 한창 맨밥을 크게 한숟갈씩 훅훅 잘 먹는 상태인데 질게 짓고 거기다가 고기냄새 까지 나면 싫어하지 않을까 엄청 불안했다. 양파도 안 넣어서 누린내 나는거나 아닐지 걱정했다. 난 진밥 질색인데... 남으면 다 먹어야할까봐 ㅜㅜ 막상 주니 의외로 밥을 잘 받아먹었다. 고기는 뭐냐고 물어보길래 줬더니 입에 넣었다가 냅다 뱉었다. 


 뱉길래 망했나 싶었는데 혹시나 해서 고기를 아주 조금 덜어 밥에 섞어서 동글동글 뭉쳐서 줬더니 반쯤 깨물어 먹고 또 반은 뱉고. 크기가 커서 그런가 싶어 엄지손톱만하게 뭉쳐서 줬더니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꿔서 갑자기 잘 먹기 시작했다. 쏠랑쏠랑 먹다못해 얼른 내놓으라고 구박하는 지경!!





 뭐가 원인이었는지 모르지만 일단 소고기 부위는 문제가 없는 듯. 끓여 다진거랑 다져서 끓인거랑 식감이 다른데 후자의 식감을 싫어하는 것 같다는게 잠정적 결론이다. 


 내일 또 잘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완전 안 먹겠다고 심한 거부를 하는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먹이는데 성공해서 뿌듯한 김에 기록을 남겨둔다. 내일 또 무슨 반찬을 해줘야할지는 모르겠지만. ㅜㅜ... 야채를 섞어서 주먹밥만 계속 먹여야할지 아니면 야채반찬을 해서 같이 먹여야할지... 모르겠다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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