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일 신기능 :
촉각 자극을 위해서 동물 털이 달려있는 사운드북이 있는데, 드디어 털을 만지게 되었다. 이전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손을 가져다 대도 별반 반응이 없었는데 '왼손'을 가져다가 만질 수 있게 해주자 갑자기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 하다. 그리고 그 뒤로 여전히 오른손을 주로 움직여서 만져본다. 뭔가 깨달은 뒤로 책만 펼쳐주면 털 만지느라 정신없음...(...) 그런데 아직 시각에 입체감이 없는지, 실제로 털이 붙어있지 않고 그림으로만 털인 부분도 만져본다. 강아지의 가슴 부분에 모형 털이 달려 있는데 그냥 그림인 귀와 앞발 이런곳도 막 만져보는 식.
그동안 이유식을 제법 잘 받아먹더니 지난 이틀 또 이유식을 잘 먹지 않았다. 자꾸 숟가락을 뺏어서 입에 물고 놓질 않고 입 밖으로 다 흘려보내고 이래서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받아서 먹게나말게나 대충 먹이고 치우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남편이 실리콘 숟가락으로 물 먹이고 안씻어놓고 가는 바람에 플라스틱 스푼으로 이유식을 먹이게 됐다. 오늘은 배도 적당히 고픈 듯했고, 처음 두어 숟갈은 막 흡입하는 느낌으로 굉장히 잘 먹을 것 같은 기세였다. 그런데 또다시 숟가락을 붙들고 깨물깨물 쪽쪽거렸다. 그걸 보려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얘가 더 잘 먹으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
사실 망고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분유라던지, 엄마 젖이라던지 하는 것은 입에 넣고 있어야 계속 나오지, 입에서 떼면 먹을 수 없는 것이니까. 숟가락도 물고 있으려고 드는게 충분히 납득할 만했다.
그래서 이유식 그릇 들어서 보여주면서 수차례 숟가락에서는 아무 것도 안 나와, 여기 이유식 그릇에 들어갔다 나와야 되는거야 라면서 말로 설명하고 떠먹여주고 반복했더니 드디어 숟가락을 붙들지 않고 얌전히 받아먹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꽤나 잘 먹었다. 분명히 설명을 다 이해하진 못했을텐데... 그래도 숟가락에서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어렴풋이 눈치챈 것 같다. ㅋㅋㅋ 평소와 달리 딱딱한 숟가락인것도 한 몫한듯.
사실 숟가락 물고 늘어지기 전에는 입을 바로바로 벌리면서 먹고싶어해서 떠먹여주기 바빴는데, 망고 입장에서는 갑갑했던 모양이닼ㅋㅋ 하긴 컵을 들고 들이마시려고 했던 적도 있었지... 신생아때 컵수유를 해서 그런지 5개월짜리가 컵으로 마시는 게 제법 익숙하다. -_- 흘리긴 하지만 완급 조절만 잘 해주면 꼴딱꼴딱 마심...
아무튼 평소에 실리콘 숟가락 물고 있을때 거기다 떠서 흘려준 게 잘못이었나보다. 이제 잘 설명해서 떠먹여주고 숟가락은 따로 가지고 놀게 해주어야겠다.
애호박 미음은 본의 아니게 5일이나 진행되었고, 내일은 브로콜리 미음을 만들어 보려고 브로콜리를 사와서 손질해보았다.
브로콜리를 데쳐서 체에 내려서 얼려놓고, 내일 만들면서 얼린 걸 넣으려고 했는데 체에 내리기가 무진장 어려웠다. -_-;;; 줄기부분이 차라리 쉽게 내려지는데 꽃부분은 잘 으깨지지도 않고 즙도 나오지 않아서 그릇에 떨어지지도 않고. 4일치 생각하고 10g씩 20g 만드는데 거의 30분 걸림. ㅠㅠ
남은 브로콜리는 먹다 남은 돼지고기 카레에 투하했다. 카레에서는 거의 뒤적거려지는 수준으로 익혔는데 맛이 괜찮았음. 이따금 브로콜리 카레를 해먹어도 좋을 것 같다.
이유식 재료를 남기지 않으려는 시도로 인해서 야채 섭취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대로 마음이 변하지만 않으면 망고가 밥을 먹을 즈음에는 나도 건강한 식단을 준비하는 엄마가 될 수 있으려나?
여기까지 쓰고 생각해보니 잘못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불린쌀 15g 에 해당하는 양이 쌀가루 6cc 라고 했는데.. 엌 방금 찾아보니 6g이었다. 6g이면 12cc.
=_= 너무 묽게 만들고 있었구나... oTL
지금까지 약 160ml 에 8cc 정도로 만들고 있었으니 160ml에 불린 쌀 10g으로 만든셈. 16배 미음이구만...ㅠㅠ;;;;
망고가 된 미음을 아직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서서히 올려야겠다;;;;
'아이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7일 (0) | 2014.10.24 |
---|---|
172일 (0) | 2014.10.08 |
167일 애호박 미음 만들어보다! (0) | 2014.10.03 |
164일 근황 (0) | 2014.09.30 |
148일. 영양제 구매!! (0) | 201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