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엎드려서 엉덩이를 제법 높게 치켜든다. 하지만 기어가라고 손이 조금 안 닿는 곳에 장난감을 두면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울면서 되집는다.
되집기 처음 할 때도 그렇게 서럽게 울더라니 -_-;;; 일단 배밀이는 안할 것 같다. 한다면 기어가기를 그냥 바로 할듯.
몇 번 하더니 기기는 못하고 지금은 뒤집+되집을 반복하면서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_-;;; 매트의 중앙에서 한쪽 구석까지 이동이 가능한데 문제는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컨트롤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성격이 제법 끈기가 없어서(?) 두세번 손을 뻗쳐보고 거리를 가늠해서 손이 닿을 수 없는 거리라고 생각하면 그 장난감을 포기한다. 너무 빠른듯. 엄마가 재워주기를 바라면서 울때는 포기란 없는데... 거참. 고집은 너무 세고 근성은 너무 없다...ㅋㅋ 어휴 ㅋ 자식이 자기같이 행동할때 더 화가나는 법이라는데 정말 그런가.
아냐, 장점을 봐야지. 판단력과 계산이 참 빠르다(?). 손이 안 닿고 아직 기기는 할 수 없으니까 포기해야지 뭐 쓸데없이 기운을 빼나(?)
6개월 영유아 건강 검진 결과 ...
체중과 신장이 35,37 퍼센타일이 나왔다. 역시 잘 안 큰다고 느꼈는데 실제로 그랬다.
지난 달에 비해서 키는 전혀 크지 않았고 (ㅠㅠ) 체중은 400g 늘었다.
몸이 안 클 정도라면 뇌발달에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 그게 좀 걱정인데... 의사선생님은 적당히 평균 따라가고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 근데 뭐랄까 작게 낳아서 계속 추세가 유지되면 모르는데 우리 애는 아예 안 크는 달도 있다고 ㅠㅠ...
젖이 적은가, 영양 성분이 나쁜가 ㅠㅠ 많이라도 먹여볼려고 수를 쓰면 금방 게우고 토하고...;; 이유식 한번에 30~50 정도 먹는다고 하니 두 끼니로 늘려서 30씩 먹여보라고 하셨다. 사실 지금 이유식 두 달이 되어가는데 먹이는게 10배죽보다도 묽은 상태다 -_-;;; 재료도 애호박 다음 소고기 시도중. 두드러기로 2주간 지체x2회 했으니 실질적으로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셈이다. 일찍 시작해서 장점은 양이라도 제법 먹는 것 밖에 없다. ㅠㅠ 서서히 진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양도 같이 늘리고 있다보니까 농도가 좀처럼 되어지지 않는 게 문제. 게다가 체에 거르니 고기는 거의 걸러지고 육수만 쓰고 있는 기분인데... 어쨌건 두끼 먹인지 이틀째인데 늘 먹는 점심 이유식은 달래가면서 먹이면 50까지 먹고, 저녁 이유식은 안 먹다가 먹으라고 해서 그런지 한 20 정도 먹는다. 간식은 언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내가 먹는 귤에 관심을 보이길래 과즙망에 넣어서 주었더니 인상팍팍 써가면서도 제법 먹었다. 그 뒤로 수차례 게웠지만. (아마 이유식 먹고 젖도 많이 먹었는데 한시간만에 간식을 또 먹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낯선 신맛 때문일 수도 있다.)
근데 귤을 먹인 뒤로 두드러기 체크를 계속 했는데 의외로... 목에 난 두드러기가 진정됐다. 그래서 깜짝. 모유에 영양분이 좀 부실하다는 의심이 더 강화되고 있다. ㅠㅠ 어쨌든 이유식 시작했으니까 열심히 하다보면 잘 크겠지?
발달은 평균점은 넘었다. 손쓰는거 발전하는 걸 보고 있으면 기가 막힌데, 오늘은 숟가락을 들고 머리를 입에 넣었다가 반대 손으로 또 입에 넣었다가 뒤집어서 손잡이를 입에 넣었다가 또 반대 손으로... 그러면서 한참을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6개월인데! 8개월은 돼야 숟가락 입에 넣고 한다는데... 앉아있는게 불안정해서 흔들흔들 하니 가끔 깊이 찌르긴 하는데 손으로 실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보니 소근육발달, 문제해결, 개인-사회성은 만점이 나왔다. 나는 그것들이 시험이 아니니 만점을 기대하지 말아야한다고 애써 스스로를 타일렀는데 만점이 나오는 질문지였다 -_-;
소근육발달 같은 것은 양손으로 받는가? 바닥을 두드리는가?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아서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더니, 한 손으로 받고, 양손으로 물건을 마주 두드리는것이 질문지의 다음 단계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_-;;;;
문제해결 어제는 누워서 젖 먹다가 되집뒤집 해싸더니 입이랑 내 가슴이랑 거리가 멀어져버렸다. 기어와야될것인데 물론 기지는 못하지만 그렇다면 뒤집 되집해서 돌아와야할텐데 냅다 손을 뻗고 내 가슴을 콱 잡더니 잡아땡기고 있닼ㅋㅋ큐ㅠㅠㅠ 문제 해결력은 참 짱인듯 ㅜㅜㅜ
개인-사회성은 거울 보면서 스스로에게는 큰 관심이 없어보이지만 거울에 있는 엄마를 알아보고 웃으며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것도 10점을 주셔서 결국 만점이 되었다.
근데 의사소통... 망고는 아직 '모방'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어떤 걸 보여줘도 그 자리에서 따라하는 법은 없다. 잼잼을 요즘 가르치고 있는데 소근육발달에 몰빵한 아기답게 기능적으로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잼잼을 보여주면 아주아주 좋아라 뚫어지게 바라보지만 따라하는 법은 없다. 그런데 혼자놀게 두면 가끔 잼잼을 하는 것이 가끔 목격된다. -_-;;; 당연히... 엄마, 아빠 같은 단어도 말할 수 있는데 반복해서 연습시키면 따라하지 않는다. 새로운 단어도 몇가지 가르쳐보지만 쌩이고... 엄마도 발음만 한다 뿐이지 제대로 사용할 줄도 모르고 ㅠㅠ...
그래서 여기서 상당히 점수 감점. 선생님은 아기 얼굴 보면서 말하는 연습 시키라는데 음...
애가 새로운 단어 (특히 의성어 의태어)를 들으면 겁나게 좋아하긴하는데 엄마 아빠는 관심자체가 없어한다. -_-...
이게 뭐 피드백이 있어야 하지 난 진짜 지루한 반복은 질색이라고 ㅠㅠ!!!... 엄마 아빠말고 뭘 가르쳐야 되는지나 좀 알려주시지.
그리고 마의 대근육... 엎드려있기를 싫어하다보니 당연히 대근육 발달이 심히 지체되고 있는데 자유자재로 뒤집되집하는 요즘도 뒤집기는 물건을 집기 위해 잠깐 엎드려서 물건까지 손을 뻗고 집으면 도로 홀랑 되집어버려서, 바로누워만 있는 상태이니까. (지못미 뒤통수 ㅠㅠ 자는건 옆으로 누워 자는데 깨있을 때 순전히 똑바로 누워있으니...)
서기는 택도 없다. 의사 선생님이 애를 몇번 세워보시더니 다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근육에도 힘이 없다고. ㅠㅠ...
다리는 요즘 안고 있으면 힘을 주면서 서려고 연습을 하긴 하는데...
가슴 전체를 띄우는 동작은 한 두세번 목격은 했는데 또 요즘 안하고 (뭐 엎어져있어야 뭘 하지)... 이러다보니 간신히 평균이 넘는 점수가 나왔다. 그런데 이게 ... 평균적으로 애들이 소근육 발달이 늦고 대근육 발달이 빠르다고. 그래서 평균점은 넘으나 실질적인 느낌은 좀 쳐지는 느낌이었나보다.
선생님이 처음에는 보행기나 쏘서 같은거 전혀 발달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시고서는 엎어놓고 운동은 시키라고. ㅋㅋㅋ 어차피 발달은 운동 시킨다고 되는게 아니지않나... 게다가 뭐, 장난감 줘도 손에 닿으면 재빨리 되집어 버리는데 ㅋㅋㅋㅋ
대부분이 예상 가능한 수치였으나 선생님이 친절하셔서 꽤 유익한 시간이기는 했다. 좋았던 것은 질문지를 한달 정도 먼저 받아왔더니, 아기가 어떻게 발달하겠구나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 좋았다.
망고는 요즘 부쩍 안아달라고 떼를 많이 쓴다. 딱히 안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안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안고 비스듬이 기대면 반쯤 엎어진 자세가 되는데 그나마 이게 애를 가장 많이 엎어놓을 수 있는 방법인 듯. 이 상태로 몇 번 재웠더니 마음에 드는지 또 줄창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안고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수월한데 내려놓으면 재깍 울어대서 그게 문제다. -_-;;;
하긴... 신생아 무렵에는 배 위에서 자주기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안해줘서 넘 서러웠는데 ㅋㅋㅋㅋ 이제는 좋아하는데 부담스러운 무게가 되어버렸다.
브로콜리 두드러기 때문에 다음 이유식 재료로 뭘 골라야하는지가 고민이다. 당장 내일꺼 만들어야하는데 -_ㅠ 고구마 같은 건 단맛 난다고 미루라고하고... 애호박도 해보니까 단호박인지 애호박인지가 의심스러운 수준으로 달게 됐는데. 그럼 그나마 할만한 게 오이랑 청경채 정도인듯한데 음 비타민에 도전해볼까. ㅠㅠ...
하지만 장볼 시간이 없어 적당히 고구마가 될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