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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알 늘어가는 화장술... 2011.08.27
  3. 또 다시 그냥 일기 2011.08.24

차가 생겼다!

from 일상/일기 2011. 8. 29. 00:11

 어제는 드디어 어머님께 빌려왔던 차를 돌려드렸다. 내 차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아니 그게 어느 새 정이 들었는지 열쇠 돌려드리고 오는 데 마음이 정말 허했다. ㅜㅜ... 고작 3주 끌고 다녔는데 이게 뭔 일이지.

 오늘은 엄마한테 차를 받으러 가서 차를 받았다. 사실 엄마 차 무지 탐났고 준다고 하셨을 땐 완전 좋고 설레고 정말 감사하게만 생각했는데 오늘은 막상 뭔가 불만스러웠다 ㅋㅋㅋㅋㅋ 엄마는 정비 깨끗이 해서 이런저런 자동차용품까지 챙겨 주셨는데 완전 이름까지 내 이름인 내 차가 처음으로 생겼는데..... 이런 기분이라니 엄마 미안해요. 차가 생긴 건 좋은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마음이 완전 뭔가 ....앜ㅋㅋㅋㅋㅋ

 뭐 이것도 지내다 보면 정들겠지. 내가 물건에 이렇게 정 잘주는 성격이었던가? 아무튼 어제부터 컨디션과 기분이 저조하고 우울한 것은 역시... 정든 차를 보내서인듯. 엉엉.

 어머님 차는 확실히 변속이 잘 안되서 뭔가 항상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남들이 항상 내가 적응을 못 해서 그렇다고 했는데... 차 바뀌고 보니까 확실히 어머님 차는 잘 안 바뀌는게 맞는듯. =_= 대신 이 차는 브레이크가 뻑뻑하니 감속이 잘 안 된다...!ㅋㅋ 일단 밟고 보는 게 안전한 느낌. 항상 제동이 원하는 것보다 한 5m는 더 나감.

 엄마 집에서부터 집까지 차를 끌고 오는데 처음 오는 길이기도 하고 처음 모는 차이기도 한데 거기다 올림픽대로 위의 차들은 왜 이리 집에 갈 생각들을 않는지 집에 왔더니 녹초가 되어 쓰러졌다. 운전 자체는 좋아라 하는데 이상하게 하고 나면 피로하다. 침대에 누워서 생각하니 이 '피곤할 일은 없는 것 같은데 피곤한' 증상이 꼭 와우 레이드 했을 때랑 똑같더라. 레이드도 참 재밌다고는 생각했는데 하고 나면 피로함이 쩔었더랬지... 그 때는 원인을 모르고 정신적 피로인가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긴장감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인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진짜 당분간은 이 차에 적응하면 되겠지.. 가 아니고 산토리니에서 렌트를 하게 되려나!

생각해보니까 이제 내 차인데 새똥에 오염(...) 되기 전에 사진이라도 한 장 찍을 것을 아까 너무 피곤해서 생각을 못 했네. 내일 아침엔 이미 늦었으려나!....

 먼 옛날에 Q가 선물로 준 자동차 액세서리가 있었는데... 강아지 인형이 전화번호 들고 있는 거. 프라이드 베타 잠시 몰고 다녔을 때 생각해 뒀다가 준 것 같은데 정말 감동 선물이었지만 막상 받았을 때는 이미 차가 없어진 뒤였다! ㅋㅋㅋ 한 6년은 모셔뒀던 것 같은데 오늘에사 6자를 0으로 고치고 차에 올려두었다. 예사 선물이 아니어서 항상 고맙게 생각했는데 인제사 제 자리를 찾아서 다행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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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 슬슬 어느 정도까지 해야 카메라에 좀 화장한 것 같이(?) 나오는지 알게 됐다.  허허허.

 요새 다들 엄청 예뻐졌다느니 하는데 관리받아서 피부가 많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긴 하나 실상은 화장기술이 엄청나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느낌...?ㅋㅋ

 내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은 안 하지만 내 화장술은 실로 뿌듯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혼여행 대비로 새로 구입한 카메라로 한 장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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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그냥 일기

from 일상/일기 2011. 8. 24. 00:41

애인님의 반응이 좋아서 또 써보는 주제없는 그냥 일기.

 오늘은 아침에 눈을 떴는데 그냥 기분이 나빴다. 아무 이유도 없이, 눈을 뜬 순간 그냥 짜증이 밀려왔다. 뭐 여러가지 이유로 불쾌할 수는 있다. 날씨가 덥다던지 습하다던지, 잠자리가 불편했다던지 등등. 근데 알다시피 오늘 아침은 날씨가 간만에 가을날씨 뺨치게 선선했고, 햇볕이 쨍쨍했고, 요즈음의 잠자리는 14시간을 자고 8시간만에 누워도 다시 잠이 올 정도로 쾌적하다. 꿈을 꾼 것도 아니었고, (적어도 기억나는 건 없었다.) 게다가 무언가 잠을 방해한 것도 없고 그냥 때 되어 일어난 것이라.... 그야말로 '이유없는' 짜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애인님에게 시비를 걸었는데 웬 걸, 애인님도 컨디션이 좋지않았는지 덜컥 걸려들어서 신나게 짜증을 부리고 짜증을 부리느라 (화장을 할 시간은 있지만) 밥을 먹을 시간이 없어서 아침을 거르고 회사로 갔다.

 회사의 휴게실에는 늘상 경영지원팀에서 사다놓는 빵 한 봉지와 토스트기가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우리가 파리바게뜨 사은품으로 받아놓았는데 아무도 먹지 않는 딸기쨈이... 그리하여 방금 구운 토스트 두 개에 딸기쨈을 발라 늘 먹는 모닝 커피(맥X 모X골드)를 먹었는데 은근히 배가 불렀다. 밀가루 음식은 대체로 금방 배가 꺼져서 점심시간까지 버티지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든든하여 점심시간이 되도록 배가 꺼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점심은 나의 입사를 환영하는... 것 같은 티는 거의 나지 않는 점심 회식이 있었다. 무려 빕스... 빕스는 대체로 시시한 샐러드바와 그닥 맛있지 않은 메인요리로 기억되는 곳이지만 우리동네 빕스는 예상 밖으로 훌륭한 곳이었다. 비좁은 샐러드바에 제법 다양하게 갖춰놓고 내놓아서 다 먹어볼 수 조차 없었다.

 평소 위가 작아 부페의 흑자에 크게 기여하는 나로서는 대체로 부페에서 쓰는 전략이 있는데, 스프로 웜업 - 샐러드 약간 - 적절한 탄수화물 - 본격 단백질 - 과일 - 마무리 아이스크림의 패턴이다. 따뜻한 스프로 시작하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무슨 의학적 근거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런 식으로 먹어대면 내 평소 양보다는 꽤 많이 들어간다. 예전 빕스의 샐러드 바를 처음 접했을 무렵엔 그냥 좋아하는 걸 많이 먹을 수 있구나 순진하게 생각하며 샐러드 위주로 먹고 고기 조금 먹다가 과일과 싸구려 디저트를 왕창 먹는 식으로 한심하게 먹었지만...

 아무튼 평소처럼 무난하게 스프 한 그릇, 사프란 밥이 있길래 조금 담고 샐러드를 약간씩 가져다가 맛을 보았다. 아... 사프란 밥은 정말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 흑흑. 그리고 연두부 한 젓가락, 날치알 밥이라는 게 있길래 가져왔는데 여기서 확실히... 평소 먹는 한 그릇 분량은 퍼온 것 같다. -.-; 그리고 또 뭘 떠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날치알 밥은 맛있다는 느낌 까지는 아니었는데 왠지 멈출 수 없이 퍼온 걸 다 먹었다. 이상했다. 그냥 먹기엔 목이 마르길래 심심해서 사이다에 얼음을 넣어서 가져왔다. 다음엔 이것저것 잡다한 것을 퍼와봤다. 연어가 달랑 한 점 남아 있어서 조금 슬펐다. 간장에 조린 닭고기도 몇 조각. 그리고 다른 종류의 샐러드.

 여기까지 먹었는데도 메인 디쉬가 나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지만 곧 나오겠지 생각하며 고기랑 먹을 생각에 샐러드랑 감자 튀김, 메론 몇 조각을 가져왔다. 사이다도 떨어져서 마운틴 듀를 가져왔다. 샐러드는 드레싱이 정말 이상한 맛이어서 먹지 못하고 감자튀김과 메론을 다 먹었는데도 고기가 나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애인님이 클레임을 했다. 나와 애인님, 그리고 J씨는 약간 늦게 도착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추가 주문한 내역이 주방으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 시점이 이미 주문한 지 40분이 지나 오후 1시쯤이 된 시점. 딱 봐도 직장인 무리인 자들이 음식이 오후 1시까지 나오지 않아 여차하면 먹고 갈 수 조차 없게 된 것이 분명하자 클레임을 받던 직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상급자를 불러왔다. 상급자인 여자분은 정말 미안해 하며 주문은 이미 들어갔으니 우리가 먹든 먹지 않든 나올 예정이다, 음식 값을 받지 않고 3명분의 샐러드바 요금만을 받겠지만 원하면 음식도 갖다 주겠다 라고 하길래 옆에 있는 팀장님을 믿고 뻔뻔하게 음식도 갖다 달라고 했다. -_-;;;;;;

 그러고나서 아 배불러져서 못 먹을텐데 아쉽다고 투덜투덜했다. 클레임한지 10여분? 정도 되니까 바로 고기가 준비 되었다. 핫 라즈베리 어쩌구는 맛이 없었는데 얌스톤그릴인가... 그건 잠시 이성을 놓을 맛이었다. 불판에서 당장 건져서 레어로 먹어서 그랬는지 어쩐지. 배불러서 못 먹겠다 해놓고 혼자 절반은 먹어 치웠다. 다 먹고나니 이성이 돌아와서 약간 민망했다. 이거 혼자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 싶은 느낌? (....)

 그러고 나서 아이스크림으로 아포가토 한 그릇 만들어 와서 또 다 먹고..... 과일을 먹어야지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바나나 믹스라고 되어있는 정체불명의 요리만 조금 떠왔는데... 다들 내 눈치를 보는 것이다. 언제 다 먹나....... 사실 배가 부르기도 했지만 다들 일어나길 기다리는 눈치에 민망해서 거기까지만 먹었다.

 그러고 2차(?)는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뭔가 신비로운 회식 시스템이지만서도... 너무 배가 불러서 그냥 주문을 안 했다. 테이크 아웃인 줄 알았으면 할걸! 할걸! 할걸! ㅜ_ㅜ 젝일. 그냥 거기서 먹으려는 줄 알고. 게다가 스타벅스 알고보니까 커피 아닌 메뉴도 꽤 많던데 평소에 하도 가 본 적이 없다보니 커피 시키기가 부담스러워서 (모닝커피+아포가토 만으로도 벌써 오늘치 초과) 말았는데 남들이 시켜서 들고나오는 걸 보니 후회가 밀려왔지만... 늦었다. 흑흑.

 아무튼 돌아오는 길에 운전하던 J씨... '체구에 비해 많이 먹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라고... 엌.

 물론 평소 먹는 것에 비해 많이 먹긴 했는데 그것은 부페니까...! 그리고 부페가서 평소 먹는 것에 비해 아주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고기는 너무 오래 기다려서 굶주린(?) 탓에 좀 많이 먹긴 했지만...!

 뭔가 별로 의미를 둘 필요 없는 말이라는 것은 알지만 .....충격이었다. ...잘 생각해보니까 빕스 들어가는 시점까지도 배가 고팠던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많이 먹어버린걸까 싶기도 하고. 물론 나는 배 고프다/ 고프지 않다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혈당치가 기준 이하이다 <<< 이건 확실히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데, 밥을 많이 먹어도 '배 고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 끼 굶었는데도 '배 고프다'라는 생각이 안 들기도 하고. 끼니 때가 되어서 '배 고프다'라고 느낀 적이 거의 없는 데다가 애초에 배가 고프기 전에 늘 억지로 먹어야 하는 상황을 많이 겪어서 배고프다는 기분을 별로 느끼질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나라도 배가 고파야 평소보다 많이 먹을 수 있는데 -_-;;;;

 체중을 재 본지가 오래 되긴 했는데 얼굴 살이 ...피부관리실에서 해 주는 얼굴마사지의 힘인가 그리 많이 붙지 않아서 별로 체중에 대한 걱정을 안 했었다. 돌아오는 길에 거울을 보니 다리가 꽤 굵어진 것 같기도 하고. 급 우려가 되기 시작했다. 웨딩촬영 때 레알 살이 많이 붙었는데 (그 살들은 촬영이 끝나자마자 사라졌다.....) 결혼식마저 그럴 기세.




 저녁에 관리가 예약 되어 있길래 그냥 저녁 안 먹고 갔다. 9시쯤 끝나 집에 오니 위에서 꽤나 꼬르륵거리고 배도 고팠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어오니 배가 고픈 기분이 사라져 버렸다. 바나나 한 개랑 블루베리 요거트 (냉동블루베리+우유+플레인요거트+꿀이라는 귀찮은 레시피로 직접 제조한...)를 먹고 윗몸 일으키기를 몇 개 해주고 나서 문득 생각하니 무산소운동인 윗몸일으키기만 했다가는 대략 체중이 늘어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애인님과 같이 동네 산책을 40여분 했다. 운동 겸 신혼여행 대비 체력훈련...(...) 고작 40분 걸었는데 벌써 허리와 다리가 아프려고 한다. 에또 출출해져서 토마토 1개를 애인님과 나눠먹고..... 일기를 쓰고 있다.

 옛날엔 배가 아무리 고파도 잠만 잘 잤는데... 커피 탓인지 어쩐지 잠이 들 수 있을지 약간 의심이 들긴 한다. 이제 자야지. 어제 일기 보다는 재미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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