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영화는... 도무지 맘에 끌리는 작품이 없어서-_-;;
고민 고민 하다 그냥 많이 들어본 걸로;;; 골랐습니다.
도대체 왜 흥행 대작인지 알 수 없는 작품입니다.
저의 추측은 이렇습니다.
몹시 기뻐하며 이 영화를 추천해서 흥행 대박이 된 게 아닌가.... -_-;;;;;;
뭐, 추측일 뿐이에요. 추측.
대사가 꽤나 위트가 넘치기는 하지만 약간 부족한 느낌.
배우들 연기....
주연들 연기는.... 글쎄요 '...할텐데' '...인데' '...한데' 라는 식의 말투가 정말 짜증 팍팍이었습니다. -_-;
말투가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듣는데 거슬리더라구요.
설정은 썩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뭔가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신선하지도 않습니다.
윤리도덕적으로는 무개념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는 영화.
살인하고 해외로 나가서 공소시효만큼만 버티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지도 모르는 영화.
재미는 있었지만 그래도 흥행에 성공할 거 같은 영화는 아니었어요.
스포일러 있으니 내려가지 마세요.
주인공은 나이 서른이 넘도록, 별자리 이야기, 혈액형 이야기나 믿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여자들이 한심해서
연애 한 번 안해본 (혹은 못해본?) 남자입니다.
그런 그 남자, 이삿짐 속 가득한 책더미에 반해서 여자 주인공과 연애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여자 알고봤더니, 별자리를 구구절절 꿰고 있는 데다가,
자기가 AB형이라서 별자리 같은 건 잘 믿지 않는대나 뭐래나.
-_-;
심지어는, 미술 전공 한다면서 자기 방에 걸려있는 그림의 작가, 몬드리안조차 모릅니다.
(심지어 그거.. 거꾸로 걸려있었다죠. ...그리고 여전히 몬드리안과 칸딘스키를 구분하지 못하는 저,
거꾸로 걸려있는거 몰랐어요 -_) 캬하하;;; 이런 그 여주인공만큼 무식하네 oTL)
책읽는 걸 좋아한다고 했으면서, 도스도예프스키의 죄와 벌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하고..;
(저도 읽어본 적은 없는데-ㅅ-;;; 역시... 문학작품도 열심히 읽어야;;)
집에 가보면 벽지에는 핏자국,
김치 없는 김치냉장고,
거기에다가 민증의 이름조차 가짜!!!!
궁극적으로!!!! ....연쇄 살인범입니다. -_-;
그렇지만 이 남자,
자기 앞에 놓인 현실을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실을 인정하지도 못합니다.
과감하게 같이 외국으로 날라버리던지,
아니면 얼른 신고하고 떨쳐버리던지 해야할텐데 말이죠.
하지만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이 남자는 그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합니다.
가슴이 답답한 결론이지만,
현실의 사랑은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의 그 무엇보다는
이 영화가 말하는 것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과는 무엇하나 들어맞는 것이 없고,
자기 의지로 시작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의지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맹목적이고, 행복하고, 불가항력적입니다.
사랑하고 싶지 않다고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요.
사랑하고 싶다고 사랑할 수 있나요.
이런 사람 좋아하고 싶다고 해서 그런 사람 만나면 정말 좋아지던가요.
행복하고 예쁘고 아름답게, 그렇게 되던가요.
신뢰가 있으면 행복하긴 하지만, 신뢰가 없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 것도 아니죠.
무엇하나 믿을 게 없어도 눈앞에 있는 상대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정신이 나가버리는....
뭐어 그렇습니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설정에, 짜증나는 말투,
센스 부족한 대사 등등이 거슬리지만...
뭐 그럭저럭 노골적으로 사랑에 대해서 갈궈준다는 점에서는,
봐 줄만한 영화에요.
어제는 이 영화 본 걸 굉장히 후회했는데,
........글로 쓰다보니 뭐랄까,
입맛은 굉장히 쓰지만, 인정하게 되는게 있는 걸 보니,
아주 후회할만한 선택은 아니었네요. =_=
그렇지만 여전히, 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가 뭔지 굉장히 궁금하긴 합니다.
경쟁작이 없어설까요? -_-;;;;;
그냥그런, 비디오방에서 천원 쯤 내고 봤으면 재미있었을만한 영화에요.
공짜로 봤지만. =_)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