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친듯이 아팠으니 남겨둬야지라며 또 심심해서 검색을 했다가 또 충격적인걸 발견했다.

발견한 것도 놀랐다로 시작하는 점이... 학습능력이 없는 것 같다.


http://raspuna.lovlog.net/3175898



2013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여 나는 놀라운 결심을 하였다. 2013년에는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자.

12월 30일이 아버지 생신이라 집에는 먹을것이 풍족하였고 아침을 차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미역국을 끓이고 동치미 조금하고 맛나게 먹었다.


 시댁은 신정을 쇠기 때문에 시큰아버님댁에 갔다. 아침에 예배를 드리는지라 주로 점심을 먹게 된다. 맛있는 게 많아서 신나게 초묵초묵했다.


 점심을 먹고 일어나서 이사하신 시댁 구경을 갔는데, 밥을 차리시는데 어쩐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그냥 저녁은 집에 가서 먹는다고 하고 집에 왔다. 시큰아버님댁에서 고기요리를 하느라 창문을 열어놔서 실내가 영 추웠는데, 내가 옷도 좀 얇게 입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시댁에서도 코트까지 걸치고 있는데 너무 추웠다. 


 집에 왔는데 8시가 지나도 배가 고파지기는 커녕, 속이 영 더부룩하고 배가 불렀다. 그래서 저녁은 포기. 



2013년 1월 2일.


 아침을 먹자는 결심은 나보다 남편님에게 유효했는지, 남편님이 아침을 차려서 주었다. 곰국이 있어서 곰국에 말아서 훌훌 먹었다. 어제 저녁을 안 먹어서 그랬는지, 전날 밤 얹혀 있었던 것에 비해 술술 들어갔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배는 불렀기 때문에 늘 먹던 커피+토스트에서 토스트를 버리고 커피만 마셨다. 커피를 마시면 대체로 화장실에 가는데, 화장실에 갔고 일을 보았다. 뒷부분이 약간 설사가 되기 직전이지만 종종 그럴 때가 있고 커피 때문에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별생각은 없었다. 


 점심녘이 되었는데 아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팠다.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칼국수집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자고 하길래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열무보리밥을 떠올리며 좋아요 라고 했다.


 지난번엔 전부 다 먹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조금 먹다보니 더 못먹겠다 싶어서 멈췄다. 수제비도 같이 딸려나오는데 그건 국물만 먹고 거의 손도 못댔다. 내가 좀 맵게 비볐나 생각하면서 별 생각은 안 했다.


 회사 건물로 올라와서, 짜고 맵고 달았기 때문에 단게 땡겨서 커피를 한잔 탔다. 여러가지로 문제 상황이 많이 보이지만 이게 결정타였던듯.


 1~20분 후에 즉시 배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심상치 않다고 포카리를 사와 달라고 부탁. 그런데 포카리를 마시자 설사가 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거의 30분 간격. 회사에서만 다섯번 화장실에 갔다. 이게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인 설사였는데 나중에는 거의 수도꼭지 틀어놓은마냥 콸콸 나왔다. 사실 장이 예민해서 평소엔 조심 또 조심하기 때문에 이런 충격적인 설사는 거의 해본적이 없어서 사실 약간 충격을 받았다. 


 남편이 사온 포카리는 620ml 짜리였는데, 이걸 다 마셨더니 위장에 정말 심각한 통증이 느껴졌다. 제대로 과식했을때의 느낌 + 위장이 찢어지는듯한 느낌. 물론 나는 위염에도 만성이기 때문에 엔간한 위통따위는 가뿐하게 무시해준다. 하지만 아 이건 정말 심각한 통증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까지도 집에 가는 그 시간동안 설사를 참고 버틸 수 있을까가 걱정일 정도로 설사가 심한 상태라서 위장에 대한 의심은 정말 한줌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씨에 밖에 나오자마자 장에 통증이 직격했고, 할 수 없이 택시를 탔다. 위장에도 불이 난듯 통증이 너무나 심했다. 


 집에 왔는데 하도 아파서 일단 죽염을 한꼬집 먹었다. 좋다. 죽염이 빠르게 작용, 위통이 진정됐다. 장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집에서도 설사를 했다. 마지막 설사는 변이 아니었다. -_-;;;;;;; 이때까지도 깨닫지 못했다. 


 일단 전기장판 틀고 보일러를 올리고 몸이 계속 차고 설사기가 있어서 족욕을 했다. 확실히 발을 뜨거운 물에 담그면 진짜 좋다. 문제는 물에서 나오면 끝이라는 거 -_-... 하지만 진통제가 필요하다면, 족욕좋다... 적어도 들어가 있는 순간엔 정말 완벽 회복. 하지만 물이 차가워지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 


 보일러를 너무 올렸는지 실내온도가 26도가 넘어가면서 너무 건조해졌다. 요즘은 건조해서 열이나고 머리가 띵해지는 증상을 굉장히 금방 캐치하는 편인데, 예전같으면 분명히 아 어딘가 심하게 아픈가보다 하고 누워서 쳐 잤겠지만 오늘은 뱃속은 정말 전쟁이 훑고 지나간 자리인데 머리는 너무나 맑고 또렷했다. 정말 이것도 이상한 일이지. 아무튼 건조해서 오는 고통을 느끼고 급히 습도를 올리기 위해 수건도 널고 빨래도 돌려서 널고 바닥에 걸레질도 하고 수경재배하는 개운죽에 물뿌려서 침실에 가져다 놓으라고 지시했다. 남편이 병간호차 모두 해주었다. 이 상태에서 최고로 좋은 건 역시 물을 퍼마시는 건데...


 장이 안좋으니까 도저히 물을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남편에게 물을 두 잔이나 퍼먹이고 난 포카리를 먹는데 아... 포카리도 못먹겠고 설사만 나오는 것이다. 정말 -_- 남편이 물수건을 해 준대서 그것도 나름 습도유지에 도움 될 것 같아서 해 달라고 하고 누워 있었다. 그런데 진짜 너무 건조하니까 물이 마시고 싶은 거다. 머리로는 그럴 때 탈수를 막으려면 포카리를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말 정말 포카리 따위, 너무 물이 마시고 싶은거다. 


 그래서 포카리도 설사하는 판에 걍 먹고 설사해버려, 라는 각오로 물을 1/5컵 정도 마셨다. 확실히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두통과 열이 많이 내렸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 거북한 냄새가 나는 트림이 올라오는 거였다. 정말 술이 떡이 되게 마시지 않으면 잘 토하지 못하는 편이고, 좀 이상한 거 먹었다 싶어도 설사를 하면 했지 구토는 못 하는 편인데 계속 구역질이 났다. 남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빔밥을 먹고 나와 유사하게 탈이 난 것을 떠올렸는지, 그냥 가서 토하라고 시켰다.


 그래서 가서 매우 힘들게 토했다. 아... 밤 열시인데 정오에 먹은 것이 아주 조금, 온전한 형태로 나왔다. ㅜㅜ 아아... 장이 문제가 아니고, 위가 문제인데 차가운 포카리를 먹고 있었으니... 차라리 따뜻한 차 한잔만 마셨어도 이지경이 안 됐을텐데 말이다. 


 생각보다 물 조금 마시니까 토하기가 쉬운 것 같고, 한번 토했더니 급 속이 편안해지길래 일부러 물 조금 마시고 기다렸다 강제로 토하고 반복했다. 두 번째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음식물이 아주 조금 나왔다. 세 번째는 본격 소화중이던 음식물을 토했다. 네 번째는 위액만 나왔다. 


 상태를 보니 내가 좀 급하게 제대로 안씹고 먹었던 것 같다.


 워낙 잘 토하지 못하는 편이고, 설사도 멎었고 해서 나머지는 그냥 소화하면 될 것 같아서 토하기를 멈추었다. 


 열도 내렸고, 다 토하고 지금 1시간 쯤 더 지났는데 장은 매우 편안하다. 위장은 아직 약간 아프다. 자기전에 죽염 더 먹고 자야할듯. 


 그리고 정말 인상적인 설사 - 설사만 아홉번 - 였기 때문에 질병일기를 뒤적이다가, 작년 구정의 일기를 발견했다. 진행 상태가 다르고 거기도 소화불량이 사전에 동반된 듯 하지만 의사 처방이 있었다. '위염'.

 그렇다. 크나큰 깨달음. 그리하여 이렇게 긴 일기를 남긴다.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생각나는게 많다.


1. 안하던 짓을 했다.

아침밥을 먹는 건 좋은데, 점심이나 저녁보다 적게먹긴 했지만 그래도 좀 소화가 쉽게, 적게 먹었어야 했다.

신나게 퍼묵퍼묵 하고 위장이 습관이 안되어서 충분히 소화를 하기도 전에 점심을 들이부으니 체할 수밖에. 점심은 워낙 규칙적으로 먹다보니 몸이 밥때라고 배가 고파져서 낚였다(?)


2. 넘 추웠다.

당연히 소화가 안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상태(?)


3. 전날 이미 체했는데 몸이 좋다고 착각을 하고 커피를 들이 부었다.

적당한 시점에 따뜻한 물을 마셔서 소화를 도와줬으면 좀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커피를 말라서 안그래도 마른 위장이 아마 바짝 말라붙었을듯. 


4. 열무비빔밥같은 찬 음식을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에 먹는게 아니었다. 

 평소 잘 안씹고 먹어치우는 듯한데 이런 날씨에 이런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먹는게 아니었다...ㅜㅜ

...


5. 물을 좀 마셔야하는데 또다시 커피를 쳐 부었다. 

진짜 이것이 결정타.


6. 여러가지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 무시했다. 

이건 정말 아침을 먹어서 그랬는지 컨디션이 우주로 가게 좋아서 좀 놓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설음식을 먹고 나면 좋지 않다는 트라우마가 있는 상황인데 블로그 검색만 해봤어도 진짜 장염으로 오해해서 포카리 마시고 화장실에 무식하게 들락거리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컨디션이 좋아서, 건조해서 나는 열에 낚이지 않고 습도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좀 도움이 됐다. 그리고 민간요법들도 꽤 좋은거 같다. 죽염하고 족욕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다 겪고 나서 찾아보니 체증 또는 급성위염에는 소금을 탄 미지근한 물을 100ml 정도 마시고 토하고 하는게 좋다고 한다. 난 본의아니게 아주 제대로 한 듯. -_-;;;


 내일 회사를 못 가지 않을까 했는데 물리적인 방식(?)으로 원인을 제거해서 다행히 회사를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새해의 굳은 결심들이 있는데 새해 둘째날부터 아까운 연차를 까먹을 수는 없지. 하하하.


 아마도 작년 설에도 고열은 건조해서였을 것 같으다. 그런 기분이 든다. 

남편도 고열 후 감기증상 다 건조해서 그런 거였을 것 같으다. 정말 그런 기분이 든다.


 요즘은 진짜 신기한게, 겨울에 실내온도를 25도로 해두면 아프지 않은데 26도로 1도만 높게 해놔도 건조함에 의한 통증이 온다. 대체로 일단 가볍게 열이 나고, 눈이 바싹 마르면서 두통이 동반된다. 입에 침이 마르고, 조금 있으면 오한이 난다. 전형적인 감기몸살 증상. 특히 오한이 나기 시작하면 낚이기 쉽다. 그렇지만 진짜 이 흔한 감기몸살 증상은 습도를 높이면 (감기가 아닐 경우) 사라진다. 물론 고온건조하니까 호흡기에도 무리가 가고 그냥 자면 다음날 진짜 감기가 올 수도 있겠지. 아무튼 대체로 열이 나면 물을 마시자 라는 철칙이 있고 이 경우 대체로 열이 내린다. 이건 예전에 할머니가 입원해 계실때 간호사에게 들은 건데, 정말 좋은 것 같다. 일단 열 내려서 머리가 맑아지면 습도를 높이고 온도를 내릴 생각도 나고. 아무튼 열이 난다 -> 물을 마신다는 이제 거의 자동이다.


 이쯤 되니까 이제 이 질병일지가 계절 질환을 추적해주는 수준이 됐다. 흔한 설날 배탈과 흔한 봄 알레르기... 올해는 봄 알레르기를 미리 예방할 수 있으려나? 수십년 써두면 의사분들이 좋아할 자료가 될 수 있을까?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인생의 남은 날들에 이 일기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혹은 쓸데없는 자체진단으로 인한 오진으로 수명을 줄일 수도 ...ㅎㅎㅎㅎ)




2013년 1월 3일.


아침에 더운 매실차 한모금 마시자마자 다시 화장실 직행. 놀라서 점심까지 죽염과 물만 먹고 버팀. 물도 매우 조금씩 마심.


오후 2시경 진짜 뵈는게 없이 배고파서... (전날 저녁, 아침, 점심 총 3끼 못 먹은 상태) 사다놨던 칼로리바란스랑 포카리 조금씩 마심.


오후 4시. 설사라기엔 뭐하지만 평소보다는 좀 안좋은 정도로 화장실에 다녀옴. 장은 대충 회복이 된 것 처럼 보인다.


2013년 1월 4일.


마법의 고통으로 인하여 출근 못함. 하루종일 죽 먹음


2013년 1월 5일.


역시 하루종일 죽먹음


2013년 1월 8일.


11시까지 야근. 야식으로 도시락 먹었는데 그리 유쾌하진 못했음. 당일 점심도 김밥으로 그리 유쾌하지 못했음. 집에 왔는데 요통 및 고관절 통증이 매우 있어서 전기장판을 허리에 얹고 잠. (는 살이 쪄서 옷이 또 작아지고 있다는 의미인듯...)


2013년 1월 9일.


전일 야근의 여파로 아침 식사 준비가 안됐음. 아침으로 사과 반 개, 두유 한 개 먹음.

전일 통증을 기억하고 청바지 대신 치마달린 레깅스를 입음.

회사에서 배가 고파서 식빵 한 개 먹음.


점심은 회사주변 셀프 부페식 식당에서 먹었는데, 라면이 나왔음. 밥을 많이 먹진 않았는데 라면을 다 먹음. 밀가루를 연타로 먹어서 약간 불안해짐. 속이 그닥 좋지는 않음.


새로 오신 분이 커피를 쏘셔서 고민 끝에 커피를 먹음. 설사가 멎은 이후로 아직까지 화장실을 간 일이 없었는데, 이 커피를 먹고 30분 이내에 바로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감. 변비였던 것에 비해 수월하게 일을 보아서 좋긴 했으나 설사의 징후가 아닌가 싶어 약간 불안해짐. 양이  비교적 적었는데, 일어나서 손 씻었다가 다시 영 좋지 않아서 한번 더 일을 봄.


 불안한 느낌에 계속 물을 마시긴 했는데, 오후 3시경부터 위통이 재발. 심하게 아프진 않았는데 점점 심해지는 상태. 장도 매우 상태가 불안정해서 (장내부에서 뭔가 막 잡아땡기는 듯한 느낌이 듬.. 아프진 않음.) 약간 꼬르륵거린다고 해야하나...


오후 8시 37분인 지금은 위가 많이 아픔. (곧 죽염을 먹을 예정)


커피 때문에 위통증이 있긴 한데 그래도 심각해질 수도 있었던 변비가 해소되어서 그건 조금 안도하는 중이다. 커피 먹고 다행히 쉽게 해결해서 좋긴 한데... 커피 먹었다 하면 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약간 걱정스럽다. 


남편이 화내길래 커피정지 제도를 도입하기로 함. 커피를 먹고 아프면 1주일 정지. 1주일 후에 먹어서 또 아프면 +1주일 정지...하는 식으로. 해당 제도에 의해 수요일 오후 1시 39분에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죽염 먹으러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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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일 것 같긴 한데 요즘 통 이런 이상한 종류가 많아서 좀 기분이 좋지 않다.





어린 아기가 질식할 것 같은 상황에 놓여있었다.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어떻게 해야 이걸 풀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기 목에 반지가 걸렸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밀어낸 끝에 아기 배를 약간 째고 그 반지를 꺼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 보면서 왠지 나도 속이 이상해서 토악질을 하다보니 뱃속에서 금반지가 하나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아 잘됐다, 남편에게 끼워줘야지 하고 가서 남편 손에 반지를 끼워줬다.


근데 끼워놓고 보니 남편 손에는 이미 반지가 끼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반지가 백금 반지였는데 우리 결혼반지랑은 또 다르게 생긴 반지였다.


큰 큐빅 옆에 작은 큐빅이 ▽□△ 대충 삼각형 모양에 작은 큐빅이 들어있고 네모가 큰 큐빅? 요렇게 장식이 된 반지였다.


그래서 어라 이건 뭐야...라고 생각했는데 내 손에도 같은 디자인의 반지가 끼워져 있길래


아 이건 우리 커플링이구나 라고 믿어버렸다.


그리고 남편손에 껴줬던 금반지를 빼서 그럼 나줘 라며 오른쪽 약지에 꼈는데


알고보니 그 반지가 무슨 힘을 가진 반지였는지 오색찬란하게 막 변하는 것이다.


뭘 할 수 있는지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여기서 깼다.





앞부분이 너무 무서워서.... 질식, 반지를 토함 등등... 일단 악몽으로 분류해놓긴 했는데 이게 무슨 꿈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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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일행 중에서 개발자 출신에 나이도 어리고 결혼한지 얼마 안 된 부부이기까지 해서 여러 분들이 앞다투어 관광지를 추천해주셨는데, 만장일치로 추천해 주신 곳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하코네유모토. 원래 스파내지 온천 내지 아무튼 뜨거운 물이라면 다 좋아라 하는 나로서는 절대 마다할 이유가 없는 곳이었다. :) 남편은 뭔가 마음에 대단히 걸리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만인이 추천하니...


 하코네 교통편 관련으로 참조한 블로그 >>>>> http://blog.daum.net/gaibu/90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같이 가라는데 우리가 그런게 될 리가 없다. 우리 딴엔 정말 일찍 일어나 정말 일찍 아침을 먹고 ㅋㅋㅋㅋ (옮겨온 신주쿠 선라이트 호텔의 조식은 크게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역시, 아리아케 워싱턴의 조식이 맛있긴 했지...)

 아침 늦게 일어나 조식을 먹으니 벌써 8시가 넘은 시각. 우리의 오늘 첫 번째 미션은 신주쿠역에 도착하는 것. 은근히 금방 방향을 알 것 같아서 쉽게 찾아서 갔다. 10분 정도 걸리는데, 이런 거리라면 애초에 호텔에 올 때 신주쿠산초메로 환승할 게 아니라 걸어오는 게 훨씬 나았을 것 같다.


 신주쿠역은 정말 심각하게 혼잡스러운 역이다. 각종 철도가 지나가고, 지하철도 서너개가 교차하고. 몇 개의 백화점이 연결되어 있고. 통로와 입구도 정신없이 높낮이가 달리 잔뜩 나있고. 게다가 지하철 역은 지도도 없닼ㅋㅋㅋ

 

 두 번째 미션은 하코네 프리패스 구입하기. 우리가 들어간 곳은 동쪽 출구인데, 서쪽 출구에서 오다큐센 표를 살 수 있었다. 도대체 동쪽에서 서쪽으로 어떻게 들어갔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아무튼 간신히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에스컬레이터까지 타고 오다큐센 표를 파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서구를 향해 가는데 사람들이 북적이는 빵집이 있길래 도시락도 안 샀고 해서 빵을 몇 개 샀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안 산 덕분에 맛난 빵을 샀다며 우리는 신나 있었다.


 오다큐센 프리패스를 구입하는 곳에 도착해 안 되는 일본어로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으려니 일본어 모르냐며, 일본어 모르면 옆에 영어 안내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옆을 보니 한국어 안내 칸이 있었다... (이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중국인으로 오해 받은 거구만...-.-;;;;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먼저 물어봤어야지-_-) 무난히 한국어로 된 하코네 지도와 일본어로 된 탈 것 시간표를 손에 넣고, 신용카드로 프리패스 + 로망스카를 구입했다.

 환전을 좀 넉넉하게 해 왔어야 하는데, 신혼 여행 때를 생각하고, 여행 기간이 겨우 3일 정도라는 걸 생각하면서 적당히 하루 생활비로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돈으로 준비했는데 돈이 상당히 모자라서 신용카드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이 은근히 물가가 비싸다. 대충 보면 우리 나라에서 천 원 짜리 물건이라고 치면 일본에서 100엔 정도 한다. 체감 물가는 1:10. 그런데 환율은 1:15 정도 되니 사실 기본 물가만 1.5배 정도. 그런데다가 일본은 교통비가 유난히 심각하게 비싸다. 적당히 전철 좀 타면 7~8천원 정도가 나가버린다. 그래서 생각보다 돈이 술술 샜다. 출장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첫날은 자느라 못 먹고 나머지 기간은 아침저녁 돈 안내고 먹었는데 점심 먹고 음료수 먹고 교통비 내고 이러면서 첫 3일간 만엔 정도 썼다.


 아무튼 무사히 한국인 안내원까지 만나 10분 남은 가장 빠른 시간 - 이라고 해도 9시 30분 - 차를 탔다.



난 무척 설렜는데 남편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온천에 가다니, 남탕 여탕으로 나뉘어서 심심하게 뭘 해야하냐며 불평을 했다. 하지만 막상 하코네 지도를 열어보니 탈 것만 3시간 정도는 타야하고 이런저런 관광지가 잔뜩 있는 게 아닌가ㅋㅋ 관광 좀 하다가 시간 남으면 온천을 하던지 말던지 하자고 했더니 남편의 표정이 확 좋아졌다.ㅋㅋㅋ


 하코네에 11시쯤 도착해서 바로 등산 전차를 탔다. 



이 등산 전차가 재미있는게 스위치백이라고 해서 지그재그로 앞뒤를 계속 바꾸면서 달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제법 일찍 타서 자리를 고를 수 있었는데, 어쩐지 사람들이 우리 앉은 방향의 반대 방향에 먼저 많이 앉는다 싶더니, 역시 잘못 앉은 것이었다...(...)


 누가 중간에 내리겠냐 싶었는데 은근 사람들이 많이 내린 역이 있었다. 미야노시타라는 역이었는데 뭐가 있는지 궁금하긴 하다...ㅎㅎ


 고라 역에서 등산 케이블카로 소운잔 역까지 갔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전차인데 이게 케이블카인 이유는 바닥에 케이블이 있어서 이 케이블로 차를 끌어올리기 때문이었다. 고라에 도착한 타이밍이 아주 좋아서, 맨 앞에 탈 수 있었다. ㅎㅎ


 소운산 역에서 로프웨이라고 하는 우리에게 익숙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10인승 정도 되는 크기인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로프웨이를 타고 처음으로 내려서 구경한 곳이 오와쿠다니였다. 오와쿠다니는 한 개 먹으면 수명이 7년이나 늘어난다는 검은 달걀(쿠로타마고)으로 유명한 곳이다. 유황 온천이 있어서 거기에 달걀을 삶으면 달걀 껍질이 까맣게 된다고 한다.




중간에 기념품 상점도 있고 마침 타이밍도 1시 남짓이라 일단 달걀과 음료수를 사서 신주쿠에서 사온 빵이랑 먹었다. 이게 달걀이 아마도 백색란인 것 같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사실 삶은 계란 싫어하는데... 한봉지 더 사먹고 싶었는데 5개 500엔이라는 약간 무리한 가격이라 참았다...ㅋ 생각해보니 수명이 14년이나 늘어난다는데 500엔이면 싼 것 같은데 후회가 밀려온다. 기념품점은 주로 일본식 달달한 과자나, 목공예품을 팔고 있었다. 꼼꼼히 둘러보았으나 그닥 건질만한 것은 없었다. 사실... 너무 비쌌다.ㅋ

 오와쿠다니 공원을 조금 걸어올라가면 검은 달걀이 제조되는 유황 온천이 있고 산에서 증기가 올라오는 광경을 약간 구경할 수 있었다. 달걀 삶는 광경을 목격했다.

 


 달걀만 거기까지 케이블에 매달아 끌어올리고 삶아서 밑에다가 갖다 파는 듯했다. 




공원 등산 기념샷을 남겼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구도와... 음...)



 오와쿠다니에서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토겐다이코로 갔다. ~~코는 항구의 항자 인데 말하자면 토겐다이 항구인셈. 토겐다이코에서는 남편이 가장 기대하던 해적선(?)을 탈 수 있었다. 


해적선은 말하자면 토겐다이코에서 하코네마치코로 가는 유람선인데 디자인이 흔한 유람선이 아니라 갤리언 디자인이었다. 전혀 해적스러운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날씨가 그리 따뜻한 편도 아니었는데다가 토겐다이코에 도착했을 때는 전체적으로 구름이 끼고 흐렸고, 거기다 호수를 빠른 속도로 달리니 상당히 추웠다. 원래 그 배에서 아시노코(아시호수)를 구경하는 것이 관광의 포인트인데, 우리는 1/3쯤 배 전방에 서서 구경하다가 추워서 그냥 배 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서 구경했다. 우리가 앉은 자리도 나름 선장도 구경할 수 있고 나쁘진 않았다. 날씨가 흐려서 어차피 후지산이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하코네마치코에는 하코네세키쇼라고 하는 에도시대에 교토와 에도를 통과하는 여행객들을 검문했다는 검문소가 있었다. 알고서 간 것은 아닌데 걷다보니 어느새 그 앞이라(?) 할 수 없이(?) 구경했다. 프리패스가 있으면 원래 500엔인 관람을 400엔에 할 수 있었는데, 일본어 모른다고 했더니 중국어 안내문을 주는 것이 아닌가. 안내문을 들고 들어가서 보려다가 보니 중국어길래 안되겠다, 영어라도 받자 하고 다시 가서 영어나 한국어 없냐고 물었더니 정말 미안하다면서 한국어 안내문을 건네주었다. 은근 일본에 이런 식으로 한국어로 된 것들이 많다.

 원래 남편이나 나나 그런 전시물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성비가 있는 규모는 아니었지만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전시물이라서 은근 재밌었다. 에도 시대 검문소에 머무르던 사람들이 살던 시설을 재현해 놓고, 인형을 만들어서 전시해 놓았다. 일본 만화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재밌었다.

 에도 시대에는 아시노코를 건너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시노코를 초소에서 감시했다고 하는데, 초소가 있는곳에 올라가서 보니 확실히 전망은 최고였다. ㅋㅋ

 5분이면 구경할 수 있는 전시관도 딸려 있었는데, 일본어 외에는 제공되지 않았지만 주로 다 그림 자료라서 감상하는데는 큰 무리는 없었다. 당시의 무기, 갑옷, 그리고 다이묘 행렬 모형 등등이 소소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의 목표는 하코네마치코에서 모토하코네코까지 삼나무 숲길을 걷는 것이었는데, 삼나무 숲길로 가는 길이 어딘지 몰라서 사실은 방황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코네세키쇼를 보고 나오니 그 자리가 바로 삼나무길이 시작하는 곳이었다. 예정에 없던 하코네세키쇼를 구경하고 나니 삼나무길이 나왔다며, 역시 우리는 운이 좋다며 신나게 삼나무길로 들어섰다.


 삼나무길은 별 것 없는데다가 지도에는 30분 정도 걸린다는데 체감상 10분 정도 걸렸다. 남편은 슬슬 피곤했는지 버스타고 모토하코네코에 가자고 졸랐다. 버스 시간표에 현재 시간부터 가는 버스는 없었다. 버스가 오고 가기는 하는 것 같은데 언제 오는지 기다리긴 싫고. 그래서 그냥 남편을 끌고 -_-;; 계속 걸었다. 그런데 굉장히 보람도 없게 한 5분도 걷기 전에 -_- 모토하코네코가 나왔다. 원래는 모토하코네코 신사까지 볼 계획이었지만, 시간도 늦었고 남편도 힘들어 보이고 해서 바로 하코네유모토로 돌아오기로 했다. 노선도에는 갈색의 M선과 보라색 R선이 있었는데 M선 앞에 가서 '고레가 유모토데 이키마스까?'라고 물어보니 뭔가 길고 복잡한 답변이 돌아왔다. ㅋㅋ 알아들은 건 이찌방(옆의 버스를 가리키고 그 건너를 가리키는 손짓과 함께) 익스프레스. ㅋㅋㅋㅋ 어쨌든 하나 건너거를 타면 급행이라는 것 같아서 일단 그 버스를 향해 갔다. 그것이 R선이었다. 유모토 간다고 외치는 것 같아보여서 탔다.

 타고 보니 모토하코네코에서 하코네마치코를 거쳐서 하코네유모토로 가는 것이었다. 남편은 하코네유모토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매우 허무해 했지만, 하코네마치코에서 탄 사람들이 다들 서서 가는 것을 보고 이런 것까지 운이 좋다며 매우 신나했다. 그리고 내 어깨에 기대서 잠들었다.(...)


 하코네유모토에 도착할 무렵에는 가게들이 전부 문을 닫을락 말락하는 시점이었다. 충분히 구경 하고 싶었지만 건성건성 지나가면서 뭔가 상하지 않을만한 것을 사자고 하다가, 친정과 시댁에 드릴 겸 해서 하코네유모토 매실주를 두 병 샀다. 이거 먹어본다고 하려면 어떻게 하지 시차쿠는 옷 입어보는 건데... 라고 (한국말로) 떠들고 있으려니 옆에서 시인시마스까? 라고 물어보았다. 눈치로 아~ 시음하라는구나 하고 하이, 하이. 라고 했더니 운전 하냐고 물어보았다. 알아들은 건 아니고 도라이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핸들 돌리는 시늉을 하길래 아니라고 했다.ㅋㅋㅋ 그랬더니 잔에 조금씩 따라주길래 맛을 보았다. 심각하게 단맛의 술이었다. ㅋ 온더록으로 먹으면 좋다고 했다. 점원이랑 영어 일어 몸짓을 섞어서 대화를 조금 나누었다.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해주었다..ㅋㅋ 한국에 가져갈 거냐 해서 가져간다고 하고, 포장해주는 것을 지켜보았다. 싸들고 나와서 조금 걷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되든 안 되든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에게 온천 어디가면 좋으냐고 물어보면 되겠다 싶은 것이 아닌가!!ㅋㅋ

 과연 그래서 돌아가서 온천을 알려달라고 했다. 언제 떠날 거냐고 해서 8시 50분 막차를 생각하고 8시 30분까지 가야한다고 했더니 한 2시간 할 수 있겠다며 저 멀리 세븐일레븐 앞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야지키타라는 곳이 있다고.


 우리가 묵었던 곳 : http://www.jtour.com/review/view.html?id=spa&no=16&page=1&keyfield=&key=


야지키타노유라고 하는 거였다... 흠흠. 일단 두 시간을 니지간 이라고 발음하면 된다는 것을 보고 카지기리 니지간 이라고 주문을 하였다. 그런다음 니혼고오 와카리마셍. 이라고도 해주었다. ㅋㅋ 영어로 된 그림을 보여주는데 프라이빗 45분, 퍼블릭 75분 하여 총 2시간을 할 수 있는 개념인 모양이었다. 남편이 카지기리가 뭔지 몰라서 멍을 때리는 사이에 열심히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였다. 나는 알아들었는데 직원은 꼭 뭔가 설명해주고 싶어했다..ㅋㅋ 얼마냐고 물어보니 2인 입장 = 900 *2 , 그리고 프라이빗 45분 = 2000이라고 했다. 프라이빗 2타임 하면 5800인데 괜찮겠냐고 해서 OK 했다. 타올도 빌려주는게 아니라 파는 거라며 팔더라... 그래서 타올도 사들고 온천에 입장했다. 남편은 거기까지 어리둥절해 있다가 유창하게 영어하는 아저씨가 다가와서 시스템을 안내해주자 그제야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카지기리가 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가족탕의 개념이다. 남녀 혼욕이 가능한 탕. 여기까지 놀러와서 각자 남탕 여탕 가면 심심해서 어쩌라궁...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열쇠를 받고 그리 넓지 않은 방을 잠궈놓고 둘이서 온천하다가 나오면 그만인 시설이었다. 난 그래도 유카타는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거 없다..ㅋㅋㅋ 그냥 옷 갈아 입을 수 있는 작은 공간과 방충망으로 막혀있긴 하지만 바깥으로 통해있는 온천탕이 전부였다. 간단히 샤워하고 온천에 들어가서 놀다가 더워지면 나와서 찬물 끼얹고 그래가며 한 시간 20분 정도 놀았던 것 같다.

 하루만에 이것저것 보고 온천까지 마치고 나왔다고 즐거워하며 다시 로망스카를 타고 돌아왔다.


 저녁도 먹지 못하고 놀아서 신주쿠를 헤매서 10시 넘어까지 여는 라면집을 찾았다. 거기도 한국어 하는 점원이 있었다. 가격이 싸지는 않고 맛은 있었는데 뭐랄까, 일본의 맛이 아닌 느낌. 면에 넣어 먹으라는 부추겉절이가 있는데 그 맛이 너무나 한국적인데 점원이 '많이 넣지 마세요, 맛이 강해서..'라고 했다. 한국어는 하지만 한국인은 아닌 느낌..ㅋ

 맛있지만 그게 뭔가 지금까지 일본에서 먹어본 것들이 너무 맛있어서 상대적으로 약간 실망스러운 느낌이었다. 그래도 배를 채운 게 어딘가.


 나름 그래도 하코네를 열심히 구경한 것 같아서 신났다. 출장 뒤에 2박 3일이 붙어 있긴 했지만 하루는 이동하느라 체력소모가 너무 컸고... 그나마 하루 잘 구경했으니 다행. ㅋ 하지만 다음에 간다면 제대로 료칸에서 유카타 입고 차려주는 밥도 먹고 뒹굴뒹굴하며 경치구경도 하고 그래보고 싶다. 다음에 간다면 말이지만. 다음에 과연 언제쯤 갈 수 있을지...?ㅋㅋㅋ 일본은 음식이 너무 맛있고 입에 맞고, 관광지도 너무 잘 되어 있다. 게다가 유명한 곳에서는 언제든지 한국어 안내를 받을 수 있어서 생각만큼 불편한 것도 없다. 게다가 사고 싶은 것도 엄청 많고. 아무튼 정말 좋은 나라다. 방사능만 아니었어도 당분간 살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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