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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일.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8. 26. 22:51


남편의 출장은 확실히 많은 의미로 좋지 못했다. 


가장 잘못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아기를 끼고 잔 것... 남편의 원칙이 부부는 같은 침대에서 잔다 라서 그간 애는 아기침대에서 재웠다. 밤중수유는 내려서 어른 침대에 누워서 하면서도, 수유 끝나면 반드시 자기 침대로 도로 올려놓고 잤었다. 


 남편이 없으므로, 애를 곁에 데리고 자기 시작했다. 밤중에 일어나서 수유하려고 애를 침대에서 내리고 도로 올리고 하는 귀찮음도 없고, 사실 애가 곁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으면 엄마 입장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충만감이 든다. 무엇보다도 졸면서 수유할 수 있는 편리함 등등.


 처음에는 망고는 어른 침대에서 자는 걸 불편해 했었는데, 불편함보다 자다가 깨서 울지 않아도 엄마가 곁에 있고 또 젖을 찾아 비비면(...) 엄마가 졸면서도 젖을 물려주기에 새벽녘에도 편안히 젖을 얻어먹을 수 있는 이로움이 더 크다는 것을 터득해 버렸다. 그래서 쉽게 잠들지 않고 엄마 젖을 찾게 됐고, 새벽에 깨서도 울지 않고 대신 엄마를 귀찮게 (옷깃을 잡아당긴다거나 얼굴을 부빈다거나) 하고 젖을 얻어먹게 되어버렸다. -_-


 지난 한주는 수라도였다. 심할때는 9시에 잠들어서 12시 반에 깨기까지도. 한번 깨면 이때부터 1.5~2시간 간격으로 계속 깼다. 물론 나는 그 모든 걸 같이 깨있을 수 없으므로 졸면서 수유를 하게 되고 한번 시작하니까 겉잡을 수가 없었다. 낮사이클은 오히려 점점 길어지면서 3시간을 향해 가는 중인데, 밤중에는 1시간 반마다 계속 깨고 가장 긴잠도 5시간 남짓이니 내가 버틸 수가 없었다. 밤낮이 뒤바뀐 것도 아닌게, 낮에는 수유 후에 말똥해지고 밤에는 수유 후에 잔다. -_-;; 그냥 텀만 꼬인 것.


 게다가 젖 물려 재우기도 잘 안되는 상태에서 현재 안아재우기도 안먹히고 눕혀재우기도 안먹히고 포대기도 한참 외유를 해야 잠드는 등 최악의 상황인데, 어젯밤에는 원없이 젖을 물려서 젖이진짜 애 목까지 차서 툭치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인데도, 젖을 달라고 보채는 것이다. (실제로 약간 게우기도) 할 수 없이 눕혀놓고 토닥여도 보고, 조심스럽게 안고 있어도 보고, 트림도 시켜주고, 수없이 쓰다듬어 주고, 뽀뽀해주고, 하다하다 배좀 꺼지면 먹이자 하고 말똥거리는 동안 시간보낼 겸 동화도 두 개나 읽어주었다. 그래도 안 자! 

 거실에 눕혔다가 방에 데려왔다가 아기침대에 눕혔다가 오만 짓을 다하던 중인데 결국 자기 침대에 눕혀놓고 중얼중얼 주저리를 하고 있는데 내 손을 붙들고 한참 빨다가, 에이 포기닷 하는 느낌으로 저 혼자 돌아누워 자버렸다(...) 

 두 시간을! 애썼는데!... 재워진 느낌이 아니고 진짜 눈뜨고 나 보다가 돌아눕더니 훅 자버렸다 -_-;;;;;;


 멘붕. 그래도 넘 늦게 자서인지 새벽에 깨는 시간은 다행히 4시 40분이었지만... 막상 나는 할머니 때문에 새벽에 또 2시 반에 깼기 때문에 맨정신이 아니었다.  결국 오전 8시에 너무 졸려서 애고 뭐고 기절하듯 잠들었다.


 오늘은 잠 못들고 깨서 찾는거 바로 물려주고 소근소근 사랑한다고 한참 일러주고 잠 폭 든것 같아서 아예 아기 침대에 갖다 눕혔다. 다행히 지금 안 깨고 자는 듯하다. 아이 입장에서는 계속 엄마 곁에서 자는게 좋을 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엄마 옆에서 자게 길들어 있는 아이가 아니다보니 굳이 곁에서 재우려는 시도가 결과가 별로 좋지 못했다. 푹 잠들지도 못하고, 자다 깨면 엄마 젖으로 잠들려고 하고 (그냥 잘 것도 굳이 엄마 젖 찾아서 빨려고 한다고 느꼈다. 아예 눈도 안뜨고 얼굴만 가슴에 들이미는데 -_-;;; 뒤돌아 누워있음 손으로 옷을 땡기질 않나) 애초에 그간 7~9시간 푹푹 자던 애다보니 이 모든게 꽤나 힘들었다. 아니면 어쩌면 애도 아빠가 없는 낯설음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고.


 



 또 하나는 잠재우는 습관. 그간 칼같이 목욕을 시켜주던 남편느님... 아 느님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매일같이 목욕 시키려고 하니 이게 보통 귀찮고 힘든 일이 아니다. 더불어 애낳고 급속도로 악화된 내 허리! 허리!... 아무튼 이러다보니 힘들면 못시키고 또 같이 시켜줄 사람 없으면 못 시키고 (뻗대고 고개 쳐들면서 앉을 줄 모르는 애를 목욕시키는게 정말 ㅠㅠ 힘들다. 남편도 아마 집에 와서 힘들어서 멘붕할 듯하다. 머리감기는 방법을 뭔가 찾아내야해..!)


 아 생각나서 검색하다 보니 유로스타 샴푸버디 완전 좋아보인다 -_-;;; 역시 국민 아이템은 다 이유가 있어...!


 아무튼 목욕을 스킵하고 재우는 일이 더러 있고 또 할머니랑 같이 저녁시간까지 생활하다보니 저녁에 계속 요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그간에는 아기의 수면이 최우선이라, 항상 칼같이 목욕을 시키고 재웠고 그러려면 초저녁에는 수유도 살짝 간격조정을 위해 안할 때도 있고 재우지 못할때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컨디션이 나빠서 계속 붙어 달래줘야 하기 때문에 저녁을 간단히 먹거나, 못 먹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더랬다. 게다가 반찬도 배달시켜서 먹었고.

 

 그런데 할머니는 아무래도 우리가 아이가 수월하게 느껴지게끔 길들인 부분들 - 식사시간에 바운서에 앉아 혼자 기다리는 것 또는 밤잠을 수월하게 자고 길게 자는 것 - 에는 감탄하고 좋아하시면서도 그러기 위해서 지켜야하는 것들은 잘 납득을 못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존중을 해주시지 못한다. 이를테면, 아기 자는 시간이 9시인데 9시 넘어 오셔서 가지고 오신 물건들 정리해 넣는다고 부스럭 거려서 애를 재우기 힘들게 만든다거나, 8시부터 수유하고 재워야하는데 많이 보챈다고 7시에 짧은 잠을 재워버리시거나 하는 식이다.


 어쨌든 나는 도움받는 입장에서 강제를 할 수는 없는 입장이고 요청이나 권고 정도 할 수 있고 할머니는 또 할머니의 사정이 있으므로... 하다보니 요 2주간 거의 한번도 제시간에 목욕시켜 재우질 못했다. -_-;;; 일찍 재우거나, 늦게 재우거나, 목욕없이 재우거나... 목욕 없이 재울때는 애가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더 시간 맞춰 재우는게 어렵다. 그게 아마도 잠이 줄고 사이클도 바뀌는 와중에 규칙성까지 사라져버려서 애도 나도 더 힘들어진 부분인 것 같다.





 남편이 없음으로 인해 아침 잠마저 못자고 상당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게 된 것도 덤. 그 전에는 아침 6~8 시에 남편한테 던져놓고(?) 자고, 할머니 오시면 또 던져놓고(?) 자고 해서 꽤 많이 잤는데 일단 아침잠 자체는 날아간 상태이고 이제 애가 얌전하고 조용히 놀지 않기 때문에 -_-; 애가 자지 않으면 던져놓고 자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oTL


 가능한 애랑 같은 시간에 자면서 수면시간 확보에 노력했지만... 하하하하 내가 새나라의 어린이도 아니고 어떻게 매일 9시에 잔단말인가...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몇가지 깨달은 건 있다. 일단 동생은 여전히 느님이다(?)...  남편은 먹고 그대로 두고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 남는 반면에 동생은 그런 것 없음. 애 달래고 와보니 먹고난 그릇들이 얌전히 식기세척기로 들어가서 나를 기다린다던가(?) 같은... 뭔가 숨통이 트이는 느낌. 남편과 지내면서 애를 보면 애를 보는 짬짬이 틈이나면 나는 뭔가 계속 내꼬리 남편꼬리 꼬리만 정리하고 있는 기분? 게다가 해도해도 꼬리는 항상 생기기 때문에 피로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동생이 잠깐 도와주러 왔을때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엄청 숨통이 트였다. 


 그리고 그간 내가 얼마나 집안일을 게을리 했는지. 남편에게 좀 미안하다. 육아는 육아대로 지쳐서 제대로 못하고 집안일은 집안일대로 게을리 하고... 할머니랑 있는 동안에는 집안일을 할머니께 맡길 수 없으니 아무리 피곤해도 가능한 선수쳐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느라고 제법 부지런히 하는데 (물론 그 결과로 주양육자가 내가 아니게 된 부작용 + 엄청난 수면 부족이 있으나...) 그동안 남편에게 집안일도 시키고 애도 떠넘기고 난 쉬고 그랬으니. 어차피 백일도 지나고 이제 산후조리도 엔간히 된 것 같으니 남편이 돌아와도 이전과 같지는 않겠지..? 같지 않아야지 안그럼 우리 남편 말라죽을듯. ㅠㅠ


그리고... 장난감이 필요하다...! 애도 질려하지만 놀아주는 어른도 질림. -_-; 이제 타이니러브 국민모빌이나 국민 바운서같이 혼자서도 잘 놀아주는 아이템은 더는 없는 것일까...




 남편이 돌아오면 다시 잘 해나갈 수 있겠지? 3주간 생긴 문제들도 다 고칠 수 있겠지? ㅜㅜ 다시 게을러지지 말아야 할텐데. 어쨌든 철분제는 좋다... (?)





129일의 기능: 아직도 뒤집기 못함. 오늘 처음으로 손으로 발을 가지고 놀음. 소리내서 웃는데 딸꾹질 안했음. 젓가락으로 밥을 집어주자 입을벌리고 손으로 젓가락을 잡음.


 요 며칠 기분이 좋을땐 누워서 손으로 내 손을 가볍게 내리치곤하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장난감들에 질린듯하지만 책을 읽어주면 얌전함.


 재우는 방법 전소. (임기응변)


 누워있는걸 매우 싫어함. 앉혀서 허리를 잡아주면 두 손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려고 함. 뭔가... 뒤집길 해야 그 다음 배밀이를 하고 기고 앉고 할텐데 중간과정은 귀찮다는 건가 ㅠㅠ 앉아서 손으로 뭘 가지고 노는게 재미있어져서 그런지 좀처럼 눕거나 뒤집고 싶어하지 않는다. 바운서에 앉아있는 것도 대체로 안좋아하는데 그래도 바운서에 딸린 장난감은 아직도 잘 가지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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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7. 28. 22:19


백일이라지만 딱히 뭐 한 것은 없었다. 백일 잔치(?)는 주말에 할 예정. 아 그러고보니 떡을 맞춰야하넹...


그래도 어쨌든 백일을 소소한 피부질환 외 다른 질환 없이 무사히 넘겼으니 축하할 일이다.




어제 저녁 12시경 침대에 눕는데 갑자기 천장이 느릿하게 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몸이 땅으로 깊이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몰려왔다. 놀라서 벌떡 일어났는데 상대적으로 괜찮았다. 빈혈인가 싶어서 물을 한 컵 마셨더니 속이 미친듯이 쓰라리며 그 때 부터 미친듯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누우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눕자마자 이전의 빙글빙글 시전. 할 수 없이 일어나 앉았는데, 어제는 하필 망고를 좀 피곤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온몸을 바쳐 놀아주고 게다가 데리고 마트까지 가벼운 산책까지 한 상태라서 아주 그냥 죽도록 피곤했다. 


 너무 졸린데 눕지는 못하겠고 속은 뒤집어질려고 하고 ... 망고만 아니면 그냥 남편 차 타고 가까운 응급실에 갈텐데 망고를 두고 갈 수도 없고 혼자 갈 수도 없고 ... 해서 119를 불렀다. 눕지 못해서 걸어가야하는 완전 나이롱 -_- 환자.


 병원에가서 무려 CT촬영까지 했는데 뇌에는 별 이상이 없고 이석증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확실히 이석증이라고 진단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휙 뒤로 쳐박는(?) 진단을 시행하였는데 그걸 몇 번 하고 나니까 서서히 괜찮아졌다. 현기증이 없어진건 아닌데 나 괜찮은건가? 아직 현기증 나는건가? 헷갈리는 시점이라 그 정도면 괜찮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그러한 상태에 이르기까지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


 망고는 자다가 깨나서 잘 기다리고 있었으나, 2시간 정도가 경과하자 (당연하지만) 졸려서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망고가 칭얼거리니 초조해져서 도저히 병원에서 이성을 차릴 수가 없었다. 


 더불어서 맞은편 침상에 이석증으로 추정되는 상태로 미친듯이 토하려고 하고 죽어가는(?) 환자가 있었는데 그거에다 비교하면 내가 넘 나이롱 처럼 느껴져서......


 하룻밤에 20만원을 지불하고 집으로 왔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이석증 진단 과정 자체가 이석증 물리치료에 해당한다고. 그래서 그렇게 하다보면 제자리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한다. 담에는 이렇게 현기증 나면 혼자서 침대에 풀썩풀썩 쓰러져봐야겠다. =_=ㅋ (더 심해지면 어쩌나?)


 어쨌든 아파도 의사가 나에게 뭔짓을 하든 잘 견디는 터프함(?) 때문인지 항상 스스로 대단히 꾀병부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119라니 넘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멀쩡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ㅜ_ㅜ


 아무튼 애를 안고 너무 힘들어 하는 남편이 불쌍해서 어딘가에 sos를 청하자고 했다. 평소같음 엄마를 호출했겠지만 불행히도 엄마는 현재 몽골에 있고 =_=; 하는 수 없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하지만 어머님이 도착하실 무렵에 망고의 보챔이 너무 심해서 집에 가기로 결정한 상태라 어머님은 퇴원수속 동안 망고 안아주시고 우리를 집에 태워다 주시고 돌아가셨다.




 

 어제 밤잠을 망친 덕분인지 오늘 종일 망고는 많이 보채고 잠을 20분 짜리만 몇 번 잤다. 잠을 잘 안자고 짜증을 내니 할머니는 종일 애를 안고 계시고 재우기가 힘드셔서 포대기를 계속 쓰셨다. 포대기가 주는 그 안정감이라니... 몸에 아기가 착 밀착해 있고 특별히 팔 힘이 들지 않으니까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나도 쓰지만ㅋㅋㅋ 바닥에서 잘 자려고 하는 애를 포대기 중독을 시키고 있는 상태. 


 나의 경우는 애를 볼 때 전체적인 하루 스케쥴을 망치지 않게끔 안배를 하는 편이지만... 그리고 아무래도 모유수유 엄마의 장점이라면 특별히 시계가 없어도 애가 먹을 타이밍을 대강 알게된다. 그래서 조절이 되는데 할머니가 애를 보시면 일어나는 상황이 보채면 먹고 싶은가보다 물려봐라 라면서 애를 데려다 놓으시고 잘 먹으면 두고 잘 안먹으면 애를 다시 재우러 데리고 가 버리시는 것이다. 


 어쨌든 8시에 재우려면 6시쯤 에는 한번 재워야 한다 싶어 포대기로 재우고.. 평소하던대로 목욕 + 수유 했다. 하지만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보채기. 트림을 시켜서 침대에 올려놨는데 몇번 앵- 하고 울었지만 자장가 부르고 도닥이고 내려놓고 혹시나 모기인가? 싶어서 모기장까지 쳐줬더니 조용히 잠들었다. 울어서 엄마를 부르라고 가르치는 것일 수도 있고 울면 엄마가 온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일 수도 있고... 잘하는 건지 잘못 하는 건지는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어쨌든 오늘은 무사히 재웠다. 


 100일의 기적을 만들려고 98일까지 난동을 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존에 만들어놓은 패턴이 먹히는 것은 다행이다. 확실한 것은 잘 재울려면 낮에 충분히 많이 안아줘야한다는 거 -_-; 진짜 정말 현기증나서 응급실 갈 정도로 뼈빠지게 안아주면 훨씬 재우기 쉬운것 같다.


 아무래도 철분제가 액상이라 그런가 부작용이 있는데 응급실에서는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빈혈도 있으니 계속 먹어도 될 것이라고도 하고.


엇 철분 과다 복용으로 인터넷 검색 결과 : 철중독의 임상증상은 졸음, 구역, 구토, 상복부 통증, 설사, 맥박이상, 저혈압, 탈수, 혼수등입니다.


이럴 수가 =_=... 철분제가 너무 흡수가 잘 되는 제형이라 과다복용되었나보다. 구토는 안했지만 구토감, 상복부통증, 설사는 안했지만 설사날 것 같은 느낌에 화장실 갔음... 게다가 탈수;;; 어쩐지 눈알이 바짝바짝 마르더라니;;; 수액맞고 멀쩡해지고... 맥박이상.. 박자가 느려서 맥박이 정상맥박처럼 나오는게 아니라 이빠진 톱니마냥 한두박자 안뛰어서 맥박수가 평소보다 떨어져서 횟수가 적게 나온다;;;


 어제도 철분 먹고 한시간쯤 지나니 양쪽 팔 피부가 저릿저릿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 느낌은 제왕절개후 빈맥으로 맥이 170회 이렇게 뛸때 들었던 느낌이라... 생명의 위협을 느낌) 오늘도 철분 먹고 왠지 양쪽 팔 피부가 저릿저릿하여 검색해보니 저렇다고 한다. 어쩐지... 오후가 될 수록 멀쩡해지더라니. 


 일단 탈수 예방차 물 먹는 중인데 빌어먹을. 어제 나은건 수액의 효과였나보다...;;; 어차피 영양제느낌이니 이틀에 한 번만 먹던지 철분제를 바꾸던지 해야할듯 ㅠ_ㅠ... 아아 오늘도 현기증이 오고 있다 ㅠㅠㅠ 아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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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 부터 시작되었다고 느끼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93일부터 시작된 잠투정인 것 같다.


93일에 아빠가 늦게올 예정이라 목욕시간 변동 -> 저녁에는 수유만으로 재우기 시도했는데 잘 안됨.

94일 아빠가 늦게 와서 목욕을 빼먹고 그냥 재우기 시도 -> 역시 잘 안됨.


그리고 95일부터는 실제로 아빠가 일찍 왔는데... 나 혼자 봐서 근가... 계속 밤잠 투정 중이다.


그냥 이 무렵에 오는 정상적인 힘든 시기인걸까... 아니면 내가 애보기를 하도 못해서? ㅠㅠㅠㅠ?


낮의 일과가 밤에 영향을 주는건가..


아무튼 이제 유모차는 잠이 안온다고 하고 안겨서도 잠이 안 온댄다. 포대기와 아기띠가 먹히긴 하는데 확실히 이제 '누워서' 자는 것이 편한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누워서 자는 습관 자체가 없어서... 재우기가 고되다.





어제는 젖 먹였는데도 젖 먹으면서 머리가 가려운지 고통스럽게 긁어대다가 그만 잠이 안 들고 계속 울어서 할 수 없이 포대기로 한 탐 재웠다. 2시간 쯤 뒤에 다시 수유해서 재울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수유하고 잠깐 잠들었나 싶었는데 잠시후에 깨서 빽---- .... 가서 트림시키고 안아주고 해도 계속 울어서 하다하다 나몰라라 하는 심경으로 침대에 그냥 내려놨는데 그대로 잠들었다.;;; 잠들 타이밍을 맞춘건지 뭔지...





 


 머리가 문제인가 싶어서 어제와 오늘은 머리를 물로만 감겼다. 며칠째 수유하면서 땀이 하도 많이 나서 머리가 끈적끈적하더니만, 오늘은 날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물로만 감겨서 그런지 그런대로 땀을 덜 흘렸다. 얼쓰마마 바스&샴푸 쓰는데 아무래도 아기 피부에 맞지 않는다는 의심이 물씬물씬 든다. 몸에 습진도 안쓰니까 줄어들고... 비누를 쓸거면 보습을 잘 해야하고 비누를 안 쓸거면 보습을 안 해야 한다는데 솔직히 나나 남편이나 몸에 뭐 바르는 체질이 아니고 남편은 워낙 규칙적으로 뭔가 하는걸 힘들어 하니 아기 보습을 하다 말다 하는데 샴푸는 꾸준히 써서 그런가... 아무튼 우리 망고는 백일 넘어서 갑자기 물목욕만 하는 신세가 됨...ㅋ


 머리에 땀을 덜 흘리니 두피의 붉은 기도 많이 좋아지긴 했다. 


 그래도 오늘도 또 신나게 울었다! 오늘은 아예 한 5분?도 젖을 먹지 않고 울기 시작... 아빠가 안아줘도 울고 엄마가 안아주면 울지는 않는데 보채고 포대기도 거부하고 짜증내고...;; 밝은 데로 나가니 그치고 불끄니 울고... 그렇다고 불켜놓으면 절대 잘 리가 없으니 불끄라고 하고 내가 받아서 안았다. 침대에 누였더니 잠깐 잠드는듯 했지만 또 깨서 울고... 

 남편 어깨에다가 게웠는데 배고플까 싶어 다시 젖을 물리려 해도 그것도 죄다 거부했다. 내가 안아보니 뒷머리에 땀이 흥건해서 이건가 싶어서 거실 에어컨 밑에다가 눕혔더니 앵앵 안울고 앵앵 - 가만있다가 - 앵앵 - 가만있다가... 요런다. 보니까 가만있을때는 졸고 있는 느낌. 내버려두면 자겠다 싶어서 그냥 보고 있는데 남편이 불쌍했는지 안아주었다. 안아줘도 여전히 앵앵 ㅋ 내가 그냥 두면 잘 것 같았다고 불평하자 남편이 걍 내려놓았다. 내려놨더니 잠깐 앵앵거리다가 그치고 혼자서 그냥 잠들어버렸다;;; 눈을 좀 깜빡깜빡 하긴 했는데. 



 

그나저나 이렇게 하면 습관된다며 남들이 말린 것 중에서 습관이 된 건 하나도 없다. -_-;


공갈 물고 자는거 -> 자주 물리지 않긴 했지만 50일 무렵 젖병이랑 세트로 그냥 거부.

손가락 빨고 자는거 -> 한 두어번? 손가락 물려서 토닥이니 자던데... 젖물고 자는 걸로 덮어써놔서 그런지 젖물고 못자는 지금 손 안빨고 그냥 잔다;;;

젖 물고 자는거 -> 돌 때까진 그냥 물고 잔다는 마음으로 (일단 몸이 편하고 보자는 주의로) 습관들이려 했는데 이제 젖먹어도 잠이 잘 안 오는지.. 낮에는 5~10분 더 자고 깨나고 밤에는 아예 못자고 -_-;;;;;;

안아 주는 거 -> 10kg까지 이렇게 해야되면 어쩌냐며.... 근데 7kg도 안 됐는데 벌써 어깨 위는 불편해서 못잔다며...ㅋ

유모차 -> 몰고 나가야되는데 어쩌냐며... 근데 이제 그냥 외출용으로 쓰면 될듯 ㅋ

포대기 -> 이제 시도 중인데 한탐 (30~45분짜리) 자고 나면 깨서 불편하다고 버둥버둥 거리는 걸로 봐서 오래 못 써먹을듯...





그나저나 불 끄면 싫어하는 느낌이 나는데 검색해봐도 '불끄는 것에 대한 공포'는 돌 무렵부터 형성된다고 한다. 그럼  무서운 건 아닐텐데 불 끄면 왜 우는 걸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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