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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일 3개월 돌입!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7. 20. 22:58


1.

 애가 점점 예뻐서 견딜 수가 없다. 진짜 너무 사랑스럽다. 뭘 해도 귀엽고 울어도 이쁘고 으아... 


 어제 처음으로 애를 소리내서 웃게끔 했는데 (그전에도 소리내서 웃은 적은 있는데 매우 드물었다) 까륵까륵 웃다가 딸국질 시작...


 오늘 또 했는데 오늘도 딸꾹질... ㅠㅠ 맘놓고 애를 웃기지도 못함.... ㅠㅠ



2.

 범보의자 앉혀놓고 사진 찍었는데 목을 잘 가누긴 하지만 완전히 가누는건 아닌데 제법 사진이 귀엽게 나왔다. 헝겊책 곰 세마리를 엄청 좋아하는데 (옆에 놔주면 한참동안 뚫어지게 바라봄) 의자에 앉아있으면 손으로 쥐기 쉬워서인지 더 좋아한다. 



3.

 곰 세마리 노래를 많이 불러줘서 그런지, 아니면 곰이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걸로 유인하면 뒤집기도 할지도 몰라! 


 모로눕기는 굉장히 쉽게하는데 뒤집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보인다. 침대가 물렁해서 뒤집기 힘든가 싶어 매트 사서 (돈은 부모님이 내주시고) 깔았는데 의외로 딱딱해서인지 침대에서 발 구르고 놀더니만 매트에서는 안한다. 모로 눕기는 종종 하는데 그 이후의 진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듯. 엎드려 있는 거 굉장히 싫어해서 뒤집고 나면 상당히 불퉁불퉁 할 것 같아 걱정이다. 


 


4.

 오늘 처음으로 천떼기가 아닌 무언가를 쥐었다! 엄마가 치발기를 사다가 주셨는데 요것도 관심 대박. 치발기를 쓰기엔 이른 시기지만 그냥 가지고 놀 껀덕지다 싶어서 보여준 것인데... 뭔가 엄청난 흥미를 보이더니 처음으로 꼬물꼬물 손을 뻗는것이 아닌가! 쥐어주니까 입에도 가져갔다. 잘 안되어서 분노의 소리를 좀 지르긴 했지만ㅋㅋㅋ 


 다만 좀 무거워서 애가 잘 쥐지는 못하고 모양이 복잡해서 입에도 잘 넣지도 못한다. ㅋㅋㅋ


 딸랑이는 쥐어주면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내던져 버리기 때문에 불쌍해서 잘 쥐어주지 못했는데 치발기는 관심도 있겠다 소리도 나지 않겠다, 손운동 시키기 좋을듯하다. 


 아이스겔이 들어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주면 아이가 좋아한다는데 차가운 것도 분명히 깜짝 놀라면서 싫어할 것 같다... ㅋㅋㅋ



 5. 

 늘 생각하지만 잘 안울고, 밤잠 잘자고, 엄마 좋다고 방긋방긋 웃고 (이건 당연한 건줄 알았더니 그런것만도 아닌듯?), 건강하고... 이런 모범 아기가 나같은 불량엄마 품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항상 감사하고 너무 사랑스럽다. 때로는 다 큰 아기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배가 고프면 울기보다는 악,악 하고 소리를 낸다. 마치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젖을 다 먹고 나서도 잠이 들지 않았을 경우엔 가끔 내 얼굴을 보며 배시시 웃는다. 난 이렇게 계속 딸바보가 되어간다. =_=...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이렇게 못 되겠지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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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일 + 84일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7. 12. 22:47

 83일 2014.7.11


낮잠중 악몽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꿈에 망고가 나왔다.


임신기간에도 가끔 아이가 나오는 꿈을 꾸긴 했는데 '망고'라는 이제 내가 알게 된 사람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전날과 오전의 심한 잠투정(으로 추정되지만 밥투정일 수도 있는...)에 시달려서 그런지 꿈 속에서 남편이 안고 있던 망고가 울고 있었고 나는 애를 보러 달려가서 남편과 말다툼을 하는 꿈. (애를 어째야되지않냐 저째야되지않냐 뭐 이런 내용이었을듯.)





 사실 어떤 존재가 꿈에 나온다는 건 그 사람이 내 무의식 깊이 침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악몽이나마, 꿈에 망고가 나왔다는 사실이 놀라운 한편 기뻤다. 요즘의 나는 진짜 딸바보다. 


 망고는 성질낼 때는 장난없지만 그건 아기니까 당연한 느낌이고, 평상시에는 잘 울지 않으며 요구사항도 비교적 말(...)로 하는 편인데다가 기분이 좋을때는 나를 보고 뭐가 그리 좋은지 방긋방긋 웃는다. 너무너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그런 걸 매일 보면서 사랑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


 왜인지는 모르지만 주양육자라고 자기가 추정하는 사람에게만 폭풍 미소를 보내는 걸 보면 애가 뭘 아는 것 같기도 하고. 할머니가 계실때는 할머니한테만 해서 날 서운하게 하더니... 아빠엄마가 있을때는 엄마에게만 해서 아빠를 서운케하고 있다...ㅋㅋ



 84일 2014.7.12


 82일 밤과 83일 아침에 알수 없는 잠투정을 했던 망고는 다시 익숙한 패턴으로 밤잠을 잔다. 목욕 후 수유를 하면서 재우는 것이 그것인데, 그간에는 낮잠을 칼같이 정해진 시간에 재우질 못하기 때문에 (예민함 + 집이 도로에 바로 접해있어서 소음이 심함) 밤잠을 재우는 것도 랜덤성이 강했다. 8시경에 재운다고 치면 5시에 수유하고 8시까지의 수유텀을 못견디기도 하고, 7시 반쯤에 배고프다고 난리 쳐서 8시에 못 먹이기도 하고, 혹은 깊은 잠에 빠져서 못 일어나기도 하고.



 현재는 7시 45분부터 목욕준비, 7시 50분 경에 목욕 시작, 8시에 수유를 하면 꽤 길게 잔다. 7~8시간 가량. 어제같은 경우는 내가 잠이 안와서 2시쯤 잠드는 바람에 중간에 어쨌는지 모르고 5시에 깼으니.. 9시간을 잤다. 


 처음에는 대충 앞뒤로 30분 정도를 잡아서 아기가 깨어있고 수유한지 30분이 지나야 목욕을 시켰는데 이렇게 했더니 졸린 타이밍을 많이 넘겨서 심하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자고 있어서 목욕시간이 한참 미뤄지다보면 자는 애를 깨워서 씻기고 그랬다. 그래서 아예 시간을 칼같이 맞추기로 했다. 낮일과를 일정하게 만들 수 없으므로 약간 조절이 필요한데, 오늘 같은 경우 낮잠이 너무 길어지길래 6시경에 깨우고 수유를 했다. 수유하면 트림하다가 잘 잠들기 때문에 온통 밝게 해놓았더니 다행히 완전각성(?). 6시부터 깨어있어서 깬시간이 거의 2시간 가까워지기 때문에 이러면 짜증을 내기가 쉬운데 이럴 때는 보통 목욕 하기 전까지 계속 안아주는 편이다. 혹시 좀 안겨있고 싶은 마음에 잠을 안 잘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원래도 잘 잤지만 칼같이 맞춘지 이틀째... 이제는 목욕시킬려고 옷을 벗기면 짜증이 나있다가도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목욕을 예상하는 듯이. 세수를 시킬려고 아빠품에 안기고 아빠가 이마를 닦아주면 다음 차례인 눈을 예상하고 눈을 미리부터 감고 있는다. ㅋㅋㅋ 목욕 내내 눈을 뜨고 있는 편이니까 이건 완전 다음 순서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목욕을 좋아하다보니 머리 감기는데 오래걸리거나 해서 물에 빨리 안 넣어주면 짜증, 아빠가 옷입히는데 오래걸려서 엄마젖을 많이 기다려야되도 짜증을 내는 부작용이 있지만서도. ㅋㅋㅋ


 그나저나 이렇게 습관을 들여서 엄청 잘 자는 건 좋은데 나중에 이 나면 목욕후 수유를 어떻게 끊을지 완전 걱정이다. 물론 아직까지, '이거 습관되면 어쩌지?'라고 생각해서 실제로 습관까지 도달한 건 없기에 아마도 잘 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고 낮에는 젖물고 자기보다는 안겨서 자는 편이라 괜찮을 것도 같긴 하지만...


 아무튼 덕분에 요즘은 오후 8시만을 기다린다. 애를 재우면 자유시간! 아침에도 새벽 5시까지는 자는 편이라 11시 정도에만 자면 제법 양질의 수면시간이 확보되어서 좋다. 물론 가끔 새벽에도 깨서 젖을 먹으려 해서 낮에 엉망이 되기도 하지만... 뭐 나도 살다보면 잠이 안오고 잠설치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으니까. 애도 그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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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일.

from 아이들 이야기 2014. 7. 5. 22:50


어딘가 좀 편하게 쓸 곳 없나 찾았지만 결국 블로그로 회귀.


신기능:


 처음으로 장난감 손에 쥐어주는데 성공. (그 전에는 손을 댔다가 떼버리곤 해서 쥐어주지 못했음).

 손 내밀어서 조금 만지작도 했음.

 

 요 근래에는 손으로 옷이나 천 같은 걸 쥐는 일이 늘어났음. 젖 먹으면서 내 옷을 쥐고 휘적휘적 손을 흔들거나, 카시트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쥐고 있는다거나.





 시댁에 애를 데리고 처음 방문했다. 스튜디오의 악몽(?)은 좀 잊어줬으려나 했는데 데리고 나가 카시트에 싣자마자 자지러지게 울었다. 그나마 속도를 좀 냈으면 괜찮았을텐데 토요일의 막히는 경부고속도로... 허허. 


 차가 느려지면서 서면 빽빽 울다가 조금 속도를 내면 울음을 그치고는 졸다가, 또 느려지면 빽빽... 정체구간을 지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시부모님은 애를 보고 좋아하셨지만 역시나 애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시댁에 있는 세시간 동안 내내 할머니 어깨와 할아버지 어깨를 오가고 절대 누우려 들지 않았다. 웃고 옹알이 하고 하는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았을텐데... 힘들고 낯설고 했는지 젖도 1시간 반 간격으로 먹고 그나마 많이 먹지도 않았다. 


 일찍 올려고 나왔지만...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동작대교 쪽으로 끔찍하게 막히는 길로 들어섰다. 다행히 출발할때는 안 막혀서 조금 울다가 잠들었는데, 그만 사당역 근방에서 차는 서있다시피 한데 눈을 떠 버렸다. 다행히 눈뜨자마자는 비교적 기분이 나아졌는지 울지는 않았고, 그래서 딸랑이를 가지고 놀아주기 시작했다. 녹색 버튼을 누르면 지지직하는 백색소음이 나는 딸랑이인데, 눈 앞에 들고 천천히 손가락으로 녹색 버튼을 누르는 것을 반복해서 보여줬더니 처음 흑백모빌 봤을때 같은 광적인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녹색 버튼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빔이 나올 것 같았다. ㅋㅋㅋ


 손에 슬슬 딸랑이를 가져다주며 귀찮게 해 봤더니 전 같으면 손을 홱 치우거나 주먹을 쥐어버리거나 했을텐데, 그런대로 손을 얹고 조금 쥐는 듯한 동작을 해보였다. 시각적 발달이나 운동 발달은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잡기가 너무 이상하게 느린 것 같아서 조금 촉진(?)해보려고 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울지 않게 하는덴 성공했다. 애가 눈 뜨고 집에 도착하기까지 거진 30분 가까이 걸렸는데 장난감에 집중해서 째려보느라(?) 우는 걸 잊어버린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침대에 눕히자마자 모빌 보고 신나게 운동 겸 옹알이도 해주었다. 다만 딸랑이는 집에 오는 동안 연습한 손과는 다른 손에 쥐어줬더니 잠깐 쥐었는데 집어드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서 화들짝 놀라 집어던지고 그러니까 더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했다. 그래서 더이상의 시도는 못해봤다.





 평소와 같은 의식대로 목욕시키고 젖 물려서 재웠는데, 왠지 잠을 못 이뤄했다. 가보니 신나게 발 굴러서 엉덩이 들기 - 이러다 뒤집을 듯한 -  동작을 하면서 찡찡대다가 결국 빽- 울어버렸다. 발 좀 굴렀는데 몸이 심하게 들썩거려서 놀란건지, 오늘 일과가 너무 힘들어서 악몽을 꾼건지, 아니면 진짜로 도약의 기간을 맞아서 정신적으로 힘들고 엄마가 필요했던 건지 모르지만 젖을 한번 더 물리고 충분히 곁에 있어주었더니 잠들었다. 지난 주에는 비교적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는데, 또 변화가 시작되는 듯해 기대가 된다. 이렇게 점점 사람이 되어가는건가.





그나저나 산후조리를 잘못했는지 에어컨 틀기 시작하면서 오른쪽 골반과 그 인근이 아프기 시작. 아침마다 일어나서 발 디딜때 발등도 아픈데 이건 몇걸음 걷다보면 괜찮아지긴 하지만 뭔가 불편한 건 사실. 산후조리중에 발가락 다친 것 때문인가. 엄마의 양말 신으라는 잔소리를 안 들어서 그런가 ㅠ_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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